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티베트 불교에 관해 쓰어진 것이 아니다. 중요한것은 달라이 라마라는 맑은 사람을 이해하고, 그가 가진 평화의 이상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글은 인도 쪽 히말라야에 위치한 달라이 라마의 망명지 다람살라 현지에서 그를 만나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루이제 린저 1911년 독일에서 태어나 뮌헨 대학에서 교육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고향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고, 1940년 첫 소설 <파문>을 발표했다. 이 소설은 당시 병상에 있던 헤르만 헤세가 찬사를 보낼 만큼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후 1944년에 반나치 활동을 하다가 사형선고를 받고 투옥되었으나 1945년 전쟁이 끝나자 극적으로 석방되었다. 린저의 투옥 경험은 그녀에게 있어 인류의 세계사적인 비극에 눈을 돌리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생의 한 가운데서> <다니엘라> <완전한 기쁨> 등 많은 작품이 있다.
- 서문
[1] 아름다운 만남 1.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 2. 평화와 사랑의 정치 3. 15세의 달라이 라마 4. 다람살라를 찾아서 5. 평화 대담의 시작
[2] 공감 1. 평화의 땅 2. 종교와 폭력 3. 평화지대를 만들자! 4. 군축과 절제 5. 나눔과 사랑 6. 진정한 공감 7. 불교와 여성
[3] 평화를 위해 깨어나라! 1. 환생 2. 절대적인 자유 3. 간디의 비폭력 4. 신비주의와 평화
[4] 네 안에서 시작하는 평화 1. 비폭력 2. 티베트의 미래 3. 비폭력의 상징, 달라이 라마 4. 중생의 구원
- 옮기고 나서 - 개념 설명
평화 (148 P)
"하지만"
나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것이 됐건 권위를 완전히 포기할 수 있나요? 당신 자신만 해도 최고의 권위가 아닌가요? 사람들은 당신의 전임자인 13대 달라이 라마에 관해 아주 엄격하고 권위적이었다고들 하더군요." "권위가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요."
달라이 라마는 말했다.
"그러나 저 자신은 권위적일 수가 없습니다. 권위적이라는 것은 제 본성과는 맞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티베트 사람들은 당신을 최고의 권위로 존경하고 있지 않습니까?"
달라이 라마는 슬며시 웃었다.
"그건 제 성격하고는 무관한 것입니다. 그저 제 지위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 자리는 제가 스스로 택한 것이 아닙니다." "만일 티베트가 독립한다면 어떤 정치체제를 받아들일 건가요? 그리고 당신의 지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물론 티베트는 자유민주주의를 택할 겁니다." "그럼 당신은?" "저는...티베트가 독립을 한다면 저는 제 정치인생의 목표를 이룬 것이지요. 그러면(그는 다시 웃었다) 저는 큼지막한 선글라스를 끼고 지팡이를 짚은 채 산으로 들어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