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불손한가? 미술비전공자가 겁도 없이 미술을 이야기하니 불손할 수밖에. 유명화가들을 까발리는가 싶더니 현대미술까지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독자에게 건넨다. 하지만 비전공자라고 우습게보면 큰코 다친다. 전공자들은 두려워 꺼리는 금지구역에 그는 용감하게 발을 들여놓았고 그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윤영남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다니면서 교내 영자신문사 'THE ARGUS'에서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기사들을 다루는 기자로 맹활약하며 예술과 문화 전반에 걸친 식견을 넓혔다. 이것을 계기로 그는 한국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2002년부터 시민단체 '우리궁궐 길라잡이' 소속으로 내외국인 대상 경복궁 안내활동을 하며 우수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시민문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프리챌과 싸이월드의 미술동호회에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화가나 그림이야기를 연재해 왔으며, 인터넷 회원들의 인기와 입소문 덕분에 그의 글이 몇몇 잡지에 소개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재직 중이며 문화와 예술 선진국 한국을 이루기 위해 용왕매진하고 있다.
1. 위대한 예술가들의 그림자 2. 시대가 거부한 예술가들 3. 흔들리는 현대미술 4. 새로운 미술을 만나는 길목
- 작품목록
흔들리는 현대미술 (168 P)
아이러니한 일이다. 중산층의 경제력은 좋아지고 교양 있는 문화시민은 늘어나지만 미술품을 향유하거나 미술품이 지닌 가치에 집중하는 수준은 17세기 네덜란드인보다도 못하다. 인사동의 전시회보다는 심심찮게 보도되는 유명작품들의 최고가 기록갱신이 대중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예술가들도 대중을 위한 전시회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듯하다. 실제로 구매력이 없는 대중들을 상대로 전시회를 하기보다는 영향력 있는 화상이나 미디어의 눈에 띄기 위해 외유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기나긴 이야기의 끝을 맺으려 한다. 르네상스 미술이 창조한 예술의 환희는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인간 욕망의 폭발이었다. 하지만 현대미술은 문화 전반에 영향을 주기에는 그 힘이 약화되었고 발전 방향도 극소수의 제한된 욕망으로 한정되고 있다. 또한 르네상스 미술이 인간의 보편타당한 감정에 의존했다면 현대미술은 작가의 개성과 가치관에 의존해 어지럽게 표류하고 있다. 만약 계속 이런 식으로 현대미술이 발전한다면 백 년 후 우리에게 미술은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