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9년의 대공포는 놀라운 사건이다. 그러나 그 외양에 대해서는 자주 서술되었지만 그 원인들이 깊은 탐구의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 당혹스럽던 당대인들에게 그것은 하나의 신비로 여겨졌으며 어떤 방안을 써서라도 그것을 설명해보려고 했던 사람들은 의견에 따라서 그것을 특권계급이나 혁명가들의 음모로 돌렸다. 물론 이익을 본 것은 혁명가들이었기 때문에 두번째 가설만이 지지자를 확보했다. 현재도 그러하다. 사회사의 감각을 지녔던 텐은 공황을 불러일으킨 몇 가지 사실들을 발견했으나 그것을 단지 민중반란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용했을 뿐이다.
조르주 르페브르 (Georges Lefebvre:1874-1959)
르페브르가 죽은 지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프랑스 혁명에 관한 연구는 그야말로 지각 변동에 비견할 만한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다. 르페브르 자신이 확고하게 정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프랑스 혁명의 전통해석은 국제적으로 이른바 '수정주의'의 도전을 받아서 주도권의 상당 부분을 상실한 지 오래이며, 연구경향 역시 사회경제사 중심에서 심성사, 문화사, 신정치사, 미시사 등으로 다기화했다. 무엇보다도 혁명을 보는 기본 관점이 변하여 프랑스 혁명을 기본적으로 사회혁명으로 보는 자코뱅적 혁명관이 상당 정도 형해화하고 우연과 개인이나 사건의 고유성을 강조하는 보다 제한적인 혁명관으로 그것을 대체하려는 시도들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이것들이 비록 전통해석을 대신할 만한 대안적인 혁명관을 제시하는 데 이르지는 못했지만, 문제 제기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혁명 연구의 이러한 극심한 상황 변화를 놓고 볼 때, 르페브르의 주요 저작들이 시간의 시련을 훌륭히 견디고 있음은 자못 놀랍다.
- 역자 서문
- 소개의 글
- 저자 서문
[1] 제1부 1789년의 농촌
1. 제1장 굶주림
2. 제2장 부랑자
3. 제3장 소요
4. 제4장 혁명의 시작과 초기의 농민반란
5. 제5장 민중 무장의 시작과 초기의 "공포들"
[2] 제2부 "특권계급의 음모"
1. 제1장 파리와 음모의 관념
2. 제2장 소식의 전파
3. 제3장 "음모"에 대한 지방의 반응-도시들
4. 제4장 "음모"에 대한 지방의 반응-농촌들
5. 제5장 농민반란
6. 제6장 비적에 대한 두려움
[3] 제3부 대공포
1. 제1장 대공포의 특징
2. 제2장 원초적 공황들
3. 제3장 공황의 전파
4. 제4장 경계공황
5. 제5장 공포의 중계
6. 제6장 대공포의 흐름
7. 제7장 대공포 이후의 공포들
8. 제8장 대공포의 결과
- 결론
- 부록
- 참고문헌
- 혁명적 군중
- 혁명사가 조르주 르페브르의 삶과 학문 / 최갑수
- 인명 색인
민중 무장의 시작과 초기의 "공포들"
소요의 발단기에 시 정부들은 관직의 세습과 구매 그리고 왕의 지명 혹은 적어도 왕의 승인을 통하여 장악하고 있던 권력이 동요함을 느꼈다. 도시혁명이 예고되었던 것이다. 소요 시에 민중들은 시의 권력자들을 축출하려고 했다. 우리는 프로방스 지방에서 그러한 예를 이미 살펴본 바 있다. 4월에는 아그드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반도들은 우리를 자리에서 쫓아내고 대부분 자신들의 계급으로부터 나온 새로운 시 관리들을 선출할 권리가 있다고 믿을 정도로 대담해졌다." 더 가공스런 것은 부르주아지의 불만이었는데 부르주아지는 시 정부의 개혁을 요구했다. 시 정부를 장악하기 위해서 선거를 통하여 시 정부를 재편하려고 했다. 부르주아지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상위권력에 의해서 지탱되지도 못한느 과두적 시 정부는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샤토브리앙에서는 선거인회가 과두적인 시의 권력자들을 자리에서 내쫓아버렸다.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양보가 이루어졌다. 4월 13일 오툉에서는 시청과 협력할 식량위원회가 발족했다. 6월에는 라 페르테-베르나르에서 상임위원회가 출현했다. 국왕은 토네르에서 선거를 통해서 뽑히는 "정치위원회"의 창설을 허가했다. 정부는 세벤 지방의 작은 읍인 생-탕트레-드-발보르뉴에서 보낸 청원서를 받아보고 놀랐는데 이 청원서에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송을 판결할 "애국결사"의 창설을 지향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 프랑스혁명 이끈 농민들 집단의식 >> [동아일보 / 주명철(한국교원대교수·프랑스사)]
213년 전 프랑스로 가보자. 오늘(5월 4일) 베르사유에서 전국신분회(‘삼부회’는 일본번역에서 온 것이니 고향으로 보내자) 대표들이 엄숙히 행진을 한다. 내일은 베르사유에서 왕이 전국신분회를 개최한다. 여기 모인 제3신분의 대표들은 6월17일 국민의회를 선포하면서 국민이 왕의 손에 있던 주권의 주인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혁명을 시작한다.
그러나 왕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비록 국민의회를 선포한 제3신분 대표조차 아직까지 왕 앞에서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하던 터라서, 아직도 힘이 남아 있는 왕은 그 나름대로 혁명의 흐름에 저항한다. 왕과 국민대표 사이에 힘 겨루기가 시작된다. 왕은 파리 주위에 군대를 모으고, 국민의회는 제헌의회를 선포한다. 재무장관이었던 자크 네케르의 해임에 화가 난 파리 민중은 바스티유를 함락하고, 귀족보다는 평민이 더 많은 희망을 갖는다. 왕의 동생과 왕족, 대귀족, 귀족이 줄을 지어 프랑스를 등지고 떠난다.
그리고 7월20일부터 대공포가 시작된다. 그것은 프랑스의 다섯 군데에서 따로 발생하여 인근 지역으로 번지는 가운데 증폭되면서 거의 전역을 휩쓸었다. 먼 옛날부터 당시에 있었던 사건까지 모두가 대공포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기야 혁명이란 장기적 변화와 급격한 변화의 변증법이 아니던가? 대공포도 여러 가지의 원인을 갖고 있었다. 귀족계급의 음모, 수확에 대한 두려움, 농민을 약탈하는 오합지졸이나 비적 떼에 대한 두려움, 즉 한 마디로 수백 년 동안 농민들의 머리 속에 대를 물려가며 박혀 있던 두려움들이 대공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대공포에 사로잡힌 농민은 무장했다. 시대적 분위기는 농민 편이었다. 농민은 귀족의 성관에서 부르주아의 저택에 이르기까지 공격했다. 그러나 8월4일 밤부터 8월11일까지 국민의회에서 민사와 조세의 평등, 특권과 관직매매제 폐지를 논의하여 결의하는 동안, 대공포는 수그러들었다. 부르주아 민병대가 농민 반란을 진압하고, 사태를 ‘정상화’시켰다.
20세기초까지 역사가들은 프랑스 혁명 초기의 흐름에서 대공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 마침내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농촌사의 대가인 조르주 르페브르는 대공포의 원인, 확산과정, 결과를 ‘두껍게’ 묘사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이 책을 한국말 번역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의 독자는 이로써 프랑스 혁명의 본질을 이해하는 복잡한 여정에서 이정표를 만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독자는 르페브르의 안내를 받아, 1789년 혁명에서 대공포가 차지하는 위치를 찾을 수 있다.
20세기초, 경제를 중심으로 본 사회사가 19세기부터 주류를 이루던 정치사와 격렬한 ‘전투’에 휘말리고 있을 때 나온 이 책은 사회경제사에서 집단 정신자세(‘심성’도 쓰임새가 다른 일본말이다)의 역사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다. 정직하고 정확한 의사소통의 얼개를 갖추지 못한 사회에서 두려움의 실체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 헛소문을 듣거나, 먼지가 피어오르는 것만 보고서도 얼마나 쉽게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킬 수 있는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광주 민주화 항쟁’을 떠올렸다. 민주화 과정에 특히 민감한 우리의 독자에게 이 책은 최근의 경험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일 수 있다.
<< 실체없는 공포가 佛혁명 앞당겼다 >> [한국일보 / 박광희기자]
프랑스혁명사 연구의 대가 조르주 르페브르(1874~1959)가 쓴 ‘1789년의 대공포’가 서울대 서양사학과 최갑수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프랑스 대혁명 발발 무렵 프랑스를 휩쓴 ‘대공포’의 실체를 추적하고 있다. 바스티유감옥 습격(1789년 7월14일) 이전의 프랑스는 흉년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실업자가 양산되는 등 경제불황을 겪고 있었다. 국왕은 신분제 의회인 삼부회를 소집했고 민중은 이를 계기로 고통을 덜게 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삼부회의 제3신분(평민) 대표들이 강제 해산되고 국왕과 특권계급이 비적떼와 외국군대를 동원해 지방을 장악하려 하며 인근 전제왕정이 프랑스에 군대를 보낼 것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거대한 공포 속에서 시민과 농민들은 자위를 위해 무장했고 반란을 일으킨다.
하지만 책은 공포의 진앙지를 추적한 끝에 특권계급이 세운 음모가 아니라 실체와 원인이 불분명한 ‘거대한 오보’라고 결론 내린다. 허깨비 같은 공포심 때문에 법석을 떤 셈이지만 그런 현상이 결국 역사를 바꾼다.
그 해 8월4일 봉건제 폐지선언이 나온다. 봉건제야 언젠가는 폐지됐겠지만 대공포와 그에 따른 농민, 시민의 자구 움직임이 폐지를 앞당긴 셈이다.
책은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체가 불분명한 현상이 얼마나 크게 개인과 사회를 바꿔놓을 수 있는지 뚜렷하게 일러준다. 원저는 1932년에 처음 발행됐으며 번역본은 1988년에 나온 4판을 저본으로 했다.
<< 거대한 ‘오보’ 가 프랑스혁명 부추겨 >> [한국일보 / 정세라기자]
약탈, 방화, 비적떼의 출몰, 특권계급의 음모…. 프랑스 대혁명이 점화된 1789년 7월 `대공포'란 괴물이 프랑스 대부분의 지역을 휩쓸었다. 그리고 이 괴물은 결과적으로 “특권계급에 대해(…)증오심을 심화시키고 혁명운동을 강화시켰다." 조르주 르페브르의 『1789년의 대공포』는 대공포의 흐름과 실체를 엄밀한 사료 고증으로 추적한 노작이다.
이삭을 줍는 중세의 관습적 권리마저도 빼앗기며 허덕이던 당시 농민의 척박한 삶과 절대빈곤선을 넘나들던 도시 노동자들, 정책 실패로 인한 경제 위기 심화…. 이런 사회경제적 조건들이 `대혁명'이란 사건으로 이어지기까지, 사람들의 행동을 매개하고 강화한 `잃어버린 고리'로 대공포를 지목하는 것이다.
르페브르(1874~1959)는 19세기 실증 사학의 전통을 긍정하되, 당대의 문제 의식 아래 과거를 구성하려는 현대 역사학의 흐름 또한 수용한 독특한 인물이었다. 덕분에 <…대공포>는 사회경제사의 기반 위에 `집단 심성'의 얼굴을 그려내는 `심성사'의 한 전범을 보여줬고, 그 과정은 거의 `장인 정신'에 가까운 촘촘한 사료 고증으로 메꿔져 있다.
르페브르는 “대공포가 특권계급의 음모에서 촉발되거나 혁명가들의 음모에 의해 자극됐다”는 해석을 부정하고 온갖 사료들을 뒤져 공포의 흐름과 진앙지를 면밀히 추적한다. 대혁명 직전 사회의 여론 지표인 4만여 통의 진정서, 도시 노동자의 하루 일당과 빵값 비교, 각 지방에 대공포를 전파한 개인 서한, 당시 파발마·우편배달의 속도 등이 `대공포'의 실체를 직접 말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대공포가 정치적 소요의 중심지였던 `파리'에서 출발한 것도 아니었으며, 5개의 진앙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 진앙지에서 공포의 출발점이 된 국지적인 사건들이 무엇인지, 이것이 어떤 경로로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려 다른 지역으로 퍼져갔는지를 하나 하나 추적한다. 이 사건들은 일부 지역의 농민 반란이거나 밀렵꾼과 산림 감시인 사이의 갈등 등 비교적 `소소한' 사건들이다. 그리고 이 사건들은 실제는 일어나지 않은 비적떼의 급습과 약탈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특권계급에 대한 증오를 촉발·강화했던 것이다.
역자인 최갑수 교수(서울대 서양사학)는 “프랑스 혁명에 총체적 설명을 부여한 르페브르가 경제·사회 조건만으로 환원하기 어려운 인간의 행동에 `심성'을 불어넣은 흥미로운 연구”라며 “`거대한 오보(대공포)'가 봉건제 전면 폐지라는 역사적 밤을 불러오기까지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규명해준다”고 말했다.
<< 프랑스 ‘대공포’의 확산 과정 >> [조선일보 / 이선민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부르조아지와 군중들이 바스티유 감옥을 점거하는 등 혁명을 향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던 1789년 7월 하순, 농촌 지역에서는 농민들의 봉기가 일어났다. 서부지방에서 시작된 농민 봉기는 8월초 남부 스페인과의 국경 지방까지 번져나가며 농촌의 절반 정도를 휩쓸었다.
그러나 이들 농민 봉기는 혁명적이기보다는 자구적인 성격이 강했다. 도시에서 쫓겨난 왕과 특권 계급이 부랑자와 외국 군대를 동원해서 농촌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소문이 직접적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소문은 급속도로 퍼져나가면서 연속적인 봉기를 낳았고 프랑스 혁명사는 이를 ‘대공포’라고 이름붙였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사의 대표적 연구자 중 한명인 르페브르가 종래 부르조아 혁명의 부수적 사건으로 인식되던 농촌 지역의 대공포에 대해 실증적인 연구를 시도한 것이다. 그는 1789년 당시의 농촌 상황, 음모 소문의 형성과 전파, 대공포의 특징을 꼼꼼히 파헤치고 있다. 특히 대공포가 6~7개의 진앙에서 시작돼 확산되는 과정을 각 지역의 고문서들을 통해 처음으로 밝혔다.
이 책의 또 하나 특징은 단순한 사회사를 넘어서 집단과 계급의 심리학을 그리는 심성사(心性史)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당시 프랑스 농민들을 엄습했던 불안의 기원과 결과를 치밀하게 재구성하려는 노력은 1932년 처음 발간된 이 책을 아직도 고전으로 널리 읽히게 만들었다.
이 책은, 1932년에 초판이 나온 이래 1956년과 1970년에 2, 3판이 나왔으니 이제 4판이 되는 셈인 La Grande peur de 1789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여기에는 앞의 대본들과는 달리 대공포라는 주제와 관련이 깊은 「혁명적 군중」이라는 제목의 유명한 논문이 첨부되어 있으며, 사학사를 전공하는 르벨이 서문을 새로이 작성했다. 탐구과정에서 필자는 공포의 흐름을 거슬러올라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대공포의 출발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789년 초로 거슬러올라가야 했다. 그러나 그 해 초에 일어난 사건들을 다시 한번 검토하면서 필자는 민중의 의견이라는 관점에 섰다. 그리고 필자는 의회사와 파리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잘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대공포를 설명하려고 하면서 필자가 그것을 직접 겪은 사람들 편에 서려고 한 것은 정당한 일임을 독자들은 인정하게 될 것이다
<< 『1789년의 대공포』에 대해서 >>
1789년의 대공포는 놀라운 사건이다. 그러나 그 외양에 대해서는 자주 서술되었지만 그 원인들이 깊은 탐구의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 당혹스럽던 당대인들에게 그것은 하나의 신비로 여겨졌으며 어떤 방안을 써서라도 그것을 설명해보려고 했던 사람들은 의견에 따라서 그것을 특권계급이나 혁명가들의 음모로 돌렸다. 물론 이익을 본 것은 혁명가들이었기 때문에 두번째 가설만이 지지자를 확보했다. 현재도 그러하다. 사회사의 감각을 지녔던 텐은 공황을 불러일으킨 몇 가지 사실들을 발견했으나 그것을 단지 민중반란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용했을 뿐이다.……
탐구과정에서 필자는 부차적인 원인들을 밝힘으로써 공포의 흐름들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공포의 출발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일반적 원인들을 밝혀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필자는 하나의 종합을 시도했을 뿐이고 전문적인 저작을 쓰려고 한 것은 아니다. 독자가 보게 되겠지만 필자는 공포의 흐름을 거슬러올라갔다. 대공포의 출발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789년 초로 거슬러올라가야 했다. 그러나 그 해 초에 일어난 사건들을 다시 한번 검토하면서 필자는 민중의 의견이라는 관점에 섰다. 그리고 필자는 의회사와 파리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잘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대공포를 설명하려고 하면서 필자가 그것을 직접 겪은 사람들 편에 서려고 한 것은 정당한 일임을 독자들은 인정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