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를 좋아하는 아저씨와 함께 숲속의 겨울철 벌레를 찾아가 보는 하루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아저씨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 숲속을 돌아다니다 보면 벌레들이 어떻게 겨울을 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벌레나 동물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그리는 데 정평이 나있는 마츠오카 타츠히데가 그림을 맡았습니다.
추운 겨울 동안 벌레들은 커다란 나무 밑동, 썩어서 부슬부슬한 나무 사이에, 산불 조심 팻말 뒤에 등 숲 속 다양한 곳에 숨어서 겨울을 납니다. 노랑쐐기나방과 유리산누에나방, 어스렝이나방은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겨울을 나고, 커다란 돌 밑에는 쥐며느리, 공벌레, 극동혹개미, 무당알노린재 등이 겨울을 납니다. 쓰러져 있는 오래된 나무의 껍질을 벗겨 보면 더 많은 벌레들이 숨어 있어요. 이렇게 겨울철 벌레들은 사이좋게 같이 모여 겨울을 난답니다. 많은 벌레들이 싸우지 않고 모여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추워서 움직일 수 없기 때문라고 해요. 그밖에도 벌레의 실제 크기와 봄이 찾아오면 어떻게 자라 어른이 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벌레들의 겨울나기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자 - 미야타케 요리오 - 1938년에 가가와현에서 태어났다. 규슈대학대학원 농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오사카 시립 자연사 박물관 관장이다. 「겨울철 벌레를 찾아서」는 「여름 방학 곤충 도감」「벌레들의 작전」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그림 - 마츠오카 타츠히데 - 1944년에 니이가타현에서 태어났다. 곤충을 시작으로 생물 전반에 흥미를 가져, 자연과학 일러스트의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저서로 「멋있는 세계의 자연」「모험 도감」등이 있다.
감수 - 부경생 - 서울대 농생물학과을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곤충학을 공부했다. 한국응용곤충학회 회장을 지내고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커다란 나무 밑동에는 낙엽이 가득 쌓여 있어. 무엇이 있을까? 살짝 뒤집어 보자. 앗, 있다, 있어! 머리에 뿔이 난 작은 애벌레가 있구나. 흑백알락나비의 애벌레야. 낙엽에 몸을 실로 매달고 있네. 이 낙엽의 안쪽도 따뜻해서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 것 같아. --- p.14
<< 긴 겨울, 벌레들은 어떻게 살까 >> [세계일보 / 박종현 기자]
추운 겨울의 숲속은 고요하기만 하다. 여름 동안 숲속 여기저기서 불쑥 튀어나와 동심을 빼앗아가고 겁도 주기도 했던 벌레들도 사라져 버린 듯하다. 미야타케 요리오의 ‘겨울철 벌레를 찾아서’(마츠오카 타츠히데 그림·예상렬 옮김·한림)는 어딘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벌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릴 때부터 벌레에 관심이 많았던 ‘아저씨’가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위해서 겨울철 벌레 찾기에 나선다. - 박종현 기자(2004-01-05) 추운 겨울의 숲속은 고요하기만 하다. 여름 동안 숲속 여기저기서 불쑥 튀어나와 동심을 빼앗아가고 겁도 주기도 했던 벌레들도 사라져 버린 듯하다. 미야타케 요리오의 ‘겨울철 벌레를 찾아서’(마츠오카 타츠히데 그림·예상렬 옮김·한림)는 어딘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벌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릴 때부터 벌레에 관심이 많았던 ‘아저씨’가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위해서 겨울철 벌레 찾기에 나선다. 아저씨가 찾아나선 벌레들은 쓰러져 있는 오래된 나무의 껍질과 밑동을 비롯해 썩어서 부슬부슬한 나무 사이, 산불조심 팻말 뒤, 낙엽 등 그나마 따뜻한 곳에서 한겨울을 보낸다. 천연색 그림과 사진으로 된 벌레의 모습과 이들의 보금자리는 아이들의 이해력을 높인다. 아저씨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벌레들이 겨울을 나는 방법과 이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자연보호나 동식물 사랑이라는 교훈을 거창하게 강조하지도 않는다. 단지 나지막한 목소리를 빌려 산불조심을 해야 한다거나, 눈에 띄는 벌레들을 그들만의 보금자리로 조용히 돌려보내는 것이 좋다는 제안을 할 뿐이다. 머지않아 봄이 찾아와 많은 벌레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겨울을 나기 위해서 고생했던 벌레들의 심정을 아이들이 알아주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