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는 왜 심한 장난을 칠까? 그야 도깨비는 아닌데 어떻게 알겠어.
혹시 너희들도 이상한 일을 겪에 되면 도깨비 장난이 아닌지 잘 살펴봐. 신발주머니가 저 혼자 휙휙 날아가거나 책상 다리가 괜시리 휘청휘청 들썩들썩 하거나 틀림없이 숙제를 했는데 검사할 때 공책을 펴니까 한 줄도 안 남고 싹 지워져 있다거나 하는 그런 이상한 일 말야. 만약 그게 도깨비 장난 틀림없거든 엄마한테 메밀묵 좀 쑤어 달래서 도깨비한테 던져 주며 살살 달래 봐. 하지만 잊지마. 도깨비한테는 뭐든 거꾸로 말해야 한다는 걸.
조호상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0년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는 <울지 마, 울산 바위야> <재치가 배꼽잡는 이야기> <야생동물 구조대> <물푸레 물푸레 물푸레>등이 있습니다.
정병식 (그림)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움을 담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린 책으로 <꼬마 물고기> <견우와 직녀>등이 있습니다.
1. 도깨비랑 밤새도록 씨름
2. 도개비랑 수수께끼 내기
3. 누군 누구야 도깨비지
4. 논에서 온 도깨비
5. 김 서방 부자 되기
6. 못된 도깨비와 착한 며느리
7. 개암 하나 떼굴떼굴
누군 누구야 도깨비지 (34 P)
"게 떠내려간다, 게 떠내려간다."
하고 소리를 치네.
설마 게가 떠내려올까 하고 있는데 정말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게가 둥둥 떠내려와. 김 서방은 이게 웬 떡이냐 하고 게를 바구니에 가득가득 주워 담았지.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바구니에 게는 한 마리도 없고 개똥만 잔뜩 들어차 있더래.
김 서방은 약이 올라 고래고래 소리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