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가락이 한에 서려 읊어지듯이,
중국 여인은 3천 년 역사 이래 성과 노역의 노예로서 비극적 운명을 겪으며 살아왔다. 뺏어오면 나의 첩이요, 빈궁하면 재물처럼 팔리고, 전당 잡히고 세놓기까지 하는 수탈의 대상이기도 했다. 전족 하나에 눈물 한 동이를 쏟는 고통 속에서 새디즘의 노리개었고, 기껏 세상을 관리하는 남성을 위해 내조자 교육으로 세뇌되고 길들여져 왔다. 3천년 역대 중국 여성의 잔혹한 학대사, 그생생한 기록이 체계있게 정리되었다.
이영자
1945년 서울 출생, 1967년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중문학과 졸업, 1970년 동대학원 중문과 졸업, 1983년 프랑스 파리 제7대학교 동양학과 박사과정 졸업, 문학박사, 학위논문 <루쉰 단편 소설 속의 하층민 연구> . 경기대학교 중문학과 교수, 중국북경 정빔대학교 초빙교수, 경기대학교 중국문제연구실장 역임, 경기대학교 여성학연구실장 역임, 중국현대문학회 부회장 역임, 중국현대문학회 고문.
저서 및 번역서로는 <여자견작품집> <중국현대문학전집 13> <현대중국 여성의 지위> <노신의 문학과 사상> <노신전> 등이 있다.
- 머리말에 부쳐
1. 여자 약탈로 시작된 부권사회
2. 첩이라 부르는 성 노예의 비극
3. 전당잡히고 임대되는 여자들
4. 피눈물 얼룩진 전족(纏足) 비사
5. 어떻게 여자를 길들였나
6. 미스궁녀 선발대회와 전제군주
7. 자유 만끽한 모계사회
8. 여자에게도 자유가 있었던 시대
9. 평등으로 향하는 오늘의 중국 여성
피눈물 얼룩진 전족(纏足) 비사 (111 P)
전족은 극심한 고통을 참고 만드는일이 전부가 아니다. 전족을 만들어 가는 동안, 아픈 발을 딛고 걷는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족이 다 완성되었을 때, 습관이 들지 않아 한 걸음도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많이 걸어야 발이 빨리 작아지기도 한다.
전족이 완성된 후에도, 발이 작으면 작을수록 덜 아프고 더 잘 걸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마비현상 때문일 것이다. 만약 전족을 다소 느슨하게 풀어주어 발이 커지면, 막혔던 혈액이 풀린 틈을 비집고 한꺼번에 몰리게 되어, 칼로 도려내는 것과 같이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헝겊은 잠에 자는 동안에도 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위에 잠자리용 신발을 더 신는다. 혈관이 다시 팽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전족이 아직 완성된지 않은 소녀들은 침대 가장자리나 작은 의자 위에 발을 걸치고 잔다. 이렇게 하면, 혈관이 팽창하여 찢어질 듯 한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기 때문이다.
헝겊은 동여맸지만, 그래도 발은 씻어야 한다. 발을 깨끗이 씻을 수록 동여맨 효과가 빠르다. 초기에는 2, 3일에 한번씩 발을 씻고, 다시 헝겊을 조여 맨다. 그러다가 발 끝이 뾰족한 모양이 되고 발 허리가 접혀지듯이 위로 솟게 되면, 하루 한번씩 씻고 다시 더 조인다.
현재 중국 여성 잔혹 풍속사 - 작은 발 한쪽에 눈물 한 동이 (역사문화 라이브러리) (양장본)에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