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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은 사람이 산을 오르내리는 단순한 운동이지만, 거기에는 사람에 따라 넓고 깊은 행위와 사상의 세계가 벌어진다. 시인 장호(1929-1999, 동국대 교수 역임)의 명산 유적 답사기. 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으로 나눠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명산 철원 보개산, 고대 사상의 면모 흥건한 홍천 아미산, 선지식 109명 배출한 삼정산 등 우리나라의 빼어난 명산 22곳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각 산의 정취와 유적에 대해 유려한 문체로 설명했다. |
 김장호
1929년 부산에서 태어나 혜화전문을 나왔고, 동국대학에서 정년을 했으며 아홉 권의 시집을 냈다. 대표시집 <동경 까마귀>로 한국시인협회에서 주는 한국시협상과 이상화 시인상을 받았다. 일찍이 시극에 눈을 떠 외골쑤로 몰두하기도 했고, 스스로의 몸을 산으로 밀어올린 결과 <북한산 벼랑><너에게 이르기 위하여><신발이 있는 풍경><신발산>의 산시집 네권을 출간했다. |
 1. 산사람 장호와 그의 글
2. [경기도]
3.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영산 철원 보개산
4.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얼 서려 있는 포천 해룡산.왕방산
5. '개방서정맥'의 끄트머리에 솟은 양평.여주 고래산
6. 임진강가의 격전지 파주 감악산
7. 안산시의 진산 수리산
8. 관세음보살의 덕이 흐르는 석모도 상봉산
9. [강원도]
10. 고대사상의 면모 흥건한 홍천 아미산
11. 고대 맥국의 철옹성 춘천 삼악산
12. 신령스럽고 유현한 산 양평.횡성 금물산
13. 소담스런 불교세계의 소우주 원주 미륵산
14. 호수 사이에 솟은 장산 양구 사명산
15. '신령스런 산' 감악산
16. [충청도]
17. 한남정맥 최고봉 충남 광덕산
18. 백두대간의 파도 꼭지에 올라탄 괴산 칠보산
19. 태풍의 눈 같은 내밀한 정밀감 김천.영동 눌의산
20. [전라도]
21. 선지식 109명 배출한 삼정산
22. 신라.고려 고승들의 수도터 해남 달마산
23. 신선의 소맷자락 같은 산줄기 승주 조계산
24. 한국적 유토피아 구현하고 있는 지리산 삼신봉
25. [경상도]
26. 춘양고를 정수리에 앉은 각화산
27. 지역의 부귀영화 이 산에서 비롯한 영천 보현산
28. '구제의 섬' 거제도 계룡산
29. 찾아가는 길 |
 -조선초 대학자 유방선이 강론하던 법천사
빈손을 털 듯이 이제는 거기 역시 빈 터전에서 석물들만 남아 있을 거돈사터와 법천사터를 마저 찾아든다. 거기서 초등학교를 다녔다는 동행의 인도를 따라 강둑 길과 고갯길을 번갈아가며 401번 지방도로로 정산리에 이르러, 거론을 거쳐 담안 마을에 이르명 거기서는 우선 앞서와는 달리 숨통부터 트인다. |
 | 등산은 사람이 산을 오르내리는 단순한 운동이지만, 거기에는 사람에 따라 넓고 깊은 행위와 사상의 세계가 벌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는 그저 아무에게나 열리는 것이 아니다. 필경은 그 길을 추구하는 구도자 같은 등산가에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장호의 산행에는 남다른 특이한 분위기가 있었다. 산악인들이 흔히 그저 산을 좋아하는 것과는 달리, 그리고 건강을 내세워 산을 찾는 무리들과도 달리, 그가 산을 대하는 태도는 그야말고 엄했다. 이는 '산은 발로 오르되 머리로 아니 가슴으로 올라야 한다'고 그가 입버릇처럼 말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평생토록 산을 사랑하고 산을 그리워한 장호의 마지막 글들 앞에서 다시 한번 옷섶을 여민다. 이제 우리 시대의 어느 문장가가 있어 장호의 산글을 대신할까. 산과 역사와 문학과 민속을 아우르는 저 해박과 기품과 열정을 여기 마지막으로 곱씹어 본다. -산악인,한국등산연구소장 김영도의 '앞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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