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집단은 성과 본광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그것은 먼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모든 개인의 정체성에서 중요한 줄기를 차지하는 집단적 실체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종족집단의 경관과 장소는 바로 한반도에서 엮어온 우리 삶의 사회적 본질과 역사성을 함축하고 있다.
전종한 충북 옥천이 고향이다. 1991년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를 졸업하였고 2002년 2월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는 사회적 주체에 주목하면서 다양한 경관과 장소들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삶의 역사와 의미들을 읽어내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교원대, 서울대, 충남대, 공주대 등에서 강의해 왔고 지금은 충남대학교 마을공동체 연구단의 전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1] 서설 : 한국 종족집단의 자화상 - 그들의 경관과 장소 1. 종족집단이 국토에 그려놓은 경관과 장소들 2. 이 글의 이야기 전개에 관해 3. 문헌 자료 및 지리적 함의
[2] 경관과 장소를 읽는 새로운 관점 1. 포스트모던 인문지리학의 시선 2. 문화경관 연구와 그 반성 3. 새로운 노정 : 사회적 전환 4. 맺는 말
[3] 한국 종족집단의 본관, 그리고 장소 정체성 1. 성은 중국산, 본관은 한국산 2. 본관 개념의 출현 배경 3. 본관의 실재성과 허구성 : 그 의미의 세 차원 4. 맺는 말
[4] 종족집단의 공간 이동과 종족촌락의 탄생 1. 미시적으로 들여다보기 2. 공간 이동의 무수한 상황들 : 보성오씨 사례 3. 이주 패턴의 특성과 종족촌락의 기원 탐구
[5] 종족집단간 사회관계망과 촌락권의 형성 1. 개별 촌락이 아닌 '촌락들'을 보자 2. 이중환이 추천한 오서산의 복지 '청리동' 3. 사회관계망과 촌락권의 습한관계 4. 경관과 장소를 통해 촌락권의 정체성 읽기
[6] 종족집단의 지역화과정 (1: 생태적 정착 단계) 1. 거주민의 시선으로 지역을 보기 2. 충청도 양반의 공간적 실체를 찾아서 3. 거주 공간의 확보와 물적 토대 구축 4. 첫 번째 단계를 접으며
[7] 종족집단의 지역화과정 (2: 경관 생산 단계) 1. 영역 장악을 위한 공간 전략 : 경관 생산 2. 상징경관의 생산을 통한 지역적 뿌리 내림 3. 사회관계망의 공간적 확장 4. 두 번째 단계를 맺으며
[8] 종족집단의 지역화 과정 (3: 영역성 재생산 단계) 1. 영역의 충전과 재생산을 향하여 2. 집단 기억의 복원, 사회관계망의 시, 공간 확장 3. 지역내 분화와 영역성의 확대 재생산 4. 영역의 내부 충전과 경계지대의 정치, 생태학 5. 맺는 말
새로운 노정 : 사회적 전환 (55 P)
텍스트 관점에서 현상을 해독하는 작업에서는 텍스트가 갖는 집단성을 전제로 한다. 어떠한 텍스트이든지 거기에는 공동체 혹은 사회 집단의 합의에 의한 코드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어떤 하나의 텍스트는 사회적 맥락 위에서 의미가 부여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사회적 맥락을 읽어내는 작업이 텍스트 해독에서 중요한 과업이 되는데, 문제는 그것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텍스트 해돈 작업에서는 텍스트 생산자와 그를 둘러싼 사회적 맥락, 텍스트 해석자와 그를 둘러싼 사회적 맥락이라는 이들 4자 사이의 조심스러운 대화가 요구된다. 텍스트 해독은 본질적으로 대화적인 방법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텍스트 관점에서의 연구는 기호학, 상징학, 문화인류학 등과 개념 및 지식을 공유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가장 최근에 등장한 사회적 전환의 유형이다. 또한 역사지리학에 있어서 텍스트 관점에서의 연구는 현재로서는 고지도나 고문헌, 경관해독에 한정되어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해독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텍스트 관점에서의 연구는 지금까지 상상치 못했던 역사지리적 연구의 영역을 개척하는데 앞으로 기여할 잠재력이 매우 크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역사지리학적 연구들에서 읽어내지 못했던 수많은 의미들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