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트라스 박사가 한국에 온 것은 기독교 선교사로서였다. 그가 수십 년 동안 하고 있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선교사로서의 직분임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는 선교사로서의 직분을 위해 대학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는 비중 못지않게 한국 문학창작과 문학작품의 번역에도 주력해왔다. 그는 영문으로 소설을 쓰고 시를 창작 발표하고 있으면서 문화, 사회 비평을 겸한 에세이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까지 매우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또한 그는 한국 사람과 다름없는, 바로 한국사람, 한국시민의 입장에서 한국을 바라보고 비평하고 반응하는 한국에 젖어버린 미국인이기도 하다.
박대인 1932년 2월 1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비벌리 출생 본명 에드워드 W. 포이트라스, 박대인은 한국명임 1953년 예일 대학 사학과 B.A. 1959년 예일 대학 신학부 B.D. 1966년 드류 대학 대학원 Ph.D. 1969년 수필 <쌍화탕과 나> 1971년 번역시집 <내일의 바다> 1972년 수필 <한국인과 미국인> <은행나무>, 수필집 <감과 겨울과 한국인> 1975년 감리교 신학대학 교수 역임
- 박대인 론 / 박두진
1. 거리의 거북이 2. 감과 겨울의 한국인 3. 수레의 그림자 4. 원두막 5. 비닐 우산 6. 쌍화탕과 나 7. 대한문과 광화문 8. 부모 팔에 안겨서 9. 로코코 시대 10. 논 11. 고향 12. 은행나무 13. 번데기 14. 한국의 가을 15. 난초 16. 빨간 집 파란 집 노란 집 17. 참새 한 마리 18. 까치와 개 19. 인간의 정의 20. 기운 바가지 21. 바위에 붙은 나무 22. 미국의 전 대통령 23. 닉슨 병 24. 필요악 25. ".....습니다 Talk" 26. 맞춤법, 맞춤법, 맞춤법....? 27. '지금 산입'(?) 28. 존 칭의 어려움 29. 수출되는 한국어
- 연보
원두막 (29 P)
무더운 여름이다. 여름에 피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하는 산이나 바다, 시원한 강변도 있고 특수한 경우 돈이 많은 사람들은 냉방장치를 한다. 그러나 가장 한국적인 피서지는 원두막이다. 이것은 실용성이나 모양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요새는 원두막 스타일 퍼레이드의 시즌이다. 언덕이나 벌판을 멀리서 바라보면 원두막들은 가는 기둥으로 된 다리 위에 올라앉은 거미처럼 보인다. 이들은 크고 작은 약간씩 다른 모양을 하고 여름 하늘아래 서 있는 것이다. 보수적인 옛날 스타일의 원두막 꼭대기는 목욕 후 쭈빗쭈빗하게 갈라진 어린아이의 머리카락과도 같다. 그러나 요즘 약간 새로운 스타일이 생긴 것 같다. 꼭대기 상투에 물이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비닐로 싼다. 이 비닐모자는 한국의 궁중관리가 쓰던 사모와도 비슷하게 보이고 또 서양에서 일상 쓰는 중절모와도 같게 보인다. 이것은 마치 시골 할아버지가 두루마기를 입고 신사 모자를 쓰고 장에 가는 모습에 비교할 수 있다. 또 문이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