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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도서] 두 글자의 철학 - 혼합의 시대를 즐기는 인간의 조건 [절판] |
|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혼합적 사고를 즐기고 싶다.
그것이 우리 삶의 조건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내가 꾸민 '음모'는 이런 것이다.
사람들을 혼잡한 사고의 장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런 끌어들임은 물론 납치가 아니라 초대의 방식을 통해서이다. |
 김용석
철학자.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고,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의 주된 관심은 문화 담론과 인간론을 접목해 미래 세계를 구상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문화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제적 접근과 일상적 분석을 시도해오고 있다.
문화 이론에 철학적 깊이를 부여한 학자라는 평을 받는 그는 최근 몇 년 동안의 국내 활동에서 지식사회와 예술계가 주목할 만한 책들을 펴냈다.
저서로는 <문학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미녀와 야수 그리고 인간> <깊이와 넓이 4막 16장> <일상의 발견> 등이 있다.
현재 부산 영산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로 있다. |
 [1] 인간의 조건
1. 생명 / 폭력, 공포 그리고 생존의 자유
1) 생명이 있는 것은 다 무섭다
2) 나의 사랑이 타자에게는 잔인한 폭력
3) 살아있는 것의 공포
4) 살아 숨쉬는 자유의 발현
5) 생명을 무서워할 줄 아는 지혜
2. 생명 2 / 사랑, 우정 그리고 공존의 신비
1) 생명이라는 신비를 사랑할 수 밖에
2)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3) 우리는 친구야
4) 종은 우리 모두를 위해 울린다
3. 자유 / 모순적인, 너무도 모순적인
1) 생명이 살 길을 찾았어
2) 우리는 정말로 자유로운가
3) 자유 조건의 양면성
4) 영원한 수수께끼
5) 자유를 추구할 것인가, 행복을 추구할 것인가
4. 유혹 / 생생한 인간관계를 위한 멋진 놀이
1) 생명을 보장하는 유혹의 항연
2) 뛰어난 유혹자
3) 유혹의 본질을 찾아서
4) 상호 소통적인 행위
5. 고통 / 진실의 조건, 희망의 동기
1) 살아있다는 증거
2) 생명의 본질을 마주하다
3) 진실을 찾아볼수 있는 통로
4) 고통이 없는 세상을 희망하다
6. 희망 / 깨어있는 자들의 건강한 꿈
1) 소중한 선물
2) 희망의 스트레스
3) '의식의 꿈'이 갖는 지난함
4) 절망을 부정하는 힘
7. 행운 / 산들바람처럼 즐기기
1) 아리스토텔레스와 마키아벨리
2) 잘려나간 신문기사의 비밀
3) 인생살이에서 가벼움은 구명대와 같다
4) 행운과 놀 줄 아는 능력
8. 안전 / 일상의 덫, 일상의 요구
1) 자연의 공적
2) 불안전한 상황과의 공존
3) 잠재적인 폭력성의 시대
4) '불안전 불감증'
[2] 감정의 발견
1. 낭만 / 치기라서 더욱 소중한
1) 낭만은 살아있다
2) 옛것과 촌스러움에 끌리는 마음
3) 서럽게 울던 날들 나는 외톨이라네
4) 우리들의 '젖은 영혼'
2. 향수 / 노스텔지어의 손수건과 '문화적 인권'
1) 못 말리는 인간의 속성
2) 언제라도 돌아가고 싶은 과거
3) 이제 '문화적 인권'을 논하라
3. 시기 / 자기 파괴에서 자기 성숙으로
1) 시기심이라는 멍에를 짊어진 인간
2) 살리에리를 위한 변명
3) 신을 상대로 불운한 사람
4) 죽음 본능의 징후
5) 사람을 키우는 건강한 시샘
4. 질투 / 도도한 생명력의 표현
1) 시기와 질투는 어떻게 다른가
2) 질투는 악인가
3) 질투는 우리의 힘
4) 너를 죽여놓고 그 후에 사랑하리
5. 모욕 / 사회적 배제의 전략
1) 가장 모욕적인 순간
2)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고도의 술책
3) 베르그손의 웃음
4) 무엇이 나를 모욕하는가
6. 복수 / 누가 용서를 강요하는가
1) 모든 시대의 굼
2) 복수한 다음에 인생을 즐기자
3) 용서라는 어려운 선택
4) 복수의 조건을 줄이는 것
7. 후회 / 인간적 부활을 위한 계기
1) 잘못한다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
2) 욕심 없는 뉘우침
3) 자책의 참회의 미학
8. 행복 / 삶의 느낌표와 말없음표
1) 인생의 목표
2) 행복의 최대치와 최소치
3) 오래 견딜 수 없는 행복의 순간
4) 걸작의 완결
9. 순수 / 감성적 경험의 순간
1) 나는 '아직도' 순수한가
2) 지독하게 이성주의적인 사회
3) 감성의 시대는 어디에서 오는가
[3] 관계의 현실
1. 관계 / '사이'의 조정, 무관심의 극복
1) 세상에서 둘도 없는 사이
2) 사이를 조정하는 방식
3) 대화의 이중성
4) 대화, 관계의 조건
2. 이해 / 합리적 이성과 소중한 감성 사이
1) 느낌표의 시대
2) 이해가 되는데 용서가 안 된다
3) 내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해
4) 완전한 용서는 가능한가
3. 비판 / 비판을 위한 비판은 정말 소용없는가
1) 사적인 관계와 공적인 관계의 구분
2) 반드시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가
3) 담금질을 잘 견디면
4) 사회의 보약
4. 존경 /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기대치의 표상
1) 전형적인 관계의 개념
2) 공공선의 성취에 대한 대가
3) 사람은 사람을 찾으면서 살아간다
5. 책임 / '구조적 방어'와 '알리바이의 역설'을 경계한다
1) 최고 속도로 항해하지 않을 책임
2) 의무와 기대에 대한 대답
3) 우리 모두의 책임?
4) 지나칠 정도로 따져라
6. 아부 / 자기 살 깎아먹기
1) 자기만의 이익과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
2) 아첨을 피하는 능력
3) 자기 꼬리를 먹는 뱀
7. 용기 / 조용한 실행의 덕
1) 전사만이 용감한가
2) 굳건히 버티고 견디는 힘
3) 용기와 소신
4) 더불어 사는 삶
8. 겸허 / 자기 조절의 지혜
1) 무지의 지혜
2) 자아 인식과 자기 조절
3)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
9. 체념 / 삶의 미스터리만큼이나 신비한
1) 힘을 거두는 일
2) 모든 것을 굽어볼 수 있는
3) "세상은 살기 어려워"
4) 삶의 전환을 꾀하는 노력
- 글뒤에 |
 소중한 선물 (79 ~ 80 P)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희망은 판도라의 상자에 들어 있었다. 요즘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즐겨 읽기에 별도의 설명이 사족이 될 듯 싶지만, 판도라의 상자에 얽힌 이야기는 대충 이렇다.
판도라는 제우스와 올림포스의 신들이 여러 가지 자질을 부여해 만든 인류 최초의 여자이다. 제우스의 명령으로 헤파이스토스와 아테나가 다른 모든 신의 도움을 받아 그녀를 만들었다.
신들이 저마다 한 가지씩 선물을 주었기 때문에 판도라는 아름다움과 손재주는 물론 설득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그래서 판도라라는 이름에는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란 뜻이 들어 있다.
제우스는 하늘에서 불을 가져다 인간에게 준 프로메테우스와 그의 동생 에피메테우스를 벌하기 위해서 판도라를 지상에 보냈다.
동생은 제우스에게 아무런 선물도 받지 말라는 형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판도라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에피메테우스는 인간을 위해 삶의 환경을 만들어 줄 때, 인간에게 해가 되는 몹쓸 것들을 상자에 따로 넣어두었다고 한다. 호기심 많은 판도라는 그 상자를 열어보지 말라는 남편의 주위에도 불구하고,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모든 재앙의 씨앗이 상자에서 뛰쳐나왔다. 놀란 판도라가 후닥닥 뚜껑을 닫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다행히 상자 안에는 딱 한 가지 남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희망이다. 우리 인간이 오늘날까지 어떤 몹쓸 일을 당해도 희망만은 버리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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