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그림이 있는 우화를 통해 학습조직이라는 어려운 이야기를 풀어낸 경제경영서로 현대자동차, SK 등 대기업의 사원 교육용 교재로 많이 쓰인 Learning Fable Series의 4번째 책.
이 4번째 책은 빙산에서 벌어진 펭귄과 바다코끼리의 협약을 통해 시스템 사고(System Thinking)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합이 많은 빙산에 살고 있지만 깊은 바다에 잠수하지 못해 대합을 많이 따올 수 없는 펭귄과 대합을 많이 딸 수 있지만 자기가 사는 곳에는 대합이 별로 없는 바다코끼리가 어느 날 협정을 맺는다. '바다코끼리는 펭귄을 위해 대합을 채취하고 채취한 대합을 나누어 먹는다'는 내용의 협약이다. 협약은 대성공이었고 그 빙산에는 맛있는 대합들이 넘쳐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듣고 더 많은 펭귄들이 몰려오고 계속해서 더 많은 대합을 따기 위해 더 많은 바다코끼리들이 건너오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빙산이 가라앉기 시작하고 펭귄이 자꾸 바다코끼리에 깔려 죽는 사건이 발생하여 영역 분쟁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펭귄들은 이러한 사태가 오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이런 얘기가 5장에 걸쳐 나오고 저자는 <펭귄의 계약> 깊이 읽기에서 학습조직론에 입각해 '시스템 사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이 부분은 조직 구성원, 개인이 모두 시스템 사고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해설서의 역할을 해주고 마지막에는 그룹토의를 위한 문항도 수록되어 있다.
데이비드 허친스 (David Hutchens)
데이비드 허친스는 조직학습과 조직변화 이론의 전문가로, 그의 목표는 조직과 조직 내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카피라이터로서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1994년, 포춘 선정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학습과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이코노클래스트 커뮤니케이션(Iconoclast Communications)을 설립, 코카콜라, IBM, 벨사우스, 내셔널뱅크, VHA, Inc. 등 세계적 기업들과 일해왔다. 학습조직론의 어려운 개념들을 재미있는 삽화와 은유적인 이야기를 통해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그의 는 학습을 제도화하려는 모든 기업의 필독서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는 현재 시스템 이론과 복잡성 이론을 어떻게 조직학습에 응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며, 열정적인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1. 빙산 위의 펭귄들
2. 펭귄 - 바다코끼리 협정
3. 성공을 망치지 마
4. 우연한(?) 사고
5. 빙산의 일각
- <펭귄의 계약> 깊이 읽기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펭귄과 대합, 그리고 이들 사이의 숨겨진 관계에 얽힌 모든 이야기는 바로 '시스템 사고'라는 신비한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시스템 사고는 이 세상의 복잡한 인과관계 유형들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즉, 사물, 사람, 사건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인식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우리의 행동이 어떤 의외의 결과를 초래할지 예상하고, 우리의 에너지와 자원을 어디에 집중시켜야 할지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의 행위를 이끄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두록 도와줍니다. 전략적 관점에서 볼 때, 시스템 사고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여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현명한 전략을 구상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렇다면 시스템이란 무엇일까요? 시스템이란 특정한 목표 아래 각 부분들이 복잡하고 통일된 전체를 구성하기 위해 모여 있는 집합입니다. 각 부분들은 상호작용하고 상호관련되어 잇으며 상호의존합니다. 이 중에서 기억해두어야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각 부분들이 상호작용한다는 점입니다. 각 부분들이 상호작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부분들을 모아놓은 당순한 덩어리일 뿐입니다.
<< 시스템 속에서 인과관계 찾아라 >> [한국경제신문 / 서화동기자]
극지방의 빙산 위에서 살던 펭귄들이 인근의 뭍에 살던 바다코끼리와 협정을 맺었다. 바다코끼리들이 펭귄의 영역인 빙산 아래 바닷속 깊이 있는 대합을 따서 펭귄과 나눠 먹는다는 게 협정의 주요 내용.펭귄은 대합을 좋아하지만 폐가 너무 작아 대합을 따올 만큼 오래 잠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협약은 대성공을 거둬 펭귄의 빙산에는 맛있는 대합들이 넘쳐나게 됐다. 이 소식을 듣고 이웃 빙산의 펭귄들이 몰려들었고 더 많은 대합을 따기 위해 바다코끼리들도 많이 건너왔다.
그 결과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육중한 바다코끼리한테 펭귄이 깔려죽는 사건이 잇달았고 펭귄과 바다코끼리 간의 분쟁이 늘기 시작했다. 이웃 빙산에서 온 펭귄들은 풍요의 섬을 떠났고 남은 펭귄들은 문제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스파키'라는 영리한 펭귄이 드디어 원인을 찾아냈다. 너무 많은 펭귄과 바다코끼리 때문에 빙산이 가라앉고 있었던 것이다.
학습조직론의 전문가인 데이비드 허친스가 쓴 『펭귄의 계약』(박선희 옮김,바다출판사,7천5백원)의 줄거리다. 이 책은 개인적인 숙련,조직론,사고모델 등을 다룬 허친스의 학습우화 시리즈 『레밍 딜레마』『늑대 뛰어넘기』『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에 이은 4탄이다. 우화를 통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조직을 위협하는 갖가지 문제들을 찾아내는 시스템 사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스템 사고란 세상의 복잡한 인과관계 유형을 이해하는 것이다. 사물 자체보다는 사물과 사물간의 관계,정지된 화면보다 변화의 유형에 주목한다. 시스템 사고를 하려면 시스템의 특징부터 알아야 한다.
모든 시스템은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있으며 시스템의 각 부분은 이 목적 달성을 위해 결합한다. 또 시스템은 더 큰 시스템 안에서 특정한 목적을 수행하며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닌다. 아울러 시스템 안에서는 피드백이 이뤄진다.
펭귄들이 문제의 원인을 찾아낸 것도 시스템 사고 덕분이다. 문제가 발생하자 펭귄들은 바다코끼리 대합 펭귄 간의 순환관계를 따져본 끝에 빙산에 살 수 있는 펭귄과 바다코끼리의 수에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서 모두가 원하는 대합 수확량을 늘리면서도 빙산이 가라앉지 않도록 수확된 대합을 다른 빙산들로 실어나르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단선적 사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시스템 사고로 전환할 것을 주문한다. '내가 결혼생활에 실패한 건 남편이 일 중독자였기 때문이야''폭력적인 랩 음악만 없다면 흑인 갱 문제는 해결될 텐데'라는 생각 등이 단선적 사고의 예다. 'A 때문에 B다'라는 단선적 사고로는 현실에 숨어 있는 복잡한 여러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저자는 "펭귄의 교훈처럼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면 시스템에 갇히게 된다"며 "기저에 깔린 시스템 구조를 더 잘 이해할수록 변화에 더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스템 '안'이 아니라 시스템 '위'에서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 우화로 배우는 '더불어 사는 세상' >> [내외경제신문 / 이윤미기자]
극지의 조그만 빙산에 모여 사는 펭귄들은 늘 배고픔에 시달린다. 바다 밑에는 그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대합이 지천으로 널려 있지만 정작 자신 들은 들어가 그것을 캘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침내 펭귄들은 바다코끼리 를 빙산으로 불러들여 대합을 캐오면 같이 나눠 먹기로 합의한다. 풍족 한 파라다이스로 보이는 그곳에 다른 펭귄들이 잇따라 이주해 오고 더 많은 대합이 필요하게 되자 더 많은 바다코끼리가 불러들여 오게 된다. 빙산은 그렇게 한동안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하나 둘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 우화는 조직학습 이론가인 데이비드 허친스의 '우화로 배우기' 네 번째 시리즈 '펭귄의 계약'의 이야기다. 허친스는 빙산에서 벌어진 펭귄과 바다코끼리의 협약을 통해 개인과 조 직에 필요한 시스템 사고의 복잡한 개념을 간단명료하게 보여 준다.
펭귄들은 바다코끼리와의 협약이 성공적으로 보이는 데 기뻐하지만 그 들이 보이지 않는 빙산의 거대한 부분을 외면한 사이, 펭귄들이 바다코 끼리에 깔려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 결국 빙산은 매력을 잃고 펭귄과 바 다코끼리들은 빙산을 떠나게 된다.
시스템 사고의 출발점은 바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즉 펭귄과 대합, 빙산, 바다코끼리의 연관고리를 밝혀내는 일이다. 허친 스는 시스템 사고의 상호작용성을 강조한다. 시스템이란 특정한 목표 아 래 각 부분들이 복잡하고 통일된 전체를 구성하기 위해 모여 있는 집합 으로, 각 부분들은 상호작용하고 상호관련돼 있으며 상호의존적이라는 것이다. 목적성과 시스템 각 부분의 특정한 결합, 안정성, 피드백은 시 스템의 특성들이다.
그러면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하면 볼 수 있을까. 인과 고리의 도식 을 만들어 보면 각 부분들의 상호작용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펭귄의 얘기로 돌아가면, 펭귄과 바다코끼리의 수, 대합의 양, 빙산의 공간은 강화와 균형의 순환과정을 밟는다. 아무리 복잡한 시스템도 그것 은 항상 강화와 균형화라는 두 기본 구성단위로 이뤄진다고 허친스는 설 명한다.
강화과정은 이렇다. 펭귄과 바다코끼리의 수가 증가할수록 대합 수확량 도 증가하고, 빙산의 매력도 따라서 커진다. 빙산에 대한 긍정적 입소문 은 펭귄과 바다코끼리의 수를 증가시킨다. 계속해서 더 많이. 다른 한쪽에선 균형화과정이 함께 일어난다. 펭귄과 바다코끼리의 수가 계속 증가하면 그들 몸무게의 합은 빙산의 한계에 도달한다. 이 무게 때 문에 빙산이 가라앉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좁아진다. 동물 한 마리당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자 영역 다툼이 증가하고 빙산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이 균형화의 과정은 강화의 선순환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강화과정은 더 이상 선순환이 아니게 된다. 시스템의 수용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지 못하면 그저 시스템이 만들어 내는 특정한 사건들에만 반응하게 된다. 그러나 이를 이해하면 개별적 사건들 너머로 그것들의 장기적인 패턴을 볼 수 있다는 게 시스템 사고의 최대 장점이다.
허친스는 시스템 사고를 실천할 상황을 정의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제시한다. △현재의 경험이나 성과는 복합적 산물이라는 점 △더 나은 결과를 내 기 위해 작은 문제들을 가려낼 것 △시스템의 다양한 부분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사건의 원인을 찾기 위해 '왜'라는 질문을 다섯 번 이상 하기 △변수들을 밝혀내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허친스는 이전에 '레밍딜레마' '늑대 뛰어넘기' '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 등 우화를 통해 학습조직이론을 알기 쉽게 소개해 왔다. 정치 풍자만화가 바비 곰버트의 귀엽고 유머 넘치는 삽화도 눈길을 끈다.
<< 우화로 배우는 `시스템 사고` >> [대한매일신문 / 황수정기자]
펭귄·대합·바다코끼리.이들의 물고물리는 이야기로 복잡한 학습조직 이론 을 설명한다는 건,기발한 작업임에 틀림없다.바다 생물들의 귀여운 그림을 곁들인 책 『펭귄의 계약』(데이비드 허친스 지음,박선희 옮김,바다출판사 펴냄)은 ‘시스템 사고’(System Thinking)이론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주는 ‘경영학습 우화’다.
빙산 위에 한무리의 펭귄이 모여 산다.바다 깊숙한 곳에 사는 대합을 배불 리 먹어보는 게 소원이지만 그럴 수가 없다.펭귄은 오래 잠수할 수가 없어서 다.궁리 끝에 바다코끼리를 불러들여 코끼리가 따온 대합을 실컷 먹게 됐으 나 새로운 난관에 부딪힌다.소문을 듣고 이웃나라 펭귄들이 몰려오고 순식간 에 바다코끼리들도 불어나더니 시끄러운 영역다툼이 일어나고 말았다.이들은 어쩔 수 없이 경영 컨설턴트까지 불러들이는데….‘시스템 사고’란 전체를 짚어봄으로써 복잡한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조직이론법.사물 자체보다는 사 물끼리의 관계에 주목,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고 책은 귀띔한 다.지은이는 미국의 조직학습 및 조직변화이론 전문가.
<< >> [세계일보 / 박호근기자]
이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의 연쇄에 관한 것들입니다"로 시작한다. 빙산에서 벌어지는 펭귄과 바다코끼리의 협약을 통해 시스템 사고를 설명하는 비지니스서이다. 딱딱한 텍스트 대신 재미있는 이야기와 귀여운 그림으로 채웠다. 우화를 읽는 것만으로 학습조직론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게 구성했다.
<펭귄의 계약>은 'Learning Fable Series' 3부작 '레밍 딜레마','늑대 뛰어넘기','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에 이은 제4탄으로 우화로 풀어낸 학습조직에 관한 경제경영서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조직을 위협하는 여러 문제들을 찾아내는 안목을 제공한다.
지은이 데이비드 허친스는 조직학습과 조직변화 이론의 전문가로 시스템 이론과 복잡성 이론을 조직학습에 응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Learning Fable Series(L-F-S)는 우화로 풀어낸 ‘학습조직’에 관한 경제경영서이다. 여기에는 딱딱한 텍스트 대신 재미있는 이야기와 귀여운 그림이 들어 있다. 이야기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는 한 편의 재미있는 우화를 읽는 것만으로 학습조직론의 요체를 간단히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교훈 없는 우화가 없듯이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은 형식보다는 내용이다. 독자들은 책을 읽어가다 어느 순간 ‘이것은 바로 나 자신, 우리 조직의 모습이 아닌가?’ 하고 뜨끔해 할 것이다. 이번에 나온 4탄 <펭귄의 계약>에서 펭귄들은 바다코끼리와의 협약이 일시적으로 성공한 데 기뻐하기만 한다. 그들이 보이지 않는 빙산의 거대한 부분을 외면한 사이, 수많은 펭귄들이 바다코끼리에게 깔려 죽는 사고가 잇달아 일어난다. 결국 빙산은 매력을 잃고 펭귄과 바다코끼리들은 빙산을 떠나게 된다. 여기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펭귄들에게 보이지 않았지만 빙산을 위협하고 있는 어떤 문제. 그것은 바로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의 조직을 위협하는 갖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과연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펭귄의 계약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을 담은 우화가 다섯 장(chapter)에 걸쳐 펼쳐진다. 그런 다음, <펭귄의 계약> 깊이 읽기에서는 센게의 학습조직론에 입각해 ‘시스템 사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이 깊이 읽기 부분은 조직 구성원, 개인 모두 ‘시스템 사고’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해설서의 역할을 해준다. 시스템 사고를 이해하기 쉽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마지막에는 친절하게 그룹토의를 위한 문항도 적어주고 있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보면 근면한 말인 ‘박서(Boxer)’는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마다 ‘더 열심히 일할 거야’라고 말한다. 이런 그의 부지런함에 처음에는 모두들 감명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열심은 미묘하게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그가 열심히 일할수록 일은 점점 많아졌다. 그는 농장을 경영하는 돼지들이 실제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그 일들을 조직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박서의 근면성은 오히려 돼지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다른 동물들이 모르게 하는 데 일조를 한 셈이었다. 이것은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이 오히려 시스템으로부터 그 의도를 상쇄시키는 반응을 초래하는 현상이다. 이 이야기는 시스템을 인식하고 사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펭귄의 계약>은 바로 이 시스템 사고(System Thinking)에 관한 우화다. 시스템 사고란 전체를 봄으로써 복잡한 인과관계의 유형들을 이해하는 훈련이다. 즉, 사물?사람?사건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인식하는 방법으로, 사물 자체보다 사물 사이의 관계를 보기 위한 사고 체계이고, 정지된 장면을 보기보다는 변화의 유형을 보기 위한 사고 체계이다. 시스템 사고는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의 행위를 유도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전략적 관점에서 시스템 사고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여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해준다. 오늘날 시스템 사고는 전보다 더 많이 요구되고 있다. 왜냐하면 복잡성이 우리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는 어느 누구도 소화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를 창조할 수 있게 되었고, 관리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상호의존성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쫓아갈 수 있는 것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펭귄 스파키가 품었던 의문은 바로 이 시스템 사고에서 나온 것이었다. 결국 스파키는 골몰히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다가 빙산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애초에 이 협약을 맺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요소가 바다 속에 감춰져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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