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술에 혁명을 불러일으킨 입체파의 창시자, 파블로 피카소. 그의 생애와 현대 미술의 난해한 개념들을 이보다 쉽게 풀어 놓은 책은 없다.
마틴 벤담 마틴은 원래 첼턴햄 미대에서 화가 교육을 받았고 배스 대학에서 예술론으로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워윅 대학에서 미학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영향력 있는 미술 평론가인 클레먼트 그린버그에 관심이 많다.
- 옮기는 글
1. 20세기 예술의 대표주자 2. 특별한 어린 시절과 야심만만한 성장기 3. 청색시대와 장밋빛 시대 4. 회화의 혁명, <아비뇽의 처녀들> 5. 임체파는 세상이 원하던 혁명 6. 끝없는 탐색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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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야심과 기대 (88 ~ 89 P)
1906년 후반 즈음에 이 그림을 시작했을 때, 피카소는 그것이 그토록 중요한 작품이 되리라는 것은 전혀 몰랐다 해도, 적어도 일생일대의 중요한 작품이 되게 할 작정이었다. 작품의 많은 측면들이 피카소가 큰 뜻을 품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가로 243.9센티미터, 세로 233.7센티미터의 이 작품은 그때까지 피카소가 그린 최대의 대형 작품이었다. 그전까지는 가로 212.8센티미터, 세로 229.6센티미터의 <곡예사 가족>(1905)이 최대작이었다. 굉장한 크기의 캔버스를 다루려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그 크기만 보아도 피카소가 뭔가 거대한 것을 구상하고 있었으며 뛰어난 예술적 표현법을 지닌 대작을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또한 피카소가 화가로서의 자신을 어떻게 보았는가도 말해준다. 그는 기념비적인 일류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훌륭한 일류 화가로 보이고 싶었다. 그저 재능을 타고난 유능한 화가로만 비치기는 싫었다. 그 정도는 이미 성취한 터였다. 이제 그는 전위 예술과 손을 잡고 그 나머지와는 이별을 고하고 싶었다. <아비뇽의 처녀들>은 중요한 화가로서의 역할을 넓히고 자신이 예술적으로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화가임을 증명해 보이기 위한 시도였다. 큰 규모 자체는 자력과 공간이 충분한 화가에게는 그리 유별난 모험이 아니다. 그것은 예술적 야심에 따른 것이다. 또한 대규모 벽화와 프레스코에서부터 18세기와 19세기의 웅장한 서사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회화 전통 안에도 그 역사적 전례가 있다. <아비뇽의 처녀들>의 경우에는 배태와 게획의 기간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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