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의 미술가와 15명의 패션 디자이너를 통해 본 미술과 패션의 만남. '명품'으로 통하는 미소니 니트, 루이비통 핸드백도 미술이 없었다면 태어나지 못했다. 프라다 백에 얽힌 미니멀리즘의 비밀, 구치가 매혹된 실래의 에로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화가와 패션 디자이너의 달콤한 밀회. 이제 미술은 패션으로 배우고, 패션은 미술로 배운다!
김정혜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고 미술학으로 석사를 취득했다. 패션 관련 서적을 전문으로 출간하는 이즘디자인하우스에서 <이브 생로랑> <복식조형을 보는 시각> 등을 편집했고,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2002>의 홍보를 맡았으며, 포토그래퍼 에이전시 'CO-MA'의 기획팀장으로 재직했다. 홍익대 미술교육원에서 전시기획을 공부하여 미술 전문지 객원기자로 활동했고, 객원지 <아트 앤 리빙>에서 '그림 읽어주는 엄마' 코너를 진행했다. 현재 홍익대 대학원 예술학과에 재학 중이다.
- 들어가는 말 / 미술과 패션의 커뮤니케이션
1. 조르주 쇠라 VS 미소니 / '점' 하나는 작지만, 무수한 점은 세계를 이룬다 2. 앙리 마티스 VS 폴 푸아레 / 색체의 해방자 3. 캔버스에서 드레스로 4. 파블로 피카소 VS 마들렌 비오네 / 움직이는 눈, 삼차원으로의 이탈 5. 구스타프 클림트 VS 지아니 베르사체 / 장식에 갇힌 관능적인 여인들 6. 살바도르 달리 VS 엘자 스키아파렐리 / 꿈속 세계를 만나다 7. 카지미르 세베리노비치 말레비치 VS 앙드레 쿠레주 / '그것'의 미학 8. 내 여혼의 예술가들이여...... 9. 알렉산더 콜더 VS 파코 라바네 / 흔들리는 금속 조각들 10. 프랭크 스텔라 VS 이세이 미야케 / '틀'의 연금술사, 평면의 건축가 11. 도널드 저드 VS 미우치아 프라다 / 본질로 돌아가기 12. 로버트 라우셴버트 VS 장 폴 고티에 / 패치워크의 미학 13. 미술이 사랑한 패션 14. 앤이 워홀 VS 비비안 웨스트우드 / 코카콜라가 미술작품에, 블루진이 드레스로 15. 데미언 허스트 VS 후세인 샬라얀 / 기괴한 세대 16. 에곤 실레 YS 톰포트 / 더 원한다. 누군가 막아설수록... 17. 상품에 미술의 혼을 싣는다 18. 키스 해링 VS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 / 즐거운 낙서들 19. 프랭크 오 게리 VS 마르탱 마르지엘라 / 고정관념을 해체하다 20. 미술로 패션을 읽는다
- 용어사전 - 나오는 말 / 흰 토끼의 변 - 패션, 미술의 웃음을 덧입다
미술의 미래, '부동'의 탈피 (98 ~ 99 P)
혹시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태어나자마자 우리가 접한 놀라운 현대 미술의 경험을......머리 위에서 형형색색의 조각들이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던 그것. 바로 다다이즘의 창시자 마르셀 뒤샹이 이름 붙인 알렉산더 콜더의 '모빌'이다. 기다란 막대에 줄을 연결하고 그 끝에 인형이나 글자판들을 매달아놓은, 마치 아이들 장난감이나 발달교구 정도로 알고 있는 모빌, 그것이 지금 수억 원대에 이르는 콜더의 작품에서 비롯되었음을 아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콜더는 조각가인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그림과 조각 재료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여덟 살 때부터는 부모에게서 선물 받은 공구를 이용해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놀기도 했다. 열한 살이 되던 해 크리스마스에는 놋쇠로 오리와 강아지를 만들어 부모님께 선물했는데, 이것이 훗날 그가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전조가 되었던 듯하다. 어렸을 때부터 장난감과 동물 모형 등에 대해 남달리 조예가 깊었을 뿐만 아리라, 기계공학을 전공하면서 동력에 대한 관심을 키운 콜더는 늘 새로운 실험을 즐겼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회화도 조작도 아닌 작품이 태어났다. 콜더는 주로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장 콕토, 마르셀 뒤상, 후안 미로, 장 아르프, 피에트 몬드리안 등과 친분을 쌓았고, 초현실주의와 뒤샹의 오브제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그는 몬드리안의 추상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아 화가의 회화를 움직여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