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호 애버니시의 장례식에서 돌아온 날, 친척들 사이에 감도는 의문. '애버니시는 독살되었을지도 모른다!' 친척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애버니시의 독살을 최초로 언급한 코라는 장례식 다음 날 살해당하고 만다. 의심은 곧 공포로 바뀌고‥‥. 한 집안 전체를 뒤흔들어 놓은 죽음의 공포! 남편도, 아내도‥‥,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끊임없이 되뇌이는 의심, 불안, 공포! 인간의 마음은 한없이 어두워져 눈앞에 놓인 진실을 놓쳐 버리고 만다.
저자 - 애거서 크리스티 - 정식 이름은 Agatha Mary Clarissa Miller Christie Mallowan이다. 1890년 9월 15일 영국의 데번에서 태어났다. 16살에 파리로 건너가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하다가 1914년 크리스티 대령과 결혼했다. 1916년 첫 작품 <스타일즈 저택의 수수께끼>를 썼다. 1928년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한 후 이듬해 고고학자 맥스 맬로원을 만나 1930년 재혼했다. 1967년 영국 추리협회 회장이 되었고, 1971년에는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DBE 작위를 수여받았다. 1976년 86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90여 권의 책을 펴냈다.
질크리스트는 검은색 펠트 모자를 쓰고 삐져나온 머리를 모자 속으로 밀어넣었다. 심리는 12시에 열리기로 되어 있었다. 지금은 11시 20분이 채 못 되었다. 그녀는 자기의 회색 외투와 치마가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검은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었다. 전부 다 검은색으로 통일하고 싶었지만, 그럴 만한 형편이 되지 못했다. 그녀는 깨끗하게 정돈된 침실을 둘러보다가, 여러 항구와 포구가 그려진 풍경화들이 걸려 있는 벽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 풍경화들 밑에는 모두 코라 랜스퀴네트라고 휘갈겨 쓴 서명이 들어 있었다. 질크리스트는 폴플렉상 항구의 풍경화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 그림을 특별히 아꼈다. 옷장 위에는 그녀가 운영했던 버드나무 찻집의 사진이 소중하게 놓여 있었다. 질크리스트는 그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아래층에서 벨소리가 들려왔다. '누굴까?' 하고 질크리스트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녀는 방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 한 번 더 벨소리가 나더니, 이어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p. 111-
현재 장례식을 마치고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8) (양장본)에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