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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도서] 이 땅의 아름다운 사람들 - 소설가 이호철이 만난 사람 19명 [절판] |
|   이 땅에 태어나서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길일 것인가.
이 물음은 이 땅에 사는 누구에게나 가장 절실한 명제요, 구경의 물음이기도 할 것이다.
사람 살이의 시작과 끝이 바로 그 점으로 귀일 될 것이니까.
그러나 정작 현대에 올수록 진정으로 자기답게 사는 길은 갈수록 어렵게 되어 있다.
누구나가 가로 세로 얽힌 미로에서 천가지 기준과 만가지 유혹 속에 휘둘려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
 이호철
1932년 3월 15일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났다.
1950년 12월 월남후에는 피난민으로서 부두 노동과 제면 소직공, 미군기관 경비원등을 전전하였다.
그러나 그때에도 문학에 대한 열정만큼은 삭일 수가 없어 혼자 많은 습작을 하였다.
1955년 마침내 <문학예술>지 7월호에 단편소설 <탈향>이 황순원 선생에게서 첫 추천되고 이어 이듬해인 1956년 <문학예술>1월호에 단편소설 <나상>으로 추천완료, 문단에 나오게 되었다.
주요작품으로는 연작소설 <남녘사람 북녘사람> 장편소설<서울은 만원이다> <소시민> <남풍북풍> <그 겨울의 긴 계곡> <개화와 척사> <문> <물은 흘러서 강> <재미있는 세상> <4월과 5월> <심천도>등이 있으며 <퇴역선임하사> <무너앉는 소리> <이단자> <큰산> <닳아지는 산들> <1970년의 죽음>등의 중,단편과 장편에세이 <세기말의 사상기행> <산울리는 소리>등 다수가 있다. |
 1. 천관우 : 재야단체의 효시, <민주수호국민협의회> 활동의 핵
2. 박종화 : 78년 겨울 그이와의 대답
3. 조태일 : <거시기> 산우회 편상
4. 김학철 : 일생을 혁명가로 살아온 거인
5. 전숙희 : 우리 문단의 멋쟁이
6. 김동리 : 가부장제 문단의 명실상부한 가부장
7. 남정션 : 소설 <분지> 필화사건의 주인공
8. 손소희 : 1년만, 꼭 1년만 더...
9. 송건호 : 교황도 두번 악수 청한 사람
10. 장준하 : 재야 야심세력과 직업정치인
11. 변형윤 : 무인형의 계량경제학자
12. 문익환 : 따뜻하고 뜨거운 사람
13. 서기원 : 흰 넥타이 차림의 단아한 모습
14. 오상원 : 키가 껑충 컸던 미남자
15. 리영희 : 서북방 사나이의 원형
16. 황순원 : 소설문학의 영원한 스승
17. 함석헌 : 치열하고 일관된 그 삶의 궤적
18. 지학순 : 가톨릭 주교 이전의 자연인으로서의 모습
19. 이문구 : 지난 30년 세월 우리 문단의 가장 컸던 일꾼 |
 남정현 (115 ~ 116 P)
지금 이 글을 끄적거리고 있는 나도 꼭 그 9년 뒤인 74년에 65년의 남정현과 똑같이 서울 구치소에 갇혀 보았기 때문에 익히 알거니와, 관복에 포승에 수정을 찬 피의자 처지로 떨어진 사람으로서, 이 때의 이 박재삼 정도의 '마음 씀'이 얼마나 마음 든든한 위안이 되는지, 이런 일을 안 겪어본 사람은 도저히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건 또 웬 일인가.
74년 1월에 그렇게 나도 처음으로 서울 구치소 3사에 구속되어 두 번째 재판을 받을 때까지는 방청석에 분명히 남정현의 모습이 보였었는데, 세 번째 재판 때는 보이지가 않아 조금 의아하게 여겼었는데, 어렵소, 그 날 느즈막히 구치소로 돌아와 출정 나갔던 죄수들 일행이 사동 복도에서 웅성거리고 있는 중에, 2사 쪽 사동에서 아주아주 가까이 남정현의 목소리로 이호철, 이호철 하고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이러니 나로서야 기절 초풍하게 놀랄 일이 아니겠는가.
남정현은 그렇게 그 날 2사상 1방에 독거수로 또 들어와 있었다. |
  | << 어지러운 세상을 밝힌 名士들의 생생한 숨결 >> [동아일보 / 조이영기자] | | ‘소설가 이호철이 만난 사람 19명’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진정 ‘사람답게’ 살았던 이들에 대한 기록이다. 주로 1960년대 이후 정치 사회 문화 영역에 깊이 몸담고 있던 이들의 면면이 시대상과 함께 진솔하고 담백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평생에 천관우라는 사람만큼 강하게 마음 속 깊이 박혀 있는 사람도 흔치 않다고 말한다. 매사에 철저하게 경우를 차리는 것하며, 자신을 내세우지 않되 호탕하나 짧은 문장 하나라도 구석구석 단어 하나까지 섬세하게 챙기는 사람이라는 것.
70년대 초 그가 동아일보 주필을 지낼 때, 여당의 한 인사가 크리스마스카드와 적지 않은 돈을 함께 보내자 천관우는 즉시 등기우편으로 반송하며 내용증명까지 첨부했다.
황순원을 떠올리며 저자는 “선생의 문학이나 인품이 ‘가생이’로 밀려난 듯한 느낌이 든다”고 아쉬워한다. 황순원이 50∼60년대에 걸쳐 살았던 회현동집은 젊은 작가들에게 일종의 믿음과도 같았다. 통행금지 예비 사이렌이 울리면 누군가가 “회현동 가자”고 했고, 황순원은 늘 반갑게 맞아주었다.
저자는 황순원과 1952년 처음 만났다. 갓 월남한 이호철은 당시 미군부대 경비원으로 일하는 21세의 청년이었다. 무작정 원고꾸러미를 들고 황순원이 재직하고 있는 서울고등학교로 찾아갔다. 깡마르고 서슬이 서 보일 정도로 첨예하게 생긴 황순원의 추천으로 저자는 ‘문학예술’에 작품을 실을 수 있었다.
저자는 “50, 60년대 지성의 풍토에서 선생은 혼자서 핫바지 저고리에 난데없이 괭이를 들고 나타난 이단자처럼 여겨졌다”고 함석헌을 회상한다. 하는 소리도 귀에 설고, 갖은 분칠과 지적 겉치레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함석헌의 글만은 시골 장돌뱅이의 글 같았다는 것. 그러나 ‘신 위를 긁는다는 말이 있다. … 요새 글 쓰는 사람들 보면 어찌 그리 신은 것이 많은가? 양말 신고, 구두 신고, 덧구두 신고, 그 위를 긁는 것 같은 글뿐이다’ 라는 선생의 글이 지금에 와서야 새삼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고백한다.
이 밖에 월탄 박종화, 가부장제 문단의 가부장 김동리, 가톨릭 주교 이전의 자연인 지학순을 비롯해 조태일 김학철 남정현 이문구 등의 생생한 숨소리를 만나볼 수 있다. | |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중앙일보 / 이경철기자] | | 소설가 이호철씨가 1960년대 이후 파란만장했던 정치.사회.문화의 현장에서 만난 주요인사들의 면면을 진솔하게 보여주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묻고 있다.
재야단체의 효시인 민주수호국민협의회의 핵심인물인 천관우를 비롯,송건호.장준하.문익환.함석헌.지학순 등 재야 지식.종교.문화인을 비롯해 박종화.조태일.김동리.황순원.이문구 등 문인 19명의 삶을 통해 지난 40년간 이 나라 정치.사회.문화의 이면과 양심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인 이씨 자신도 71년 민주수호국민협의회의 운영의원으로 참여하면서 민주화투쟁을 벌이다 74,80년 두 차례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씨는 "어느 시대이든 좌우는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그들이 서로 누가 누구를 잘못했다고 손가락질하는 것은 잘못이다.누가 불굴의 양심을 가지고 그 양심이 가리키는 대로 살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 | << 월남뒤 반세기 교유사 · 통일관 담겨 >> [한겨레신문 / 허미경기자] | | 소설가 이호철(71)씨가 두 권의 책을 나란히 냈다. <이 땅의 아름다운 사람들>과 <남·북한 반세기>가 그것이다.
<이 땅의 아름다운 사람들>에는 1660년대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지난 40년 동안 지은이가 만나고 함께했던 인물 19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최근 작고한 소설가 이문구에서부터 황순원, 김동리, 손소희, 김학철 등 문인들이 다수인 만큼 문단 뒷얘기가 빼곡하게 녹아 있다
장준하 함석헌 문익환 송건호 등의 인물들에선 지난 시기 “민주화 과정 속에 온몸으로 뜨겁게 기여했던” 이들의 일화를 만날 수 있다. “개개 인물의 자연 그대로의 인물상, 생동감에다 주 포커스를 맞추었다”는 지은이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유명 인사들이라 하나 다채로운 인간군상들이 이 책을 엮어내고 셈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는 “1950년 말 만 18살의 홍안 소년으로 단신 월남하고 나서 오늘까지 반세기”에 걸친 지은이의 이력이 이들과의 일화 속에 담겨 있다. 현재출판사 펴냄, 9500원.
<남·북한 반세기>에는 두번에 걸친 북한 방문기와, ‘한살림 통일론’을 주장하는 지은이의 통일관이 담긴 대담, 1·4후퇴 뒤 부산 피난민 시절의 피난일기도 실렸다. 책에는 <이산타령 친족타령>, <비법 불법 합법> 등 소설 두 편도 함께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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