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좋은 문학을 만나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연해하는 독자들을 위해 작가 이문열이 만든 책이다. 이문열 문학의 아버지이자 이문열 정신의 어머니가 되었던 빛나는, 세계명작 중단편들을 테마별로 엄선하여 수록한 우리 시대 최고의 문학선집이다.
지은이 ㅣ 이문열 1948년 경북 영양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중퇴했다. 1977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나자레를 아십니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대구매일신문」에서 근무하던 중,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새하곡>이 당선되어 전업작가로 나섰다. 1994년 세종대 정교수로 취임해 강의를 시작했으며, 1998년 부악문원을 설립하여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오늘의작가상, 동인문학상, 중앙문화대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21세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어둠의 그늘>, <젊은 날의 초상>, <황제를 위하여>, <레테의 연가>, <금시조>, <변경>, <아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등이 있다. 평역소설에는 <삼국지>와 <수호지>가 있다.
하룻밤의 유숙ㅣ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목걸이ㅣ기 드 모파상 발전의 전초기지ㅣ조셉콘라드 장거리 선수의 외로움ㅣ앨런 실리토 외투ㅣ니콜라이 고골리 티볼리의 독심술사ㅣ빌헬름 모베리 토버모리ㅣ사키 엉뚱한 라디오ㅣ존 치버 개ㅣ파금 뇌물ㅣ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바람이 거세게 몰아쳐 하늘에 구름이라고는 한 점도 없었 다. 다만 달빛처럼 희미한 약간의 안개가 별들을 스치면서 재 빠르게 날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살을 에는 듯 몹시 추웠으며, 눈이 주는 시각적 효과 때문인지 몰라도 모든 사물이 대낮보다 뚜렷하게 보이는 듯했다. 잠들어 있는 도시는 완벽하게 고요한 데다가, 마치 하얀 두건을 쓴 일당의 사람들처럼, 작은 알프스 산들이 가득 솟아 있는 듯한 느낌의 들판이 깜짝이는 별 아래 깔려 있었다. 비용은 자기 우니명을 저주했다. 눈이라도 계속 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p. 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