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논리의 지배를 받고 있던 한국의 정계에서 모양과 같이 미.소 어느 나라에도 치우치지 않는 엄벙 자주적인 정치인은 설 땅이 없었다. 일종의 기회주의라는 불신의 눈이 잦았다. 지금 생각하면 몽양이야말로 민족자주정신에 투철한 정치인이었는데도 당시의 정치풍토로서는 그러한 몽양을 이해하지도 못했고 받아들이지도 못했다. 지금 우리 민족은 핵의 위험 속에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이 위기를 벗어나 민족에게 통이로가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려면 미.소 냉전의 흑백논리에서 벗어난 민족자주정신이 필요하고, 그러한 점에서 몽양의 정치노선은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지은이 ㅣ 이기형 1917년 함남 함주에서 태어났으며, 12세 때 야학을 통해 반일독립운동에 눈을 떳다. 1933년 이후 작가 한설야, 시인 임화, 작가 이기영 선생 등을 만난 조선독립 및 문학의 역할에 대해 모색였으며, 1938년 몽양 여운형, 한용운, 이광수를 만나 독립문제를 토론하고, 1942년 일본 도교 일본대학 에술부 창작과 2년 수학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망향> <설제> <지리산 > <꽃섬>등을 출간하였으며, 전기 <몽양 여운형> <도산 안창호> 및 기행문 <시인의 고향>등을 출간하였다. 1989년 7월, 시집 <지리산>필화사건으로 발행인 정동익 구속. 필자 자신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고, 대법원 기각으로 징역 1년 ,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2년 선고.1993년 3월 6일 사면복권 되었고, 1991년 9월, 제5시집 <삼천리 통일공화국>을 출간하였으며, 2004년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고문, '민족예술인총연맹' 고문, '주월간 기자회'고문으로 활동중이다.
제 1 부 망국의 세월에 묻힌 젊음
제 2 부 일제강점과 독립운동 제 1 장 풍운아, 기지개를 켜다 제 2 장 상해 임시정부 제 3 장 일본 정부와의 대결 제 4 장 상해 임시정부의 불협화 제 5 장 법정에 떨친 기백 제 6 장 몽양과 민족독립운동 제 7 장 일제의 회유 제 8 장 독립에 대비하여
1914년 여운형은 남경 금릉대학 영문과에 입학하여 1917년 7월까지 수학한다. 그 후 상해에서 미국인 피치 박사가 경영하는 협화서국에 취직하여 생활비를 마련하는 한편, 상해 거주 교민단장이 되었다. 이때 여운형은 한국 청년의 구미 유학과 도항 절차와 알선에 힘썼다. 그의 주선으로 구미와 중국 각 학교에 입학시킨 청년이 3백여 명이나 된다. 바쁜 중국생활이 계속되던 중 1917년 여름, 여운형은 잠깐의 시간을 내어 은밀한 귀국한 일이 있다. 고국의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마포 앞 한강에서 수영을 하다가 당시 한성고등학교(현 경기고교)에 재학 중인 철기 이범석을 만난다. 이범석은 중국으로 가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몽양은 그의 청을 들어 상해로 데리고 갔다. 그 뒤 이범석은 운남군관학교로 갔다. 이 외에도 몽양은 상해 망명기간 중 몇 차례 고국을 왕래한 일이 있다. 고국사정도 알아보고 동지들을 격려하기 위한 뜻도 있었다. 그때마다 그는 이상재와 이만규를 빼놓지 않고 만났다. -p. 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