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말했다. "너도 언젠가는 잊을 수 있을거야." 그럴리 없다. 그 일을 어떻게 잊을 수 있단 말인가
지하철 안. 소녀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있다. 친구 집에 가는 길이다. 푸른 눈에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지하철에 올라탄다. 소녀는 순간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다. 그녀는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노숙자에게 늘 마음이 쓰였다. 외롭고 비참하게 사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푸른 눈이 계속 떠들어댄다. 여름은 지옥, 생지옥이라며. 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승객은 없다. 소녀는 그가 지하철에서 내렸으면 했다. 푸른눈의 사내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그날 저녁, 지하철의 승객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끌로딘느 갈레아 프랑스 마르쎄유 출생. 문학을 전공한 뒤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소설과 희곡, 방송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집필했다. 현재 일간지 <마르쎄이에즈>를 비롯해 여러 문예지에 칼럼을 연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별> <변화의 규칙> <여인의 사랑> 등의 작품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