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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도서] 엉클 텅스텐 - 꼬마 올리버의 과학 성장기 [절판] |
|   우리가 아이였을 때, 세상은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마법의 정원이었다
나의 질문은 끝이 없었고, 모든 사물이 궁금했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들은 다시 돌고 돌아 나를 사로잡는 대상인 금속에 대한 것으로 귀착되었다. 왜 빛이 나는 걸까? 왜 부드러운 걸까? 왜 차가운 걸까? 왜 딱딱한 걸까? 왜 부러지지 않고 휘는 걸까?…….
어머니는 거의 언제나 자상하게 설명해주었지만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하면 이렇게 말했다.
"엄만 더 이상 모르겠다. 아직도 궁금한 게 남아 있으면 텅스텐 삼촌에게 물어보렴." - - 본문중에서
스티븐 제이 굴드「판다의 엄지」「풀하우스」의 저자
책장을 덮고 나면 저절로 텅스텐 기호를 외치게 된다. W라고!
소년 올리버야말로 화학의 재미와 의미를 알았던 진정한 승리자(Winner)라고!
브라이언 그린「엘리건트 유니버스」의 저자
올리버 색스는 화학의 놀라움과 어린 시절의 경험담을 쉽고 우아한 문체와 유머러스한 감각으로 잘 버무려내고 있다. 상상력과 독창성이 유달리 뛰어난 한 소년의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성장기를 엿볼 수 있다. |
 저자 - 올리버 색스
런던에서 태어난 올리버 색스는 런던, 옥스퍼드, 캘리포니아에서 교육받았다. 그는 현재 뉴욕에서 신경과 개업의로 활약하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신경학과 임상교수, 뉴욕대학교 의학대학 신경학과의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Awakening(소생)』,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과 같은 밀리언셀러의 저자이기도 한 올리버 색스는 호손덴 상, 포크 상, 구겐하임 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전미 펀 협회와 전미 예술?문학 아카데미의 회원이다.
역자 - 이은선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같은 학교 국제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지금까지 옮긴 책으로는 『승려와 수수께끼』『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헌책방마을 헤이온와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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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텅스텐 삼촌
2. 메이프스베리 로 37번지
3. 브레이필드의 기숙학교
4. 이상적인 금속
5. 대중을 위한 빛
6. 휘안석의 땅
7. 화학 놀이
8. ‘펑’ 하는 소리와 코를 찌르는 냄새
9. 왕진
10. 연금술과 플로지스톤
11. 나의 영웅, 험프리 데이비
12. 기억과 과학의 소우주, 사진
13. 돌턴 선생의 원자 모형
14. 전자기장의 혁명
15. 가족 이야기
16. 멘델레예프의 신비로운 정원
17. 휴대용 분광기
18. 차가운 빛
19. 공포의 해부학 식습
20. 뢴트겐의 X선
21. 퀴리 부부의 원소
22. 사춘기
23. 해방된 세계
24. 눈부신 빛
25. 마법의 세계는 사라지고 |
  | << 아이들의 호기심이 과학을 만든다 >> [조선일보 / 김한수] | | 늘 모든 게 궁금한 아이가 있다. 끊임없이 엄마를 붙들고 묻는다. “색깔은 어디서 생기나요?” “설탕을 홍차에 넣고 저으면 어디로 사라지나요?” “물을 끓이면 왜 거품이 나지요?”….
대부분 자상하게 설명해주던 어머니는 인내심이 한계에 이를 때쯤이면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더 이상 모르겠다. 아직도 궁금한 게 남아 있으면 ‘텅스텐 삼촌’에게 물어보렴.”
이 책은 한 호기심 많은 어린이가 과학에 관심을 갖고 그 세계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는 저명한 신경학자. 2차대전 무렵, 런던에서 성장한 저자는 훌륭한 학습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의 형제가 무려 17남매였고, 그 대부분이 화학자, 의사, 선생님 등이어서 질문을 던질 대상이 무궁무진했던 것. 결정적인 선생님은 필라멘트를 이용한 전구공장을 운영해 ‘엉클 텅스텐’으로 불린 데이브 외삼촌. 그는 이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소년을 자신의 공장 실험실로 불러 이것저것 재미있는 화학 이야기를 가르쳐준다.
“다이아몬드의 나이는 지구와 비슷하단다. 수십억년 전 지구 깊은 곳에서 어마어마한 압력을 받고 생긴 광물이거든.” “금이나 은, 구리는 수천 년 전부터 알려졌지만 백금이 ‘발견’된 것은 고작 200년 전이야.” “우주에서 24시간 주기로 밤과 낮이 바뀌는 지구를 감상한다면 수억개의 백열 텅스텐 전구가 어둠을 삼키는 모습을 보며 인간이 완전히 어둠을 정복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야.” 이렇게 이 책은 “데이브 삼촌이 말하길…”로 시작하는 문장이 빽빽하게 들어차있다.
보이스카우트에선 장작불도 제대로 못 붙이는 서툰 솜씨이지만 화학에는 도가 튼 소년은 드디어 집에 자신만의 은밀한 실험실을 장만한다. 실험실에선 툭하면 ‘펑’하는 굉음과 함께 불길이 솟아 형들의 눈썹을 홀랑 태워버리거나, 요오드와 아연 혹은 요오드와 안티몬을 섞어놓고 이 혼합물이 저절로 열을 내면서 자줏빛 요오드 안개기둥을 피우는 모습을 즐기는 불놀이가 벌어진다.
“내가 꿈꾼 것은 스릴 넘치는 장면이었다. 나는 부글부글 이는 거품, 탁탁 튀는 불꽃, 사방에 진동하는 코를 찌르는 냄새,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화학계로 화려하게 입장하고 싶었다.”
주인공의 신명나는 화학 열정은 열네살 무렵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때맞춰 찾아온 사춘기는 여러 방향으로 관심을 돌리게 만들었고, 새로 등장한 양자역학은 소년이 그때까지 알고 있던 화학에 대한 신뢰를 흔들어 놓았다. 이제 소년의 관심은 화학에서 의학으로 옮겨간다. 분야는 바뀌었지만 그 치열했던 열정은 그대로 인생의 자양분이 됐다. 지금도 저자는 이런 꿈을 꾼다. “탄탈, 레늄, 이리듐, 백금, 금, 텅스텐 등 무거운 전이원소들로 이루어진 소중한 옛 친구들과 함께 오페라를 감상하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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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한 소년 올리버의 눈에 비친 놀라운 과학의 세계…… >> | | 우리가 아이였을 때 세상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나를 알고 나면 또 하나가 궁금했고, 질문은 끝이 없었다.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들고 갔던, 이름도 이상한 ‘물체 주머니’에는 조개, 톱밥, 나뭇조각, 자석 등 별의별 게 다 들어 있었고,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물체’들을 마치 보물처럼 간직했었다. 형제들과 함께 이불 속에서 보곤 했던 야광 시계는 반딧불이만큼이나 신기했고, 소량의 화약이 들어 있던 콩알탄은 위험한 만큼 매력적이었다. 이 책은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단순한 숫자에도 의미를 부여하던, 이상하게 열에 들떴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하나둘씩 불러낸다.
주인공 올리버 색스는 이제는 세계적인 신경학자이자 밀리언셀러 작가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화학자를 꿈꾸던 개구쟁이 소년이었다. 올리버는 의사인 부모님과 야금학자, 화학자, 수학자인 삼촌들, 선생님인 이모들로 둘러싸인 대가족에서 태어났다. ‘과학자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집안의 아이답게 올리버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알고 싶은 것이 많았다. 특히 텅스텐 필라멘트로 백열 전구를 생산하던 실험 중독자 ‘텅스텐 삼촌(데이브 삼촌)’은 꼬마 올리버가 화학자의 꿈을 키우게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의 암울한 시기를 과학에 대한 열정으로 버텨낸 한 어린 소년의 특별한 성장기이자, 로버트 보일에서부터 닐스 보어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 동안의 화학의 역사를 조망한 개인적 회고록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여섯 살이 갓 지난 올리버는 수십 만 명의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폭격을 피해 런던을 떠나야 했다. 찰스 디킨스의 우울한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임시 기숙학교는 늘상 순무와 사탕무로 급식을 주었고, 매질을 일삼는 교장선생님에게 괴롭힘을 당해야 했다. 기숙학교를 다니던 4년 동안 집에 돌아가도록 허락받은 것은 단 한 번뿐이었을 만큼 끔찍했던 학교생활은 어린 소년에게 버림받았다는 절망감을 안겨준다.
1943년 전쟁이 끝나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을 때 열 살의 올리버는 이미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의기소침해졌을 뿐만 아니라, 전쟁이 안겨준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현실과는 다른, 아름다운 자연의 세계 속에서 변치 않는 과학적 진리를 찾는 데 몰두했다. 비어 있던 뒷방에 자기만의 실험실을 차리고, 숫자, 금속, 화학기호 등에 미친 듯이 빠져들었다.
공공도서관에서 과학 도서를 탐독하고, 지질학박물관에 전시된 광물들의 화학식을 공부하면서 원소의 성질을 익혔다. 광석이나 원소의 어원 하나까지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책에서 읽고 삼촌들에게서 배운 과학 지식은 장난을 치는 데도 요긴하게 쓰였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트리메틸아민을 생선에 뿌려 어머니를 놀래키거나, 보기보다 비중이 큰 클러리시 용액을 친구들에게 들어보게 하여 깜짝 놀라는 광경을 즐겼다. 산과 알칼리의 성질을 이용하여 색깔 변화 실험을 하고, 손에는 항상 소형 분광기를 들고 다니면서 집안의 모든 빛과 불꽃을 관찰했다. 생물학에도 관심이 많았던 올리버는 문어를 애완용으로 키우겠다는 엉뚱한 발상을 하기도 한다. 과학에 대한 그의 관심은 전지와 전구, 인광과 형광, 사진과 X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다. 특히 과학박물관에 전시된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는 열두 살 소년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과학박물관에서의 황홀한 첫 만남을 오래도록 즐기면서 주기율표는 임의적이거나 피상적인 장치가 아니라 새로운 사실이 등장할 때마다 깊이를 더해갈 진실의 표상이라고 확신했다. 자연 그 자체만큼이나 오묘하고 단순한 것이 주기율표였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열두 살 배기 소년은 일종의 희열을 느꼈고, 아인슈타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거대한 베일의 귀퉁이가 살짝 걷힌 듯한” 기분을 경험했다. (p.241)
그러면서 올리버는 위대한 과학계의 영웅들에 눈뜨기 시작한다. 칼륨을 처음 발견하였을 때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고 하는 열정적인 상상력의 소유자 험프리 데이비, 동그란 나뭇조각으로 원자의 모형을 제시한 돌턴, 풀리지 않는 탐정소설처럼 미궁에 빠졌던 원소의 세계를 분류한 드미트리 멘델레예프, 라듐을 분리하는 데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마리 퀴리, 러더포드 원자 모형의 난제를 양자 가설로 해결한 닐스 보어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에 걸친 위대한 과학자들의 업적과 열정적인 삶은 이 책이 단순히 한 소년의 성장기만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화학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득해간 올리버 색스 자신의 화학사에 대한 식견을 유감없이 펼쳐 보인 책임을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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