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뿌린 것은 자신이 거둔다는 인과관계의 질서와 도리를 바탕으로 복잡한 삶 속에서 점점 메말라 가는 사람들의 마음의밭을 일궈 주는 이야기!!
법정스님
오늘도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맑고 향기로운 삶을 실천하고 계신 스님은, 변하지 않는 침묵과 무소유의 철저함으로 이 시대의 가장 순수한 정신으로 손꼽힌다.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와 '길상사' 회주를 맡아 가끔씩 산에서 내려오시는데, 마치 자연을 닮은 나무를 보는 듯하다.
영혼을 적시는 수필집 <산에는 꽃이 피네> <오두막 편지> <물소리 바람소리> <서 있는 사람들> <무소유>와 번역서<화엄경> <진리의 말씀> <숫타니파타> <불타 석가모니>등이 있다.
- 기쁨과 슬픔의 뿌리를 찾아서
[1]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말라
1. 황금빛 사슴
2. 가난한 여인의 등불
3. 왕의 자리를 보시하다
4. 말 많은 자의 재앙
5.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말라
......
[2] 듣고 또 들어 성인의 지혜를 이룬다
1. 강물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듯이
2. 목자가 소를 몰고 가듯
3. 잘 익은 보리가 들불에 타듯이
4. 산이나 바다 어디에도 숨을 곳은 없다
5. 도를 얻기 위해 음경을 끊으려던 비구
......
[3] 남을 괴롭히면 스스로 괴로워진다
1.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2. 남을 괴롭히면 스스로 괴로워진다
3. 남을 깔보고 가르치지 않는 과보
4. 무엇이 가장 큰 괴로움인가
5. 생사의 흐름을 거술러 가는 사람
......
[4] 무심코 뱉은 한마디 말의 무게
1. 사실을 위증한 과보
2. 무심코 뱉은 한마디 말의 무게
3. 어진 왕의 현명한 판단
4. 실수로 저지른 일의 갚음은 실수로 받는다
5. 형제끼리 죽이고 죽는 인연
......
무엇이 가장 큰 괴로움인가
네 사람의 수행자가 나무 밑에 앉아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인가'에 대해서 저마다 자기 생각을 펼쳤다.
한 수행자가 말했다.
"이 세상의 괴로움 가운데 이성에 대한 욕구보다 더 괴로운 일은 없을 것이다."
또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화내는 일보다 더 괴로운 건 없을 걸."
그러자 또 한사람이 말했다.
"이 세상의 괴로움 중에서 배고프고 목마른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 있을라고."
그리고 네 번째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건 다 모르는 소리. 모든 괴로움 가운데서도 불안과 공포보다 더 괴로운 일은 없을 거야."
이와 같이 그들은 괴로움에 대해서 서로 자기 주장을 내세웠다. 이때 부처님이 그 곁을 지나다가 물으셨다.
<< 법정스님 경전 편역서 세권 동시출간 >> [조선일보 / 이선민기자]
불교계의 대표적인 학승(學僧)이자 문필가인 법정(法頂) 스님이 불교 경전을 우리말로 옮긴 세 권의 책을 동시에 내놓았다.
‘화엄경’과 ‘스승을 찾아서’(이상 동쪽나라)는 대승불교의 최고 경전으로 꼽히는 화엄경(華嚴經)의 중요 부분을 번역한 것이다.
‘화엄경’은 80권, 39품(品)으로 된 전체 경전 가운데 화엄 사상의 핵심을 담고 있는 보살문명품(菩薩問明品)·정행품(淨行品)· 십행품(十行品)·십회향품(十廻向品)·십지품(十地品)· 여래출현품(如來出現品)·이세간품(離世間品)을 옮긴 것이다.
‘스승을 찾아서’는 선재(善財) 동자가 진리와 지혜에 밝은 선지식(善知識)을 찾아 가르침을 받기 위해 천하를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명한 입법계품(入法界品)을 따로 뽑아 번역한 것이다.
두 권 모두 본문을 법정 스님 특유의 정확하고 감칠 맛 나는 우리말로 옮기고 어려운 단어들에 대해서는 주석을 붙였다. 법정 스님은 “화엄경은 이웃과의 관계가 어떻게 이뤄져야 인간다운 삶을 이룰 수 있는가를 온갖 비유와 이야기를 들어 서술하고 있다”며 “그 속에 나오는 보살이나 선재 동자의 자리에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대입시켜 자신의 존재와 서야 할 자리를 되찾는 것이 우리가 경전을 읽는 뜻”이라고 말한다.
한편 ‘인연 이야기’(동쪽나라)는 대장경에 들어 있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인 본생담(本生譚)과 부처님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인 비유(譬喩) 가운데 재미있고 교훈적인 내용을 가려 뽑아 옮긴 것이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말라’ ‘듣고 또 들어 성인의 지혜를 이룬다’ ‘남을 괴롭히면 스스로 괴로워진다’ ‘무심코 뱉은 한 마디 말의 무게’ 등 네 부분으로 나눠 모두 43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각 편마다 내용의 이해와 오늘날 지니는 의미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해설을 법정 스님이 직접 붙였다.
<< 經典의 거울에 나를 비춰보세요 >> [동아일보 / 서정보기자]
법정(法頂·70·길상사 회주) 스님의 향기가 묻어나는 책 5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화엄경] [스승을 찾아서] [인연 이야기] 등 어른용 3권과 [참 맑은 이야기] [참 좋은 이야기] 등 어린이용 2권.
‘화엄경’은 법정 스님이 60년대 한글대장경 사업을 하면서 번역한 것을 30여년 만에 다시 추려서 발간했다. 80권본의 화엄경 중 보살문명품 등 7개의 품(品)을 가려 뽑았다.
화엄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화엄경은 다른 경전과는 달리 환상적인 묘사와 비유를 통해 무한 광대한 부처님의 덕행을 설법하는 경전으로 통독하기가 쉽지 않지만 법정 스님이 비교적 쉬운 언어로 풀어냈다.
법정 스님은 서문에서 “우리가 경전을 읽는 뜻은 옛 거울에 오늘의 자신을 비춰봄으로써 일상적인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을 형성해 나가는 데 있다”며 “소설책 읽듯이 서둘지 말고 한 구절 한 구절 음미하면서 읽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승을 찾아서’는 화엄경 입법계품만 따로 떼내어 번역한 것. 입법계품은 선재동자가 세상을 떠돌면서 갖가지 어려움을 헤치고 53인의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듣는 구도여행의 이야기다.
53인의 스승의 직업은 뱃사공 이교도 비구니와 심지어 매춘부까지 들어있고 여성도 20명이나 된다.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를 물을 것 없이 자신의 길에 통달한 사람이면 누구나 스승이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것.
법정 스님은 입법계품만 따로 책으로 낸 것에 대해 “선재동자의 구도 행각이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지표이자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연 이야기’는 불교설화문학의 보고 ‘자타카’에 들어있는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가려 뽑아 엮은 책. 여기에 법정 스님이 이야기의 의미를 분석하는 간결한 주석을 달아 읽는 맛을 더하고 있다.
‘법정 스님이 들려주는 참 맑은 이야기’와 ‘법정 스님이 들려주는 참 좋은 이야기’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위한 불교 이야기. 각 경전과 스님이 지금까지 낸 18권의 책 중에서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를 쉬운 언어와 깔끔한 그림으로 풀어냈다.
책을 낸 동쪽나라 출판사 김형균 대표는 “그동안 어린이를 위한 불교책이 별로 없었던 것을 아쉬워하던 법정 스님이 어렵게 시간을 내 만들었다”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유아용 그림책 3권도 내년 초에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