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일쯤이야! 지혜와 재치로 어려운 고비를 넘긴 다섯 편의 꾀보 이야기.
이 책에 들어 있는 이야기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예요. 주로 힘이 약한 사람들이 힘이 센 사람들을 슬기롭게 이기는 이야기지요.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어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힘으로 마구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꾀를 내서 상대방을 꼼짝 못 하게 하는 걸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져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 자신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해결 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거예요.
박상률(글)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시, 동화 등 다양한 글쓰기르 통해 삶의 여러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쓴 동화로는 <바람으로 남은 엄마> <미리 쓰는 방학일기> <구멍 속 나라>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 등이 있습니다.
송진희(그림)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우리 전통의 멋을 표현하는 그림에 관심이 많으며, 요즘은 꽃그림채색화를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북두칠성과 가짜 풍수> <교양 아줌마> 등이 있습니다.
1.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
2. 돌이 어쩌구 개구리 저쩌구
3. 원님을 이긴 이방 아내
4. 꾀보 평양 감사
5. 훈장님 장가 보내기
6. 꾀 많은 며느리
꾀보 평양 감사 (50 P)
김 정승하고 이 정승 두 사람은 아주 친한 친구였더. 벼슬도 서로 비슷한 때에 하기 시작해서 마침내 정승 자리까지 같이 오르게 되었지.
김 정승은 늦게까지 자식이 없다가 어렵게 아늘 하나를 낳았어. 이 정승은 이미 아들이 셋이나 있는데 뒤늦게 딸을 하나를 낳았고 말이야. 그래서 김 정승네하고 이 정승은 이런 약속을 했어.
"여보게 이정승, 나도 아들이든 딸이든 자식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만대로 되지 않는구먼."
"글쎄 말이야. 김 정승 자네가 자식이 있어야 우리가 서로 사돈으 맺고 해서 대대로 친하게 지내도록 할 텐데 그렇지 못해 나도 늘 아쉽네."
"그럼 이렇게 하세."
"어떻게?"
"혹시라도 앞으로 우리가 아들을 낳게 되면 그 녀석들이라도 의형제르 맺어 주고, 딸을 낳으면 자매로 맺어 주고, 한 쪽이 아들을 낳았는데 한쪽이 딸을 낳으면 우리가 사돈을 맺도록 하세."
"좋은 생각일세."
이 정승은 김 정승이 늦도록 자식을 두지 못해. 그저 친구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약속을 했지. 그런데 그런 약속을 한 지 얼마 안 되어 양쪽 집안에 아들과 딸이 태어난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