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학을 가르치는 50대 중반의교수가 시와 회계가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보고 느낀 경험에 바탕한 솔직한 충고, 대학평가위원으로 여러 대학 현장을 직접 찾아보면서 분석한 대학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성호
경희대 상과를 졸업하고 한빛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서 근무하였다. 은행을 사직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회계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공부한 뒤 귀국하여 경희대 회계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국회계학회의 학술지인 「회계학연구」의 편집장을 지냈고 상임이사, 감사로도 일하였다. 그 외에 증권관리위원회의 회계제도자문위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경영계열 및 대학종합평가 평가위원,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학술연구 운영위원 등으로도 일한 바 있다.
- 추천의 글 / 사랑이 숨쉬는 대학 풍경
[1] 나누고 싶은 생각, 나누고 싶은 이야기
1. 20년 전과 오늘의 교차점
2. 대학, 가슴에 밝혀지는 촛불
3. 스승도 많고 제자도 많다
4. 승열 어머니
5. 시험 시간 풍경
6. 황영조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
...
[2] 삶이 주는 그리움, 삶이 주는 지혜
1. 작은누나
2. 영식에게
3. 묵은 친구
4. 1월에 12월을 생각한다
5. 차와 정
6. 모란꽃
...
[3] 젊음의 불꽃, 그 순수를 위하여
1. 한 방울의 양식을 짜 모으는 일
2. 학생들에게 다가가서 하고 싶은 얘기
3. 전방입소를 지켜보면서
4. 시험 거부, 다시 생각해보자
5. 대학 선거와 지성인의 책임
6. 이런 학생회장을...
...
[4] 대학 정책, 나도 할 말이 많다
1. 명문 대학과 자살율
2. 신입생 학부모님께
3. 대학가 정화 비책
4. 교육 정책 발상의 대전환
5. 대학과 전공, 무엇을 먼저 택할 것인가
6. 교육 개혁은 곧 자율이다
...
- 후기 / 외로운 교수의 작은 목소리
항로야! 사랑한다는 말에 책임을 지렴
항로야! 어떻게 얘기를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구나. 네가 아무 흔적 없이 자취를 감춘 것이 벌써 6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나는 지금도 네가 어떻게 그렇게 마음 독하게 여러 사람 가슴에 멍을 남긴 채 소식을 끊고 숨어 지낼 수 있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은 1989년 가을 학기가 하니었니? 2학기 첫 강의가 시작되는 9월 오후의 강의실은 아직도 더위가 가시질 않았다. 그러나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이미 가을을 머금은 듯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푸른 하늘이었지. 학생들은, 특히 1학년이 대부분이었으므로, 아직도 길고 긴 여름 방학의 편하고 즐거웠던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도무지 강의를 기대하는 눈치가 아니었어.
나는 회계원론이 만만하지 않은 과목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학생들의 고삐를 처음부터 단단히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기선을 제압할 생각으로 내가 방학 동안 읽었던 책 이름들을 나열하고 학생들에게는 자기가 방학 동안 기억에 남거나 보람 있게 한 일들을 얘기하라고 주문했지. 아마 틀림없이 대부분이 대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맞는 길고 긴 여름 방학을 그저 빈둥거리다 왔을 것이므로 그 고백을 받고 내가 읽은 책의 양과 내용에 압도당해서 한 학기 수업을 열심히 하리라는,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좀 치지 어린 발상이었다.
현재 나는 회계학 시간에 시를 읽는다 (이채의 LIFE & LIFE 시리즈 2)에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