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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도서] 눈뜬 장님 밥상 - 김영원의 유기 농업 이야기 (흙빛 사람들 1) [절판] |
|   김영원의 유기농업 이야기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 지금까지 우리 농업에 대한, 상업적 관행 농업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외국 농산물의 개방강요를 슬기롭게 막아내면서 이 나라의 잘못된 농업 정책을 바로 잡아가기 위해서도 우선 우리 농업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새로운 농업의 실현은 새로운 사회와 그 문명의 바탕이다. 생태적 문명이란 생태적 농업을 밑바탕으로 두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어떻게 새로운 농업으로 나아갈 것인가..
지금 이른바 유기 농업이 그 대안이라는 것을 이제 대부분 공감한다. 그러나 유기 농업을 실행하는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농업을 살리는 일은 단지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면 도시 소비자들도 함께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 |
 김영원
1931년 경북 의성군 효선리에서 태어나 13대 째 효선리 산골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이다. 어렸을 때는 병약한 아버님을 도와서 농사 일과 집안 일을 거들고, 나이가 들어서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학업을 접고 농사를 지었다. 1978년 김영원은 농약에 중독되어 쓰러졌다. 그 때 돈을 버는 것보다 생명이 소중하고, 내 자신의 생명만이 아니라 작물도, 그것으 먹는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 뒤 자연스럽게 농민 운동, 민주화 운동, 유기 농업 운동, 환경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김영원은 15년 전 파킨슨병에 걸려서 해가 갈수록 몸이 안 좋아졌다. 그러나 투병을 하면서도 생명 농업 운동을 활발히 펼쳐, 그를 한국 유기 농업의 대부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은 그의 자식도 가가 걸어온 길을 따라, 농사도 유기 농법으로 짓고 지역의 농민 운동과 환경 운동을 도맡아서 한다. 그의 가족은 14대를 이어서 전통 농법을 고집하는 보기 드문 농가를 이루었다. |
 - 여는 글
1. 참 농부가 참 세상을 만든다 / 이병철
2. 나의 유기 농업 이력서 / 김영원
[1] 왜 유기 농업인가?
1. 농민이 살아야, 내일이 산다
2. 가난에도 질이 있다
3. 자기 똥을 먹지 않으면, 사람은 살 수 없다
4. 왜 유기 농업인가
5. 한국의 유기 농업, 역사와 현실 그리고 전망
6. UR타결 이후
7. 농민과 소비자의 만남, 생활 협동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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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기 농사 짓기
1. 유기 농업에서 중요한 요소
2. 유기 농업에서 땅을 어떻게 갈 것인가
3. 유기 농업과 똥
4. 잡초 찬가 - 고마운 잡초
5. 유기 농업과 온돌 문화 - 덤으로 얻는 목초액
6. 유기 농업으로 마늘을 재배하는 농가를 위해
[3] 사화 농사를 지으면서
1. 미국은 늘 한국에 식량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다
2. 거름 냄새는 할아버지 냄새
3. 계절 맛, 지역 맛
4. 화학 비료와 농약
5. 배고픔을 모르고 자라난 세대를 위하여
6. 천직이 천직
7. 게으른 농사꾼은 풀을 만들고, 진짜 농사꾼은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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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똥을 먹지 않으면, 사람은 살 수 없다.
얼마 전 이웃집 월곡댁에 위생차가 와서, 정량(뒷간)에 쌓인 똥을 치웠다. 알뜰하기로 소문난 전형적인 농부인 월곡 어른이 위생차를 불러서 돈을 주고 똥을 버리다니! 올해 그의 나이 75세, 허약한 체질에 지게를 진 탓으로 등이 구부러졌다. 이젠 똥장군을 들 기력이 없다. 추석은 다가오는데 정량이 가득 찼으니, 할 수 없이 똥을 처리한 것이다.
나의 체력 역시 비슷한 처지이지만, 나는 후계자가 있어 분뇨를 소중한 자원으로 쓴다. 똥을 버리는 것은 유용한 자원을 버리는 손실만이 아니다. 더 큰 부작용을 낳는다. 농촌 주택 개량 사업이 이 문제를 더욱 부추긴다. 많은 농가들은 주택 자금을 융자받아 도시형 집을 짓는다. 몇 년 안으로 낡은 농촌 주택은 볼수 없을 것 같다. 빚을 내어 집을 짓는 것도 문제이다. 그리고 새로 짓는 농가 주택은 반드시 설계에 수세식 화장실을 넣어야 한다.
그러데 정화조에서 나온 질산과 인 기타 오염 물질이 어디로 가는가? 하수도 시설이 없는 농촌에서는 오염 물질이 그대로 땅 속으로 스며든다. 거기서 가까운 곳에 지하 상수도관이 있다. 드디어 문제의 징후가 나타난다. 땅은 지하수를 정수하는 필터인데, 땅 위에서 마구 뿌리는 화학 비료와 질소는 물과 지하로 스며들고, 인산은 고분자가 되어서 땅 속에서 녹지 않는다. 수세식 화장실에서 흘러나오는 질산과 인이 가세하여 농촌 지하수는 심각하게 오염됐다. 분유를 지하수에 타서 어린아이에게 먹이니 설사를 한다. 할 수 없이 10리 밖에 있는 옹달샘에서 물을 길어 온다.
평소 "농촌 지하수가 오염되면, 그 때는 끝이다."라고 강조할 때는 귀담아 듣지 않더니, 이제 정신이 나는 모양이다. 진짜 올 것이 왔다고 불안해 하지만, 아직 믿지 않는다. 이것이 위기이다. 농촌 지하수 오염은 행정이 주범이다. 해결 방안은 이제라도 분뇨를 유기 농업의 자원으로 돌려서 처리해야 하는데, 심지어 환경 친화적 농업을 한다는 사람들도 수세식 변소를 쓴다.
나는 유기 농가를 방문할 때, 변소에 관심을 갖는다. 언제나 수세식 변소 문제를 지적한다. 내 말을 듣고 개선한 농가도 상당수 있다. 그러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고 미안해한다. |
  | << 국내 유기농법의 대부격인 김영원씨의 농사이야기 >> [경향신문 / 최병준기자] | | 국내 유기농법의 대부격인 김영원씨의 농사이야기다. 저자가 24년전 처음 유기농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과밭에 농약을 뿌리다가 중독돼 죽을 뻔했기 때문. 그때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1960년대 이전의 전통 농사방법으로 돌아가 유기농사를 지어왔다. 유기농법을 해야 하는 이유를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건강에 좋고, 일반 농산물보다 비싸게 팔 수 있거나 맛과 영양가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유기순환적인 삶’에서 찾고 있다. 유기농법은 농민과 도시민을 엮어주는 것이자, ‘생명순환’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고 있다. 파킨슨병으로 몸마저 불편한 저자이지만 농민운동, 생명운동에 앞장서며 ‘안타까운 일이 많아’ 책을 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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