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를 향한 음모!
9월의 강바람을 맞으며 벼랑 위에 우뚝 솟은 트레실리안 노부인 저택-. 이곳에 영국의 일류 테니스 선수 네빌과 그의 부인, 그리고 그의 전부인을 비롯, 7명의 손님이 초대된다. 이혼한 부인과 현재의 부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네빌을 둘러싼 기묘한 파티. 동시에 복수의 악마가 꾸며놓은 완벽한 살인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돼가고-. 하지만, 이들 살인은 모두 전주곡일 뿐-. 아직 복수의 막은 내리지 않았다. 드디어 0시를 향해서 죽음의 함정이 서서히 입을 벌리는데-. 애거서 크리스티만이 창조해 낼 수 있는 교묘한 살인 파티- 마지막에 범인의 정체가 밝혀질 때에야 비로소 독자들은 0시의 의미를 알게 된다.
- 프롤로그
1. 문을 열자 사람들이 있었다
2. 새하얀 눈과 붉은 장미
3. 섬세한 이탈리아 인의 손
4. 0시
- 작품해설
새하얀 눈과 붉은 장미
토머스 로이드는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솔링턴 역의 플랫폼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메리 올딘을 발견했다.
그는 그녀에 대해서 단지 희미한 기억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를 다시 만나 보고 나니, 활기차게 사람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에 놀라움과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그를 세례명으로 불렀다.
"만나 뵙게 되어 기뻐요, 토머스.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거 너무 폐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천만에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특별히 환영을 받을 거에요. 당신 짐꾼인가요? 이쪽으로 짐을 가져오라고 하세요. 제가 차를 가지고 왔어요."
토머스의 가방들이 포드 자동차에 실렸다. 메리가 운전을 하고 로이드는 그녀의 옆에 탔다. 차가 출발하자, 토머스는 그녀가 능숙하고 신중한 솜씨로 다른 차들과의 거리를 잘 유지하며 운전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솔링턴은 솔트크리크에서 7마일(약 11.2km) 떨어져 있었다. 이윽고 그들이 그 작은 도시를 빠져나와 시골길로 접어들자, 메리 올딘이 그의 방문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