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이기를 거부하고 "자연 속의 삶"을 순종적으로 살아가는 아미쉬인들의 희망과 좌절, 극복의 파노라마!
그 어느 종교 집단이 자신들의 신념과 생활을 이처럼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을까? 그런 고백을 통해 우리는 그들이 결코 특수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그런 솔직함 때문에 그들이 자연을 거부한 지금의 시대에 특별하게 조명받는 이유가 아닐까?
브래드 이고우
뉴욕 이타카대학에서 사회인류학을 전공했다. 논문 준비차 아미쉬 마을을 방문하여 아미쉬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1993년 <전통적 가족의 기능과 아미쉬>라는 논문을 아미쉬에 관한 국제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아미쉬 정기간행물 <패밀리라이프>에 실린 글들을 스크랩하면서 그는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젊은 세대
우리도 역시 아이가 집을 떠난 경험을 겪었습니다. 우리는 그애가 왜 집을 떠났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서 무엇을 얻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애가 떠났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매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죠.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지? 도대체 그애로 하여금 집을 떠나게 한 우리의 잘못이 무엇이지?"
애를 보았다는 주유소에서는 그애가 기름을 채운다음 북쪽을 향해 갔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애를 마음속에 항상 간직하기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께 우리 아들을 보호해달라고 기도했고 또 그애를 안전하게 집으로 보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일주일 정도 지난 후 마을 입구 좁은 길로 들어서고 있는 그애를 보았습니다. 나는 그때처럼 기뻐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애가 들어서자 나는 기쁜 마음으로 물어보았습니다.
"그래, 너 집에 머물기로 마음을 먹은 거니? 아니면 돈이 다 떨어져서니?"
그애는 돈도 다 떨어지고 일자리도 얻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더 이상 일할 곳을 찾을 수가 없자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처음엔 돌아올 기름도 없었습니다. 다행히 중간에 차를 얻어 탄 사람이 기름 살 돈을 주어 올 수가 있었습니다.
패밀리 라이프를 발췌해 모은 이 글들을 통해, 우리는 북아메리카 전역에 걸쳐 있는 올드오더 가정으로부터 재미있는 읽을 거리를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의 양육에서부터 전쟁과 평화, 늙음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주제에 대해 아미쉬 필자들은 더 큰 공동체에 대한 인식과 역사에 대한 해석, 그리고 자기들 교회에 대한 관점을 일관되게 드러내고 있다. 구독자들이 보내온 편지와 논지가 분명한 아미쉬 편집자들의 에세이들은 올드오더 세계관이 어떠한 것이지를 잘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전통의 계승과 확고한 신념으로 맺어진 공동체가 어떠한 모습인지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완벽과 겸손을 추구하는 그들의 삶, 소박한 격언과 실용적인 관습에 따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우리는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