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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도서] 20세기 성의 역사 [절판] : Twentieth Century Sexuality - A HIstory |
|   | 이 책은 20세기의 성과 결부된 공포와 쾌락을 다룬 책이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성에 대한 선입견들이 실은 사회에 의해 구성된 것임을 깨닫게 되고 우리 현실의 성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
 | 캐나다에서 태어난 앵거스 맥래런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과 하버드 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캘거리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가르쳤다. 앤토니 칼리지의 선임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빅토리아 대학의 역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섹슈얼리티 역사 저널'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피임의 역사>, <생식의 의례>, <남성성의 시험> 등이 있다. |
 | 1. 음핵 숭배 2. 성욕이 지나친 젊은이들 3. 이기적 짐승들 4. 종족 살해 5. 변태성욕자들 6. 불감증 7. 의무적 이성애 8. 성에 대한 조사연구 9. 성 혁명? 10. 반동 |
  | << 20세기 성의 역사 >> [연합뉴스 / 홍 성록 기자] | | 19세기가 금욕의 세기였다면 20세기는 성적 해방의 세기였다. 성(性)은 20세기에 접어 들면서 침실에서만 은밀하게 진행되던 사적영역을 넘어 공론의 장으로 나왔다.
그럼 20세기의 성적 담론은 인간에게 쾌락과 즐거움을 주는 방향으로 계속 봉사해 왔을까? 최근 출간된 「20세기 성의 역사」(앵거스 맥래런 지음. 임진영 옮김)는 이에대해 회의적이다.
성의 해방을 맛본 20세기에도 또 다른 성에 대한 굴레가 만들어져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사람들을 조종하는 도구로 이용돼 왔다는 것이다.
성병, 낙태의 위험성, 에이즈 등 성에 대한 공포감이 언론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성은 쾌락의 대상인 동시의 공포의 대상인 이중적인 지위를 갖게 됐다.
또한 `변태'로 대변되는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의 경계는 모든 사람들이끊임없이 자신의 성적 행동을 정상과 비정상의 잣대에 올려놓고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피임의 경우도 피임기구의 발달은 여성들에게는 있어 임신의 공포로부터 해방과함께 가족 구성원의 수를 줄임으로써 생활의 질적 향상을 유도할 수 있는 편의로 인식됐으나 도덕론자들은 피임으로 인해 여성과 청소년들의 성적 탈선이 조장될 수 있다는 말로 자신들의 도덕론자로서의 입장을 공공히 했다.
또한 미국의 경우, 지배집단을 이루는 백인들은 흑인과 이민자의 수적 증가를막기 위해 흑인이나 이민자 중 성적 탈선 등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불임수술을 강요함으로써 성을 이용해 피지배 계급의 수적 증가를 막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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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세기 성, 쾌락과 공포의 역사 >> | | 20세기 유럽과 북미의 섹슈얼리티의 매혹적인 역사인 이 책은 법, 의학, 문학, 대중문화 그리고 저잣거리를 떠도는 풍문과 구전 동요에 이르는 자료들을 총망라하여 지난 백여 년간 어떻게 인종과 계급, 젠더와 선입견에 의해 성적 실천, 성에 관한 태도 그리고 정책들이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 맥래런은 낙태, 피임, 자위, 사회위생학, 우생학, 정신분석학, 성 과학, 페미니즘, 불감증, 동성애, 에이즈에 이르는 광범위한 이슈들을 다루면서, 성적 자유와 그에 따르는 억압적 반동이 변증법적으로 얽혀 있는 비상과 추락의 ‘정치적’ 역사를 구성해나간다. 이를 위해 그는 ‘성적 공포’라는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왜 하필 20세기가 섹슈얼리티에 사로잡히게 됐으며, 여전히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그리고 성이라는 것이 그 사회에 따라 얼마나 변화무쌍하게 의미를 바꾸어가며, 공적인 담론에 의해 좌우되는지 분명하고 효과적으로 알려준다.
우리는 저자가 바라보는 20세기 성의 역사가 '성적 쾌락과 공포의 역사'라는 데 주목하게 된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로 대표되는 19세기 서구가 금욕을 강요하는 사회였다면, 20세기 서구는 오르가슴을 강요하는 사회였다. 20세기에 창궐한 성 전문가들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성 지식을 알려주고 성생활의 즐거움을 계몽하는 역할을 한 한편, 성에 있어서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의 경계를 나누고 모든 사람에게 끊임없이 성적 결함의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불안제조업자'의 역할도 함께 했다. 해묵은 공포를 대신해서 쾌락의 증가에 따르는 새로운 공포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집단적 공포의 희생자, 피해자들은 또 다른 공포를 만들어냄으로써 이에 응수한다. 초기에는 '종족 살해'의 선동자라는 비난을 받았던 산아제한 지지자들이, 피임만이 '부적격자의 출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논리를 내세움으로써 우생학 지지자들과 한편에 서게 되는 식이다. 이렇게 역동적이고도 복잡 미묘한 세력들 간의 성적 이론과 실천을 소개하면서 이 책의 저자가 견지하는 입장은 애당초 '발견'되어야 할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적 '타자'들이 구성되는 과정―사회의 지배적 주류 집단이 계급, 성별, 인종, 민족의 구분을 기정사실화한 채 소수자들을 지배, 훈련시키기 위해 성적인 '위험'을 과장하고 이용하는 것―을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이 배타적으로 새로운 진리를 선포하는 것 역시 경계한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태도가 이 책을 진보주의도 보수주의도 아닌, 제3의 새로운 영역에 놓이게 해주었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당연하게 여겨왔던 성에 대한 선입견들이 실은 사회에 의해 구성된 것임을, 그것도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현재 사이에 걸쳐 만들어졌음을 반갑게 깨닫게 된다. 객관적인 자료 속에서 발견하는 이런 깨달음은 암암리에 묵인되고 억압되어온 우리 현실의 성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성과 무관하거나 성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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