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영화 산업 종사자들 그리고 감동적인 한 편의 영화를 오래 추억하고 싶은 마니아를 위해 기획된 '영화와 시선' 시리즈다. <박하사탕>은 '영화의 시선'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2000년 1월 1일에 개봉되어 평론가와 관객들의 지지를 고르게 얻어냈으며, 익히 알려져 있는 '박사모(박하사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눈부신 활약으로 화제가 되었던 이 영화는 한국 영화사의 '문제작'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연세대미디어아트연구소 인문학적 상상력+첨단 테크놀로지+예술적 상상력을 모토로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문화 예술 현상들을 학제간으로 연구하기 위하여 1998년 5월에 설립되었다. 매체와 예술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많은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해부 과정에 영상예술학 연계 전공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영화와 시선'을 펴내며
책을 펴내며
기억과 구조 속에 폐쇄된 전망 ㅣ 신승엽
상실과 구원의 플래시백-<박하사탕>에 나타난 멜로드라마적 역사 ㅣ 문재철
'우리'의 이름으로 날 부르지 말아요-<박하사탕>과 차이의 정치환 ㅣ 김소영
내전의 폭력과 민주주의-<박하사탕>을 해석한다 ㅣ 사카이 나오키
패배를 향한 또 하나의 메타내러티브 ㅣ 김소희
미래의 먼지가 덮인 기차. 또는, 떨어진 벚꽃잎의 불가역성에 대한 고찰 ㅣ 백문임
감독 인터뷰
주석
아버지와 어머니가 영화 내에서 상실되고, 특히 아버지의 어머니가 동시에 배재되어 있으며, 어머니를 자연.순임.박하사탕으로 치환하는 과정은 정신분석학적.정치적으로 이 영화의 흥미로운 핵 가운데 하나다. 아버지의 배제는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로 이어지며 그것은 상징적 질서에서 쫓겨난 주체의 정신병으로 나타난다고 지적된다. 최근의 한국 영화에서 아버지가 배제되고 있는 것은 그 아버지의 자리를 큰 독재자(박정희와 그의 아류들)가 차지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쁜 아버지'에 의해 영호는 가해자로 양육된다. 이 영화에서처럼 어머니가 사라진 자리는 여러 대상으로 치환되어 미끄러져나간다. 이십 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역사의 트라우마를 다루는 영화에서 부모 세대가 사라졌다는 점은 여러 가지 흥미로운 지점들을 보여준다. 우선 1979년이라는 역사적 단면이 생겨나게 된 지점을 보자. 1979년은 1960년대부터 국가 주도의 강력한 개발 독재가 부마 사태 등으로 도전받는 해였고, 1980년 서울의 봄은 아직 지평선에 떠오르지 않았다. -p. 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