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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도서] 지독한 아름다움 - 김영숙 아줌마의 도발적인 그림읽기 [절판] |
|   | 이 책은 주간 '시티라이프'에 몇 달간 기고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여성이 바라본, 주부로서 바라본 그림이야기로서 독특함과 솔직함이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고 정곡을 찌르기도 한다. 작가는 여성 독자들에게 '내가 만일 당당한 여자라면'이란 수식어를 염두해 두고 읽기를 바라고 있다. |
 지은이ㅣ김영숙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서반아어문학과를 졸업했다. 주한 칠레 대사관과 주한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일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순전히 그림이 좋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인터넷에서 그녀는 '나무그림'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나도 타오르고 싶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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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를, 출렁이는 아름다움 어디 감히 숲 속에서 이런 짓거릴? 자나 깨나 여자 조심? 출렁이는 아름다움 꼭 봐야 속이 시원하다면...... 누가 그녀를 악녀로 만들었나? 실리콘이 아닙니다! 네 멋대로 해석해라 콩으로 단팥죽도 만드는 그들 가슴이 작아? 전생에 왕비였겠네 뭘 봐? 아예 벗어줄까? 밥 좀 편히 먹고 살자 그들과 그녀들, 봄날은 갔다 사랑은 늘 예외상황 이마 안에 가둔 평생의 사랑 가지 마! 서글픈 사랑의 전조들 조각상과 사랑에 빠진 남자 봄날은 갔다 이 왕관이 당신 몫이던가? 그리고 우리, 꿈조차 꿀 시간이 없다 누가 더 나쁜가? 꿈조차 꿀 시간이 없다 킬킬거리는 비너스 이 사람아, 그림은 알고 봐야지 이 정도는 삽니다 내가 내 눈 찌르는 세상 겨울이 생긴 이유? 고급은 결국 살아남는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미사일은 도처에 깔려 있다 |
 근사한 발레라도 한 편 보고 나면 꼭 이상한 소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에이, 난 그냥 무용수들 몸매만 실컷 감상했네." 이러이런, 그 우아한 예술을 앞에 두고 몸매 감상이라니!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라, 세상의 어떤 문화도 외설이 섞이지 않은게 있던가? 하다못해 코카콜라 병 모양 하나를 두고도 여자의 몸을 떠올리는 게 원초적 본능 아니던가. 브람스의 낭만적인 바이올린 협조곡과 슬픈 브루흐의 곡을 가능하게 하는 바이올린 역시 여성의 몸을 상징하는 코드가 숨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어하면서도 가장 안 그런 척하는 것이 바로 몸에 대한 관심이다.
바로 그 몸에 대한 관심은 때로는 노골적으로 때로는 은밀하게 진행되어왔다. 미술사 속에서도 '벗기기'는 늘 화두였다. 지금의 영화처럼 말이다.
그래서일까. 프라도 미술관에 걸린 고야의 마하 그림 두 점 앞에는 루브르 미술관의 모나리자만큼이나 사람들이 들끓는다. 옷을 입은 여자와 똑같은 폼으로 옷을 벗은 채 비스듬히 누워 있는 여자가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에 그림에 전혀 문외한인 사람들조차도 "어, 저거 벗기전, 벗은 후 아냐?"라며 발걸음을 멈출 수 박에 없으니 말이다. -p. 33- |
  | << 그림 속 수많은 여인ㆍ모델 그녀들에게 말걸어 보세요 >> [매일경제신문 / 정 철진 기자] | | 이번에는 아줌마가 그림을 읽어준다. 신간 <지독한 아름다움-김영숙 아줌마의 도발적인 그림 읽기>는 그 동안 '나무 그림'이라는 필명으로 사이버주부대학에서 미술강좌로 큰 인기를 누렸던 김영 숙 아줌마의 '그림 특강'이다. 통시적으로 미술사를 쫓는 일반적인 해설서와 달리 화가의 여자나 모델로 등장 하는 여인들을 아줌마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명화 읽기'를 시도한다. '그녀들, 출렁이는 아름다움' '그들과 그녀들, 봄날은 갔다' '그리고 우리, 꿈 조차 꿀 시간이 없다' 등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 뭉크의 '마돈나', 코코슈카 ' 바람의 신부',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 등 대략 20여 편의 그림들을 읽어준다. 벨기에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강간'에 대해선 상대 여성의 얼굴 을 쳐다보면서도 섹스를 떠올리는 남성들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이런 남성들 의 무의식에 대해 비판으로 일관하기보다는 성(性)의 힘을 영리하게 알아채고 이를 이용해 먹는 일부 여성들에 대한 지적도 있다. 아줌마다운 너그러운 시선 이다.
"사랑은 일종의 흥분 상태다. 그리고 그 흥분 상태는 언제나 유한하다…결국 봄날은 간다"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들과 그녀들, 봄날은 갔다'편에 소개되 는 그림들은 구구절절 애틋하기만 하다.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이자 극작가인 코코슈카의 '바람의 신부'를 소개할 때는 그 절절함이 극에 달한다. 세계적인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부인인 알마 말러를 사랑했던 코코슈카. 그러나 뛰어난 미모와 학식으로 당대 여러 남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알 마 말러는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는 신기루와 같은 여인이었다. 남편인 구스타프 말러조차 결코 그녀를 소유할 수 없었고 코코슈카 역시 짧은 기간 알마와 사랑을 나눴지만 당대 유명한 건축가 그로피우스에게 그녀를 빼앗 기고 만다. 구스타프 말러는 그녀를 위해 위대한 교향곡을, 코코슈카는 명화를 남겼지만 결코 '영원한 사랑'을 차지하지 못했다.
'봄날은 가기 마련'이라는 사랑의 기 본적인 속성을 꿰뚫은 아줌마다운 분석이다. | | << 아줌마 수다로 바라본 명화 >> [스포츠투데이 / 김 재호 기자] | | 두 명의 정장 차림 남자와 풍만한 알몸 여인이 등장하는 마네의 그림 ‘풀밭 위의 점심’ 앞에 모녀가 나란히 섰다.
엄마:옛날에는 이렇게 벗은 여자들을 함부로 그리지도 못했어.
딸:무슨 소리야 엄마가 보여준 옛날 그림에는 옷 벗은 여자 되게 많던데.
엄마:아니 벗었어도 다 같은 게 아니야. 이 마네라는 작가 이전 사람들은 보통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나 천사 등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외모의 여자들만 그렸어. 그러니 남자들 틈에서 보통 여자가 뻔뻔하게 옷을 벗고 앉은 이 그림은 엄청난 소동을 일으킨 거야.
명화는 글자 그대로 유명하고 가치가 있는 그림이다. 그런데 도무지 어떻게 아름답다는 건지,왜 그렇게 비싼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많다.
주부 김영숙씨가 쓴 새 책 『지독한 아름다움』(아트북스)은 고상한 전람회장과 분주한 부엌 사이의 높은 담을 단번에 허물어준다. 미술사학자 노성두가 표현했듯 ‘치즈 냄새 나는 서양미술로 곰삭은 청국장을 끓여내는 불가사의한 손맛’이 그녀의 무기다.
새 책에는 한 장을 맺을 때마다 엄마와 딸,남자와 여자,친구들 간의 짧은 대화가 디저트처럼 따라붙는다. 고야의 ‘옷 벗은 마하’라는 누드화를 바라보는 두 남자의 대화 한 토막.
남자1:여자 보면서 속살 생각 안 하는 남자가 몇이나 될까.
남자2:뭐 여자들도 남자의 벗은 몸을 보고 싶겠지. 근데 여학교 앞에는 바바리맨으로 불리는 노출증 환자가 있는데 왜 남학교 앞에 바바리걸은 없는 걸까.
이 에피소드에는 미술사 속에서 줄기차게 논란을 만들어온 ‘벗기기’에 대한 작가의 해학이 담겼다. 독자는 이같은 아줌마급 수다를 엿듣다 보면 어느새 마네가 빛을 강조하기 위해 중간색을 거의 생략한 화가였다는 것을,로댕의 조각 ‘청동시대’가 실제 인체와 너무 비슷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은 웃지 못할 시대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난해하다는 추상화를 감상하는 법도 아주 명쾌해진다. 예를 들어 눈 대신 유방을,입 대신 음모가 가득한 여성의 아랫부분을 그린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강간’이 역설적으로 ‘이제 그만 좀 상상해라’라고 외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해준다.
작가 김씨는 미술학자가 아니다. 현재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지만 본래 고려대 서반아어문학과를 졸업해 볼리비아대사관 등에서 일한 뒤 두 아이를 낳아 잘 기르던 평범한 주부였다. 어느 날 갑자기 미술에 눈이 ‘꽂혀버린’ 뒤 명화 감상법을 인터넷 등에 올린 것이 계기가 돼 벌써 관련책을 세 권이나 낸 인기작가다.
김씨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림을 쉽게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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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여자의 눈으로 바라본 새로운 명화 읽기 >> | | 아줌마 김영숙은 미술사학자가 아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얼개가 그 ‘뻔한’ 명화 읽기로 흘러가지도 하지 않았다. “우린 우리 식대로 본다. 그야말로 보는 사람의 자유 아닌가”라는 감상자의 배포가 두둑하다. 이 배포에 대한 근거로 지은이는 “잘 차린 밥상에서 풍겨 나오는 구수함에다 생선 비린내 몇 그램, 고기 지방분이 연기에 그을려 나오는 냄새 몇 그램 계산하느라…… 그윽한 밥상의 향기를 그 자체로 못 느끼고 억지로 위장 속에 밀어넣는 일을 강요당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이 아줌마의 명화 읽기에 그림에 대한 지식과 함께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아줌마는 여자이다. 많은 명화 속에 여자는 아름다운 옷을 입은 우아한 자태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로, 비너스 등으로 등장했고 때론 악녀로 등장하기도 했다. 지은이는 대부분 남성이 그린 이 그림들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불평등한 시각과 잘못된 해석을 날카롭게 집어낸다.
목욕하는 수산나를 구경하던 노인들이 그녀를 모함하는 바람에 사형을 당할 뻔했다는 구에르치노의 「수산나와 노인들」에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 성서에는 수산나가 옷을 벗고 있었다는 소리는 없다. 그런데도 홀라당 그녀를 벗겨놓고 감상자로 하여금 노인네들의 음심에 다소 정당성마저 불러일으키게 하려는 남성 화가들의 속이 너무 뻔히 보이는 것 같다”는 것이다.
또는 들라크루아의 「자식을 죽이는 메데이아」의 소재가 된 신화에서 같은 여자라도 섬뜩한 이 이야기에서도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 메데이아가 사랑했던 남자 이아손은 메데이아가 황금 양털을 구하고 삼촌을 죽이는 등 궂은 일 다 했는데, 이아손이 배신을 하자 분노에 차 자식을 죽이는 동안 제 손으로 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신화의 영웅으로 떠받들어진다는 점이다. “그저 그 지독한 여자와 살아주었다는 것만으로” 남자는 영웅이 되는 이 남성중심적인 사고방식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지은이는 너무 아름답게 그려졌지만 지독하게 남성을 위해 봉사할 수밖에 없었던 명화 속의 ‘지독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도 가득하다.
이러한 페미니즘적인 시각을 큰 골격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지은이는 “세상엔 참 좋은 남성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간간이 내가 비아냥거리는 대상으로서의 남자는 어떤 ‘나쁜’ 남자들을 지칭하는 것이지 남성 모두를 획일화시킨 것은 아니”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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