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는 한 글자 속에는 아름다움과 향기가 가득해요. 꽃에 얽힌 전설과 신화, 꽃에 숨겨진 비밀 등 아름답고도 재미있는 이야기 101가지를 엄선해서 이 한권의 책 속에 담았어요. 꽃들의 속삭임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세요. 여러분의 마음 속에서도 꽃보다 곱고 그윽한 감성의 향기가 풍기게 될 테니까요.
지은이 ㅣ 이효성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196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네 발 달린 우산'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1982년부터 1995년까지 동아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1986년 한국동화문화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달과 뱃사공>, <나팔 공주>, <인형 아가씨>, <울엄마>, <호랑이네 집>, <열두 대의 꿈마차> 등이 있다.
왕자와 공작 소녀의 새콤달콤한 사랑사과꽃
여신과 인간 청년의 슬픈 사랑 아네모네
부처님의 은혜가 가득 찬 열매 석류
이름만큼 향기로운 꽃라일락
열두 달 요정의 은혜를 입은 소녀제비꽃
바람에 실려 춤추는 꽃버드나무
이럴 땐 이런꽃을
사랑하는 이를 끌어안고 피는 꽃 난초
기사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풀 클로버
......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렸지만 아멘투르데는 동구 밖 큰 나무 밑을 떠날 줄 몰랐어요. 걱정이 된 하인이 아멘투르데를 억지로 끌어 집으로 데려갔지요. 하지만 날이 밝자마자 아멘투르데는 또다시 큰 나무 아래로 나가 남편을 기다렸어요. 하인은 마님을 위해서 큰 나무 옆에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작은 오두막을 지어 주었습니다. 어느 눈 내리는 추운 겨울 밤, 집에 있던 하인은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어 한달음에 오두막으로 달려갔어요. 그러나 있어야 할 마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요. 하인은 마님이 잘 가는 들길을 향해 뛰었습니다. 곧 하인은 길가에 쓰러져 있는 아멘투르데를 발견하였어요. 남편을 마중하러 들길로 나간 기사의 아내는 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만 것이지요. 이듬해 그 길을 따라 이름 모를 풀이 돋아났어요. 아멘투르데가 밟은 길에 돋아난 이 풀을 사람들은 질경이라고 불렀답니다. -p. 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