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웃음, 코믹, 희극이라는 다양한 용어의 상동성을 해명함으로써 웃음 시학의 체계를 정립하고, 현대시에 나타난 웃음의 다양한 양상과 의의를 살펴 본 책이다. 현대시에 나타난 웃음의 맥락을 통시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언어 의식 면에서 욕설이나 비속어를 자유롭게 구사함으로써 언어의 고상한 취미에 갇힌 전통적인 미문주의에 대한 철저한 거부와 반성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자 하였다.
저자 ㅣ 이순욱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와 한국해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공저로 <한국 현대시와 패러디> <한국 서술시의 시학> 등이 있으며, <지역문학과 문학현장> <1950년대 밀약 지역문화와 매체 발간의 전통> <습작기 요산 김정한의 시 연구>들의 논문을 내놓았다.
패러디에는 텍스트의 생산과 수용이라는 행위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작가 못지 않게 독자에게도 패러디의 비평적 독법이 요구된다. 즉 독자들은 그들이 알고 있는 작품이 단지 하나의 문학작품으로서만, 다시 말해서 패러디적이지 않은 작품으로 읽혀진다 해도 패러디되는 텍스트나 전통을 알아야만 한다. 패러디는 시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문학양식이지만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따라서 독자에게는 노골화된 패러디뿐만 아니라 잠재된 패러디를 파악하는 백과사전적인 지적 능력이 요구된다. 물론 이 때문에 패러디가 정예주의를 지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패러디는 작가와 텍스트의 관계를 독자와 텍스트 사이의 관계로 대치시키기 때문에 수용시학은 필수적이다.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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