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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도서] 미안해 스이카 (양장본) [절판] |
|   열네 살 소녀들의 눈물겨운 우정을 그린 특벼랗ㄴ 성장소설
"인정받고 싶어. 확인받고 싶어. 지금껏 기다린 단 한마디... 넌 내게 꼭 필요한 사람이야"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네 마음을 너무 늦게 깨달아서"
혼자라는 외룸과 혼자가 될 거라는 두려움, 좌절감과 죄책감이 뒤섞인 교실에서 울음을 터뜨리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순수한 영혼들의 이야기 |
 하야시 미키
"유명해지고 싶어서 쓴 이야기가 아닙니다. 너무 괴로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때의 나처럼 숨죽여 울고 있는 아이들의 손을 직접 잡아주고 싶었습니다. 점심시간에 혼자 밥먹고, 쉬는 시간에 엎드려서 자는 척하는 아이들, 집에 돌아와서는 아무 일 없는 듯 행동해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힘 내'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야시 미키는 1982년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태어났다.
책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하고, 학교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의 생활은 전혀 평범하지 못했다. "누구도 이유 같은 건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저는 외톨이로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수없이 울고 좌절하는 가운데서도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열네 살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자신의 경험과 마음을 녹여낸 슬프지만 희망적인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그해 팔레트노벨 특별상을 수상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이 특별한 소설은 일본 열도의 언론과 학생들,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마음을 울리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독자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저자의 아픈 기억과 메시지가 담담히 녹아 있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누구나 다시 일어설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된다. 이 책은 외롭고 상처 받은 영혼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인 셈이다. |
 미안해, 스이카 (40 ~ 41 P)
나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주먹을 꼭 쥐고 요우꼬에세 한 발짝 더 다가갔다.
"뭐? 농담하지 마. 내 목소리가 안 들려? 이렇게 큰소리 말하고 있는데 정말 안 들려?"
손으로 요우꼬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요우꼬가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까악! 유령이야. 유령이 방금 내 어깨를 쳤어! 으으으!!"
찢어지는 목소리.
"에에엑... 기분 나빠!"
"어디 있어? 그 유령이 어디 있는 거야? 지금 내 옆에 있어?"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꺅꺅 비명을 질러댔다. 치카의 하얀 얼굴은 그 속에서 유난히 더 눈에 띄었다. 요우꼬는 얼굴을 두 손에 묻고는 무서워 무서워,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내 손이 요우꼬의 어깨 위에서 힘없이 덜렁거렸다.
그때까지 나를 지탱해주던 무엇인가가 발밑으로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었다.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정신조차 아득해지는 기분. 나는 내 발이 제대로 땅에 붙어 잇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몸이 먼지처럼 오그라드는 기분이었다.
그때 갑자기!
"후후후- 그럼 이제 유령을 내쫓아볼까?"
라고 말하는 요우꼬.
동시에 '퍽!'하는 둔탁한 소리가 교실에 울려 퍼졌다. 이윽고 내 등허리가 활처럼 구부러졌고, 벌어진 입술 사이에서 침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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