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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영문학자이자 컴퓨터매체 내러티브학자인 저자가 컴퓨터 게임에 오래 천착한 끝에 내놓은 충실한 연구서이다. 배경지식 부족과 언어 장벽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외국의 선진 이론을 소개하고, 게임을 공시적·통시적으로 분석하며, 컴퓨터 게임의 서사성을 튼실한 내러티브학 이론의 뼈대로 고찰하면서 게임의 구체적인 사례와 설문조사로 실증했다. 게임과 미래 문학에 관심있는 모든 이의 좋은 길잡이가 될 이 책은, 게임 기획자는 물론 내러티브학 입문자, 문학가, 뉴미디어 비평가에게도 깊은 통찰력을 심어 줄 것이다. |
 지은이 ㅣ 류현주
국내에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하이퍼텍스트 문학'하면 누구나 제일 먼저 떠올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하이퍼텍스트 문학가이다. 컴퓨터매체의 전자 문학 분야에서 대표적인 학자이자 번역가이고, 가상 현실 및 3D 컴퓨터 기술 관련 IT전문 국제회의의 통역사이다.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에서 통·번역학 석사학위, 경북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뉴욕의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세계적인 하이퍼텍스트 시인인 로버트 켄델의 '하이퍼텍스트 문학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전자 문학의 이론과 창작 훈련을 쌓았다. 1999년 귀국 이래 영어, 문학, 컴퓨터에 대한 전문 지식으로 활발한 저술과 강의, 통·번역 활동을 펼치며 이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로 주목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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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드팩을 하는 엄마 세대는 이것이 아이가 즐기는 머드 게임에 나오는 상황임을 알 수 있을까? 청소년이 폭력적인 게임에 깊이 빠져 다른 게이머와 싸우는 동안 지지 않으려는 승부 근성에 몰입한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있지만, 사실 싸움 외에 자기가 게임의 허구 세계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이혼도 할 수 있다면 현실의 부부는 아니라도 게임은 게이머의 실제 삶에서 한 역할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
여자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남자는 턱시도를 입고, 주례까지 있는 예식장에서 결혼을 한다. 실제 얼굴을 보지 않고, 물론 나중에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도 있으나 게임의 속성상 게임에서의 결혼이 실제 현실에서 부부로 만나는 것은 아니므로, 게임상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애정이 생겨 결혼까지 한다면 이것을 '허구'라 하기엔 너무 실제 생활과 똑같다.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가 서로 만나 실제 사랑을 느끼며 생활하는 이른바 사람 사이의 인터랙션은, 청소년의 스펀지 같은 여린 감성, 소설 『X세대』에 나오듯 재미있는 것이면 놀라운 만큼 빨리 발견하는 그들만의 특별한 유전인자가 반응하기 좋은 몰입의 요소이다. 「바람의 나라」가 게임인 줄 모르는 성질 급한 부모 세대는, 자신의 배우자가 이러한 글을 게시판에 올릴 것을 안다면 '바람의 나라'가 어느 불법 영업 노래방쯤으로 짐작해 가정 파탄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 게시판의 글을 읽다보면, 정말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것을 현실의 어떤 '사건'이라 오해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 -P 146.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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