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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도서] 유전 운명과 우연의 자연사 [절판] : Chance in the house of fate |
|   | 이책은 형질유전의 핵심을 찾아가는 순례기이며 유전의 자연사이다. 그리고 삶,혈통,확률,운명,가족과 친척,더 나아가 종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인간의 선천적 특성과 후천적 특성을 모두 탐구한다. 그러면서 심오하면서고 때로는 충격적인 방식으로 인간을 다른 모든 생명체와 하나로 묶어주는 더 크고 깊은 유전적 특성도 탐구한다. |
 지은이 ㅣ 제니퍼애커먼
예일 대학을 졸업한후, <뉴욕타임스><내셔널 지오그래픽>등에서 저술가 및 편집자로 일함. 현재 미국에서 독특하고 창의적인 과학저술가로 주목. 1996년 최고의 과학저술로 선정.지은이 ㅣ한징택
서강대학교 이학사 및 이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럿저스대학에서 세포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 현재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이다. |
 | 1. 생명의 뿌리 하나의 뿌리에서 비롯된 생명 변화와 정체를 조율하는 DNA의 양면성 필연과 우연이 만들어내는 단백질 2. 생명의 발생 유전의 씨앗 난자와 정자 생명의 시작 수정 세포 배아의 성장 구 유전자가 배우는 신기술 안구의 기적 자살하는 세포들 생명의 성별 결정 3. 생명의 관계 죽느냐 사느냐를 가름하는 후각 동식물도 친척을 따진다 기억의 마술사 면역계 세균이 없다면 인간도 없다 자연계의 공용어를 사용하는 생약 4. 생명의 경과 생명체에 내장된 시계 노화에 관하여 달콤한 수수께끼 |
 세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포기한 채 그 부분을 배세포의 독자영역으로 남겨두었다.
바로 여기에 괄목할 만한 업적이 있는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산 속에 있는 실험실에서 연구들 하던 과학지들이 유선세포에 임무를 맡고 있는 체세포를 속여 자신이 아직 분화되지 않은 배세포라고 믿게 만든 후 처음부터 다시 생명을 시작하도록 유도했던 것이다. 그들은 성공하기까지 무려 434번의 실패를 거듭해야 했다. 그들은 핵이 제거된 난세포에 전류충격을 주어 성체 유선세포를 융합시켰다. 그렇게 핵이 제거되 무핵세포에 다른 핵이 이식되고, 이식된 유선세포의 유전자는 이제 막 수정된 수정란처럼 행동하도럭 유인되었던 것이다. 이윽고 새로이 창조된 나세포가 분할을 시작하자 그것을 대리모 양에게 이식했고, 몇달 후 돌리가 태어났다. - p. 78 - |
 | << 인장처럼 새겨진 운명 >>
인간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위치와 규모에서 생명을 바라보려고 한다. 이는 언젠가 창조주로부터 이세상에 완전한 몸으로 던져진 신화와도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은 아주 작은 분자와 유전자의 힘으로 만들어졌으며, 이 극미의 세계에도 나름의 생활상과 생존법칙이 들어 있다. 일상 속에서 우리의 눈과 귀로는 목격할 수 없지만, 그것들은 언제나 말하고 듣고 느끼면서 유기적으로 전체를 만든다. 때로는 공조하고 배신하고 공격하고 방어하면서 말이다.
발생의 신비는 우리의 의식과 상관없이 개체가 분자와 유전자 차원에서 스스로 발생의 법칙과 지도를 작성한다는데 있다. 혹스 유전자는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아이의 모습과는 상관없이 발생중인 태아의 몸을 구성해주고, 시계 유전자는 밤낮을 바꿔보고 싶은 나의 의지를 비웃으며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천형같은 질병도, 기형도 단지 이 기묘한 생명의 본질인 유전자의 돌연변이 때문이지 신의 형벌은 아닌 것이다. 생명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저 하늘이 아니라 우리가 간과해온 극미세계였다.
<< 운명의 집에 숨어 있는 우연 >>
한 철학자는 "실수 그 자체가 행복한 우연이다"라고 말했다. 유전적 대물림이 단지 완벽하기만 하다면 창조의 가능성은 없이, 반복만이 일어날 것이다. 반면 돌연변이가 제한되지 않는다면 세상은 변화만이 난무하는 혼란에 빠져버려 정체성도 향상성도 없고, 가족 비슷한 것도 없을 것이다.음양의 원리처럼 한쪽은 안정을, 다른 쪽은 개혁을 추구하는 시스템으로 인해 생명은 계속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화도 꿈꿀 수 있다.
생명은 전쟁과 같은 결합으로 시작하여 발생하게 된다. 이 전쟁에서 아이가 생길 확률은 무려 30억 분의 1이며, 다시 이 야이가 유산되지 않고 태어날 확률은 3분의 1이다.결합에 성공한 후에도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다. 바로 난자와 정자가 가진 유전자들의 경쟁이다. 이들은 서로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게 상대의 유전자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 이렇듯 발생 초기부터 온갖 갈등과 혼돈을 감수해야 함에도 개체는 다른 개체와 결합해 재생산을 하려 한다.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다양성이 창조된다.
<< 하나로 연결된 생명 >>
운명과 우연, 모든 생명의 연계성. 무슨 화두처럼 들리는 이 말들이 내포하고 있는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 던져진 주사위의 숫자가 무엇이 나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게임처럼 생물계에 던져진 개체는 모두 운명의 존재이다. 그러나 어떤 숫자가 나올 것이며, 그 숫자에 따라 말을 움직였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는 순전히 우연의 산물이다. 만약 모든 생명이 전적으로 분리된 존재로 개별적으로 진화해왔다면, 그리고 개별 종들도 자체 내에서 우연적 변이 없이 정확하게 대물림 되었다면 운명과 우연의 주사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태초 조상은 박테리아였을지도 모른다는 것, 수천 년 뒤 나의 자손은 지금의 인간과는 전혀 다른 종일 수 있다는 것은 생명의 의미를 훨씬 풍부하게 만든다. 그때 나를 만든 운명과 내 가족사와 생명의 자연사는 하나가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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