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의 영화화'라는 주제를 연구하는 데 있어 필요한 개념적 이론적, 혹은 분석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상세히 제공하고 있는 안내서이다. 매체에 대한 체계적인 소개와 영화 생산의 기술적 요소로부터 영화의 '통사론'까지 아우르는 설명을 하고 있다.
서문
옮긴이의 말
제1장 매체 소통의 장 Ⅰ. 매체 인자: 생산 Ⅱ. 매체 인자: 텍스트/영화 Ⅲ. 매체 인자: 수용/영향
제2장 영화 언어 Ⅰ. 쇼트의 유형 Ⅱ. 시점 Ⅲ. 카메라와 피사체의 움직임 Ⅳ. 조명 Ⅴ. 미장센 Ⅵ. 언어-영상-음향의 관계 Ⅶ. 외연과 함의 Ⅷ. 몽타주
제3장 전환 Ⅰ. 문학 작품 '전환'의 유형들 Ⅱ. '전환' 구상에 내용 채우기
제4장 영화 분석 방법론 Ⅰ. 영화의 구성 단위 Ⅱ. 영화 분석의 보조 수단 Ⅲ. 영화 해석
제5장 사건 진행의 연출과 서술 구조
주요 참고 문헌 안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영화와 문학' 시리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문학 작품을 원전으로 한 영화들을 분석한 이 일련의 작업 과정에서 끊임없이 영화 전문 용어와 영화 분석 방법론이 사용되었는데, 이를 매 권마다 소개하거나 정의할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현재로서는 이런 특수한 목적에 부합하는 자료가 없다는 사실도 글을 쓰도록 부추긴 요인 중의 하나였다. 히케티어Knut Hickethier 등이 쓴 영화와 텔레비전 용어 소사전은 기초적인 방향 잡기에는 적절할지 모르지만, 시청각 매체에 익숙하지 못한 교사나 강사,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실제적인 도구를 제공할 수 없었다. 그 밖에도 독자들이 개념을 분명히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실례들이 부족하다는 점이 이 사전의 문제였다.
기존의 영화 분석서들은 대체로 두 가지 양상으로 구분되는데, 강의에서 요구되는 범위를 벗어나는 백과사전식 편찬물들이거나 지나치게 이론적인 연구 성과물들이다. 독립적 성격을 띤 논문을 모아서 출판한 단행본이나 일반 영화와 문학 작품을 토대로 만든 영화에 대한 해석 모형을 제시하고자 한 안내서가 더러 있지만 실제의 작업에 도움을 주는 입문서의 역할을 하기는 어려운 것들이었다.
이 '안내서'는 '영화와 문학' 시리즈와는 독립적인 형태로 구상되었다. 이 책은 제한된 지면 가운데서도 영화 언어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영화나 '문학 작품의 영화화'라는 주제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개념적·이론적, 혹은 분석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가능한 한 포괄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영화 분석 교육에 필요한 주요 개념이나 방법론을 소개하고, 가능한 한 자주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실례들을 토대로 구체적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는 중요한 매체 이론이나 영화 이론에 관한 기술(예를 들면 '전환Adaption' '몽타주' '언어-영상-관계' '매체를 통한 소통의 전제 조건' 등)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입문서이기 때문에 개괄적이면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꼭 필요한 부분만 서술하였다.
이 책의 체계 안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지만 만전을 기하기 위해 영화 언어나 영화 분석의 체계에 속하는 다른 개념이나 방법론에 대해서도 일단 언급하고 부분적인 정의를 내렸다. 만약 이 책이 기초적인 영화 언어적 도구를 전달해줄 뿐만 아니라 포괄적이고 정확하며, 이론적인 면에서나 역사적인 면에서도 조금 더 심도 있는 정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최소한의 기능은 했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사전류나 이론적 개설서, 그리고 분석 사례를 모은 단행본 목록 등도 뒷부분의 참고 문헌란에 간단한 주석과 함께 덧붙여두었다.
이 책의 구성은 우선 영화 언어를 해설한 제2장이 중심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이 장은 영화 생산의 기술적 요소인 쇼트의 유형이라거나 시점과 같은 '기호'에서 출발하여 영화의 '통사론Syntax'을 대변하는 관점과 같이 점차 더 복합적인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당연히 이 장을 마무리하는 '몽타주' 부분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다.
이 책에서는 크라카우어Siegfried Kracauer(1975)나 모나코 James Monaco(1980) 등의 저서에서 볼 수 있는 이론적 체계화를 추구하지 않았다. 이론적 체계화를 추구한다면 영화 이론적 개념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불가피할 것인데, 그럴 경우 이 책의 테두리나 사용 목적을 벗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원칙은 개별적 관점을 체계화하는 데도 전환된다. 예를 들어 영상·언어·음향의 관계나 몽타주 체계를 기술할 때도 그 근저에 깔린 이론에 대해 암시는 하고 있지만 주로 실제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영화 미학적 작업이나 개념에 대해 기술한 제2장(「영화 언어」)의 내용이 어쩌면 '문학과 영화'라는 주제의 강의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문점을 해결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이 책을 구상하게 된 배경이다. 제1장(「매체 소통의 장」)에서 매체에 대한 체계적인 소개를 시도한 것은 영화 분석을 메타 영역Metaebene에 소속시킬 수 있는 개념적·방법론적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제3장(「전환」)은 문학 작품의 영화화라는 관념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기술하는 데 필요한-특히 거시 분석Makroanalyse을 위한-범주를 제공하기 위한 의도에서 씌어졌다. 마지막 장은 영화 분석에 필요한 방법론, 보조 수단, 그리고 영화의 구성 단위 등에 대한 몇 가지 기본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상세하기는 하지만 자칫 영역을 벗어나기도 하며 때로 혼란스럽기까지 한 일반적인 참고 문헌 대신 이 책에서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 분야에서 기본적이고 중요한 서적과 논문 모음집에 관한 정보를 주석을 붙여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