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무리들을 혼쭐내는 우리들의 두 영웅 이야기! 비록 한 나라의 임금이라도 어진 정치를 펴지 않으면, 권세 있는 벼슬아치라도 백성들을 못살게 굴면, 어김없이 나타나 사시나무 떨 듯 떨게 만드는 전우치. 어린 몸으로 간신들을 꾸짖고, 늠름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결국 나라를 구해 낸 조웅. 옛 소설에 등장하는 우리들의 멋진 영웅을 만나 보자.
글 ㅣ 송재찬 제주도에서 태어나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주홍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을 받았으며, 지금은 서울 면일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펴낸 책으로 <돌아온 진돗개 백구><아름다운 농부 원경선 이야기><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양복 한 벌의 아버지>등이 있다.
그림 ㅣ 신혜원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그린 책으로는 <어진이의 농장 일기><글자 없는 그림책><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나는 둥근 배미야>등이 있다.
전우치전 황금 대들보 소동 그림 속으로 들어간 사람 자수하고 벼슬을 얻은 전우치 꼬리 아홉 달린 여우 태백산 박달나무 아래서
조웅전 충신의 아들 월경대사를 만난 조웅 천명도사의 가르침 태자를 구한 조 원수 하늘이 돕는 장수
전우치는 이렇게 입을 떼면서도 '아무래도 주상께서 용서해 주시지 않을 테니 다른 꾀를 써야 해'하고 생각하며 말을 이었어. "전하, 이놈은 이제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평생에 배운 재주를 이 세상에 다 전하지 못하고 가는 게 한이 될 뿐이옵니다. 바라옵건데 마지막으로 제 소원을 한 번만 들어주시옵소서." "죽을 죄인이 말이 많구나. 도대체 또 무슨 재주가 있기에 이리 말이 많으냐?" "전하, 이놈은 본래 그림 그리기를 잘하여, 나무를 그리면 나무가 점점 자라고 짐승을 그리면 짐승이 뛰어다니고 산을 그리면 풀과 나무들이 돋아나 자라옵니다. 이런 그림을 이 세상에 전하지 못하고 죽는 게 한이 될 뿐이옵니다. "-p. 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