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64대 국무장관으로 국제 정세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의 회고록으로, 여성 특유의 통찰과 따뜻한 유머가 어우러져 있다. 체코슬로바키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나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되기까지 그리고 유엔 대사를 거쳐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 장관이 되기까지의 세월을 풀어놓는다.
중동 평화 협상, 코소보 사태, 소말리아 내전, 미얀마 사태, 유엔과 북대서양 조약 기구의 활동등 전 세계를 무대로 현대사의 가장 드라마틱한 역사적 사건들의 현장에 서 있었던 그녀는 전례 없이 혼란스러웠던 시기의 국제 문제에 관한 권력 핵심의 시각을 보여준다.
특히 그녀는 2000년 10월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과의 회담 및 2002년 11월의 한반도 및 그 관련 정세에 대해서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본 북한의 모습과 김정일 위원장을 소개하면서 그의 성격과 정치관, 그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회주의 모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자신 스스로는 코소보 사태를 풀기 위해서는 유고 연방 폭격까지 마다하지 않던 강한 국무장관이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유독 외교적인 해결방안을 고수했던 이유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 때문이었다고 새롭게 밝힌다.
책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사생활을 다루는 부분으로 망명자의 딸로서 미국 사회의 이방인인 그녀가 사산과 이혼의 고통을 이겨내고 국무 장관이 되기까지의 삶을 그렸다. 2권에서는 공직 생활을 다루는 부분으로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국제 분쟁을 해결하면서 만났던 각국의 지도자들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저자 - 매들린 올브라이트 (Madeleine Albright) - 전 미국 국무장관. 1937년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외교관의 딸 마리에 야나 코르벨로 태어났다. 1939년 나치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점령하자 유대인이었던 그녀의 가족은 영국으로 갔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체코슬로바키아로 돌아갔으나, 소련을 등에 업은 공산당의 쿠데타로 다시 망명길에 올라 1948년 미국에 정착하였다. 1959년 매사추세츠주의 웰즐리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시절부터 사귀던 신문재벌 상속자인 조지프 메딜 패터슨 올브라이트와 결혼하였다. 1968년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민주당에 입당하여 1972년 에드먼드 머스키 상원의원을 위해 일하다가 1976∼1978년 머스키의 입법담당 수석보좌관으로 재직하였다. 1976년에는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미 카터 대통령의 국가안보담당 고문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를 위해 일했다. 그러나 1980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올브라이트도 실직하게 되었고, 1982년에는 남편과 이혼하였다. 1982부터 1993년까지 워싱턴D.C.에 있는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1984년에는 먼데일(Mondale) 대통령 후보의 대외정책담당으로 대통령 선거운동을 도왔고, 1988년에는 듀카키스(Dukakis) 대통령 후보 대외정책고문을 지냈다. 1984∼1993년 민주당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하였다. 1992년 민주당 인사들의 모임에서 빌 클린턴을 처음 만난 뒤, 클린턴 외교정책 고위보좌관들의 모임에 참가하였으며,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당선된 뒤 1993년 국제연합(UN) 대사로 임명되어 4년 동안 재직했다. UN 활동 중에서도 특히 군사적 활동에서 미국의 역할을 증진시킴으로써 미국 국익의 저돌적인 대변자로 활동하였다. 1997년 미국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비준을 받아 국무장관이 되었으며, 2001년 공화당 부시 행정부 출범으로 임기를 마쳤다. 임기 중이던 2000년에는 북한을 방문하여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가짐으로써 북미관계 개선에도 힘썼다. 주요 저서로 등이 있다.
역자 - 노은정 -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TV외화 번역을 계기로 번역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성공하는 여성들의 심리학>, <행복의 발견>, <사랑을 위하여>, <어머니를 위하여> 등이 있다.
역자 - 박미영 -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KBS 라디오, MBC TV, 매경 CATV에서 방송작가를 했으며, 영상고 출판쪽의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섹스 & 시티>,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알차고 신나는 인터넷 여행정보>가 있다.
제3부 마담 세크러터리 온전하고 자유로운 유럽 건설 골칫거리 후세인 중동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와이 리버 각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만남 독재자들과의 대결 여성 국무 장관, 빌 클린턴, 힐러리 그리고 르윈스키
제4부 평화의 추구 특별한 악의 세력 밀로셰비치가 문제다 코소보, 평화의 추구 북대서양 조약 기구 동맹의 승리 글로벌 시대의 자유와 질서 은둔의 왕국, 북한 소득 없는 탐색 나에게 그저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면
조가 그 신문사를 넘겨받은 후 우리가 상쾌한 삶을 살 것이라는데 의심을 품어 본 적이 전혀 없었다. 그의 집안 배경도 나를 매혹했지만 내가 남편에 대해 가장 사랑했던 점은 그가 자신의 집안 사람들 같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집안 족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다음 휴가는 어디시 신나게 보낼지 생각하거나, 재산을 어떻게 늘릴지 고민한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그는 패터슨 가문의 모든 대화 중에서 가장 짜증스러운 부분인 누가 무엇을 누구에게 물려주느냐 하는 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해리의 유언장에 대해 그토록 많은 토론이 오고갔던 이유 중 하나는 <<뉴스데이>>의 소유권이 위태로웠기 때문이다. 처음 신문을 창간했을 때 앨리샤 이모는 49퍼센트의 지분을 갖고 편집자이자 발행인이 되었다. 해리가 앨리샤보다 열 상 이상 나이가 많았으므로 앨리샤가 그보다 오래 살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었고 해리가 사망한 시점에서 추가적인 2퍼센트의 주식이 그녀에게 갈 것이었으며 결국은 그녀와 그녀의 상속자가 신문사를 지배하게 될 것이었다. -p. 101-
<< 올브라이트 자서전 번역 출간 >> [중앙일보 / 편집부]
망명자의 딸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미국 행정부 사상 여성으로 가장 높은 지위에 올랐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자서전 「마담 세크러터리」(노은정.박미영 옮김)가 번역돼 나왔다.
특히 이 책은 그녀가 결혼생활 23년만에 젊고 예쁜 여성과 바람이 난 남편으로부터 갑작스레 이혼통보를 받고 이상적인 아내와 어머니가 되겠다는 꿈이 산산조각 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 화제를 뿌렸었다.
1937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그녀는 두살때 나치의 탄압을 피해 조국을 떠 난 뒤 2차 세계대전 후 귀국했지만 체코의 공산화 탓에 미국행을 택한다. 명문 웰즐리 대학 시절 미국 굴지의 미디어그룹인 콕스가문의 상속자 중 한명인 조셉 올브라이트를 만나, 졸업 후 곧바로 결혼한다.
그러나 마흔다섯의 어느날 남편으로부터 "이 결혼은 끝났다. 당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와 사랑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는다. 이혼후 그녀는 조지타운 대학 교수와 민주당 국제외교전문위원, 상원의원 보좌관 등 정치영역에서 남다른 경력을 쌓아가며 이혼의 충격을 극복해나갔다.
올브라이트는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방북 회담과 2002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 등 한반도와 주변정세에 관한 기억의 회고에 지면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그녀는 북한에 대해 유독 외교적 해결방안을 고수했던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 때문이었음을 토로했다.
자신이 국무장관이 됐을 때 한반도에서 군사대결의 위험성을 줄이기위한 모든 가능성을 탐색해 보고싶었다면서, 그것이 시의적절하다고 판단한데는 세가지 요소가 있었으며 그중 하나가 1997년 12월 우리나라의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사실을 꼽았다.
그녀는 1986년 미국 민주주의 협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한했을 당시 가택연금 돼있던 김 전 대통령이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붓글씨를 써준 기억을 떠올리며 이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구한다면, 그것을 얻게될 것"으로 해석했다고 토로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방북회담에서 올브라이트가 북한의 미사일 수출문제를 지적하자 "우리는 돈을 벌기위해 수출하는 것이니까 귀국후 그에 대한 보상을 보장해준다면 그것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는 클린턴 행정부시절 구축된 한반도의 외교적 해결기운이 부시정부들어 사그라든데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나는 우리가, 부시 행정부가 반드시 탐사하게 될 외교적 통로를 열어 놓았다고 생각했다. 정권 이양 기간에, 장관지명자 파월은 내게 새로운 팀은 대략 우리가 떠난 지점에서 시작할 거라고 장담했다"며 "그렇지만 그와 세계는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걸 곧 알게 되었다"고 그녀는 지적했다.
2001년 3월 부시 대통령을 만나러 워싱턴에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 행정부는 자체적으로 정책검토를 끝낼 때까지 북쪽과 협상하지 않을 것임을 통고받았다. 2002년 여름 부시 행정부는 마침내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그때 쯤에는 이미 새로운 골치아픈 정보가 들어왔다. 그 다음부터 사태는 악화일로를 치닫았다.
책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국무장관을 역임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의 자서전이다.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으로서20세기의 마지막 4년동안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격동의 한시절을 보냈던 '여걸'의 마지막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무엇보다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1997년 클린턴 행정부 2기 내각에서 국무장관으로 임명된 올브라이트가 맞닥뜨린 한반도의 '뇌관', 즉 북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갔느냐 하는 것.
올브라이트는 임기 마지막 해인 2000년 10월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 당시 북한은 이미 핵 개발 문제와 미사일 수출 문제로 한반도에 위기감을 조성하고있었다. 올브라이트는 '은둔의 왕국, 북한'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는 글에서 전후 상황을 비교적 소상히 서술하면서도 자신이 느꼈던 바를 솔직히 표현하고 있다. 특히, 당시 미 행정부가 파악했던 북한문제의 핵심과 그 해결 과정을 좇아가다보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다시 꼬이기 시작한 북핵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실마리가 보이기도 한다.
올브라이트는 클린턴 행정부시절 구축된 북한문제의 외교적 해결기운이 부시정부에 들어서자마자 사그라든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나는 우리가, 부시 행정부가 반드시 탐사하게 될 외교적 통로를 열어 놓았다고 생각했다. 정권 이양 기간에, 장관 지명자 파월은 내게 새로운 팀은 대략 우리가 떠난 지점에서 시작할 거라고 장담했다”며 “그렇지만 그와 세계는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걸 곧 알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녀의 이같은 안타까움은 북한 문제를 다룬 글 곳곳에서 진하게 배어 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높은 평가와 애정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녀는 북한에 대해 유독 외교적 해결방안을 고수했던 것은 김 전 대통령의 영향 때문이었음을 토로하고 있다. 두 사람간의 개인적인 관게에 대해서도 언급, 1986년 미국 민주주의 협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한했을 당시 가택연금돼 있던 김전 대통령이 '실사구시'라는 붓글씨를 써준 기억을 떠올리며 이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구한다면, 그것을 얻게될 것”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또 2002년 11월 김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끝난 후 김 전 대통령이 두 팔을 벌려 그녀를 포옹하는 장면에서는 두 사람 사이의 이해가 얼마나 깊었는지 엿볼 수 있다.
자서전답게 책은, 개인의 기록에서 시작된다. 1937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두 살 때 나치의 탄압을 피해 조국을 떠난 뒤 2차 세계대전 후 귀죽하지만 체코의 공산화 탓에 미국행을 택한다. 명문 웨즐리 대학 시절 미국 굴지의 미디어그룹인 콕스가문의 상속자 중 한명인 조지프 올브라이트를 만나, 졸업 후 곧바로 결혼한다. 그러나 마흔다섯의 어느날 남편으로부터 “이 결혼은 끝났다. 당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와 사랑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는다. 이혼후 그녀는 조지타운 대학 교수와 민주당 국제외교전문위원, 상원의원 보좌관 등 정치영역에서 남다른 경력을 ?맘튼「？이혼의 충격을 극복해나간다. 이후 클린턴행정부 1기 내각에서 유엔 대사로 임명된 올브라이트는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증진시키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이 해결에 골몰한다. 유엔 대사 활동을 통해 그녀가 체득한 것은 “국제 사회는 자연적 혹은 인위적 참사로 인해 위기에 처한 국가를 도와줄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책을 통해, 탁월한 자질을 가진 한 여성의 인생역정뿐만 아니라 세계의 결찰 노릇을 자임한 미국이 국제문제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를 생생히 살펴볼 수 있다. 또한 20세기 말, 곳곳의 분쟁으로 얼룩졌던 국제사회의 이면에는 이같은 얼룩을 지우고자 헌신적으로 노력했던 한 여성이 있었음을 책은 증명하고 있다.
<< 매들린 올브라이트 1，2권 >> [국민일보 / 이 영미 기자]
“나는 혼자서 오페라 공연에 갔다. 책 한권을 벗 삼아 혼자 식당에 갈 수도 있었다. 더 이상 껍질 없는 계란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제 남들이 시키는 대로 할 필요가 없었다.”
남편 조 올브라이트가 20여년의 결혼 생활을 뒤로한 채 “더 젊고 예쁜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며 이혼을 선언했을 때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찬거리조차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상태였다. 조의 입맛만이 그녀의 선택기준이었기 때문이다. 웰슬리 여대를 졸업한 지 3일만에 명문가의 저널리스트와 결혼할 때만 해도 매들린은 신데렐라였다.
체코슬로바키아 망명 외교관의 딸에게 ‘시카고 트리뷴’ 창립자 집안의 후손인 조는 ‘백마를 탄 왕자님’이었다. 조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해 세 딸과 함께 계절마다 커튼을 갈아 끼우며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를 외치던 매들린은 40대 중반에 버려진다. 그녀의 첫 반응은 “남편이 뇌종양에 걸려 일부러 이혼을 선언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 현실을 직시하기까지 매들린은 꽤 긴 고통의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부 장관의 자서전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체코 공산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열한살의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와 장관에 오르기까지 그녀가 통과해온 즐겁고 또 고통스러웠던 삶을 회고한다. 책 속에는 그녀의 개인적 삶 뿐만 아니라 세계적 이슈들,각국 정치 지도자들과의 인연,외교 뒷얘기도 담겨있다. 특히 “인재를 보는 눈이 탁월하고 왕성한 독서가에 남의 말을 잘 들을 줄 아는 비상한 능력의 소유자”였던 클린턴 대통령과 “고립되어 있긴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지적인 인물”인 김정일 국방 위원장 등에 대한 일화는 흥미롭다.
‘마담 세크러터리’보다 ‘여인 매들린’을 만나는 즐거움은 훨씬 크다. 대학 강의를 들으며 남자친구를 위해 뜨개질을 하고,가정을 위해 저널리스트의 꿈을 포기했으며,계속되는 임신과 육아 때문에 박사 학위를 13년이나 끌면서도 가족에게 죄책감을 느낀 구식 여성. 그게 세계를 뒤흔든 철의 여인 올브라이트였다.
“성격 좋고 진지한 여자아이였지만 남자 아이들이 함께 춤을 추고 싶어서 줄을 서는 타입은 아니었던” 10대 시절에 대한 회고와 “메뉴 중 가장 싼 것을 고르도록 교육받은” 가정 분위기,영원한 스승 아버지에 대한 존경 등 마담 세크러터리의 진솔한 속내가 감동적이다(황금가지·각권 1만3000원).
<< 망명자 딸서 美 첫 女국무장관 되기까지 올브라이트의 삶 >> [대한매일신문 / 김 종면 기자]
미국 역사상 첫 여성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66)의 자서전 ‘마담 세크러터리’(Madam Secretary,노은정·백영미 등 옮김,황금가지 펴냄)가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망명자의 딸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미국 행정부 사상 여성으로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기까지 숨막히는 역사의 현장을 발로 뛴 올브라이트의 삶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1937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올브라이트는 두살 때 나치의 탄압을 피해 조국을 떠난다.망명정부에서 정보분야를 담당하던 아버지를 따라 런던에서 생활하던 그의 가족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귀국했지만 체코가 공산화되면서 미국행을 택한다.미국사회의 이방인인 그는 명문 웰즐리 대학 시절 미국 굴지의 미디어그룹인 콕스 가문의 상속자 가운데 한 명인 조지프 올브라이트를 만나 졸업 후 곧바로 결혼한다.그러나 마흔다섯의 어느날 남편으로부터 일방적인 이혼통보를 받는다.“이 결혼은 끝났다.당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결혼생활 23년만에 이상적인 아내와 어머니가 되겠다는 꿈이 산산조각난 것이다.이혼 뒤 올브라이트는 조지타운대 교수,민주당 국제외교전문위원,상원의원 보좌관 등의 일을 한꺼번에 맡아 하면서 점차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치적 경력을 쌓아간다.
이 책에는 올브라이트의 사생활과 공생활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올브라이트는 서른아홉살이 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될 때까지 공직생활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클린턴 행정부 1기 내각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1997년 2기 내각에서는 국무장관을 맡는 등 정치인생의 황금기를 맞는다.그는 ‘워싱턴 포스트’에 자신이 유대인이며 조부모가 아우슈비츠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돼 시련을 겪기도 한다.올브라이트는 “사람들은 내가 우리 가족의 과거를 몰랐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부모님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아버지의 야심이나 속물근성 또는 수치심 때문이라고 은근히 암시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올브라이트는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방북 회담과 2002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 등 한반도와 주변정세를 회고하는 데 적잖은 지면을 할애한다.올브라이트는 코소보 사태를 풀기 위해 유고연방 폭격까지 마다하지 않던 강한 국무장관이었다.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유독 외교적 해결방안을 고수했다.그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 때문이었다.올브라이트는 제64대 국무장관에서 물러날 때까지 북한문제와 중동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또한 코소보에서 밀로셰비치를 몰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국무장관 임기 말,마침내 유고슬라비아에서 밀로셰비치가 물러나면서 클린턴 행정부 외교정책의 시험장이 됐던 발칸반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됐다.이제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만족스럽게 물러날 수 있었다.올브라이트는 “민주주의는 공정하지만 다소 냉혹하다.”는 말을 남겼다.민주주의의 실천을 지원하지 않는 외교정책은 어떠한 경우라도 미국의 국익을 제대로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 올브라이트 자서전 출간 >> [매일경제신문 / 허 연 기자]
김정일은 나에게 자신의 통역자가 남한 김대중 대통령의 통역자보다 영어를 잘 하느냐고 물었다. " 체코 출신 망명자의 딸에서 미국 행정부 사상 여성으로 가장 높은 지위에 올랐 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66)의 자서전 '마담 세크러터리'가 번역출 간됐다.
특히 이 책은 그녀가 결혼생활 23년 만에 젊고 예쁜 여성과 바람이 난 남편으 로부터 이혼통보를 받고 충격을 받았던 사연을 솔직하게 털어놔 화제가 됐었다 . 그 부분은 이렇다.
"남편은 어느날 바로 짐을 싸서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애틀랜타로 가서 살 것 이라고 했다.
남편은 나에게 그녀가 나보다 젊고 예쁘다는 말 외에 다른 정보 는 주지 않았다.
" 이혼 후 그녀는 조지타운 대학 교수와 민주당 국제외교전문위원, 상원의원 보 좌관 등 정치영역에서 남다른 경력을 쌓아가며 이혼의 충격을 극복해 나갔다.
올브라이트는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방북 회담과 2002년 11월 김 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 등 한반도와 주변정세에 관한 기억의 회고에 지면 상 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녀는 북한에 대해 유독 외교적 해결방안을 고수했던 것 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 때문이었음을 토로했다.
그녀는 86년 미국 민주주의협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한했을 당시 가택연금 돼 있던 김 전 대통령이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붓글씨를 써준 기억을 떠올리 며 이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구한다면 그것을 얻게 될 것"으로 해 석했다고 고백했다.
올브라이트는 자서전을 통해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구축된 한반도의 화해분위기 가 부시 행정부 들어 사그라든데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 제1권의 내용 >>
제1부 마들렌카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로 1937년 5월 15일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마들렌카는 나치의 탄압을 피해 두 살 때 조국을 떠난다. 망명 정부에서 정보 분야를 담당하던 아버지를 따라 런던에서 생활하던 그녀의 가족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조국으로 돌아갔지만 체코슬로바키아가 공산화되면서 베오그라드를 거쳐 대서양을 건넌다. 조국 체코슬로바키아를 뒤로 하고 미국행 선택한 것이다. 웰즐리 대학 시절 미국 굴지의 미디어 그룹인 콕스 가문의 상속자 중 한 명인 조셉 올브라이트를 만나 졸업 후 곧바로 결혼한다.
셋째 아이를 사산하기도 했지만 세 아이를 키우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던 마흔다섯 살의 그녀는 어느 날 “당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가 좋다.”라는 남편의 일방적인 이혼 통고를 받는다. 이혼 후 그녀는 조지타운 대학 교수와 민주당 국제 외교 전문 위원, 상원 의원 보좌관 등의 일을 한꺼번에 맡아 일하면서 이혼의 고통에서 벗어나 정치적 경력을 쌓아 나간다.
제2부 열네 벌의 양복과 한 벌의 스커트 클린턴 행정부 1기 내각에서 유엔 대사로 임명된 올브라이트는 그때부터 미국의 대변자이자 남성 대사들 사이에서 유일한 여성 대사로 활약한다. 클린턴 행정부는 세계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곧 미국의 국익을 증진시키는 일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었고, 올브라이트는 미국을 대표하여 유엔 평화 유지 활동에서 미국이 더 큰 역할을 맡도록 노력한다. 그녀는 아프리카의 르완다와 발칸 반도에 유엔 평화 유지군을 파견하는 데 앞장섰지만, 미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미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적잖은 시련을 겪기도 했다.
내가 유엔에서 일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는 것은 미국과 국제 사회가 소말리아 사태를 초기에 막을 수 있었는데도 그 조치를 취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분쟁 지역의 당사자들은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 정치 체제를 지니고 있기에 각지의 상황은 저마다 달랐다. 따라서 강압적이거나 획일적인 접근법은 먹혀들지 않는다. 내가 배운 교훈은 지극히 명백한 것이었다. 국제 사회는 자연적 혹은 인위적 참사로 인해 위기에 처한 국가를 도와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