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학년을 위한 옛날 이야기 책으로, 괴물을 물리치고 사랑을 꽃피우나 끝내는 이별과 죽음을 맞는 이야기와 가난한 거지 식구들의 배고픔과 끔찍한 죽음을 다룬 이야기 및 세 딸을 둔 홀어머니의 희생을 다룬 이야기 등 사람이 죽어서 꽃이 된 <백일홍 이야기> 외 5편의 꽃 이야기를 실었다.
송언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10여 년간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쓴 작품으로는 <내일은 맑을 거야>,<아! 발해>,<바리왕자>,<아기장수 우뚜리>,<꾀보 막동이> 등이 있습니다.
이영경
대구에서 태어나 대학ㅇ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아씨방 일곱동무>,<윤봉길>,<석가모니> 등이 있습니다.
-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1. 백일 동안 기다린 끝에 ... 백일홍 이야기
2. 세상에서 가장 슬픈 꽃 이야기 ... 할미꽃 이야기
3. 가엾은 네 식구의 영혼 ... 개나리꽃 이야기
4. 목숨과 바꾼 꽃 한 송이 ... 홍매화 이야기
5. 짧은 사랑, 긴 이별 ... 해당화 이야기
가엾은 네 식구의 영혼
아주 멀고 먼 옛날, 어느 실골에 다 쓰러져 가는 오막살이집 한 채가 있었어요. 그 집에는 홀로 된 어머니가 여덟 살 난 개나리란 계집아이와 여섯 살난 사내아이를 데리고 살았어요.
워낙 살림이 어려워 쌀독에 거미줄을 칠 정도였지요. 그러니 자연 산 사람의 입에 풀칠하는 것조차 어려웠어요.
어머니는 삯방아나 삯바느질이라도 하려 했으나, 일거리를 찾기 어려웠어요. 그때는 너나없이 살기가 아주아주 힘들던 때였어요
어머니는 눈물과 한숨으로 끼니를 때우는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철없은 어린것들은 어머니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칭얼 댔어요.
"엄마, 배고파, 밥 줘."
어머니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어요. 거지가 되어 밥 동냥을 해서라도 자식을 먹여 살려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어머니는 비척비척 이 집 저 집을 찾아가 동냥 바가지를 내밀며, "밥 한 술만 주세요" 하고 구걸하기 시작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