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은 이 작품에서, 그의 형이상학적 이론인 이데아론에 대해 새로운 해석과 진리 인식, 현실 개혁 정신의 근원이 되는 사랑의 철학적 의미에 대한 자신의 독특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향연>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라는 삶의 방식을 탐구함에 있어, '완전한 것, 이상적인 것에로 상승하려는 인간 영혼의 기본적 욕구'를 사랑이라 규정하고, 그러한 사랑이 인간의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며 그러한 인식을 구체적 행위로 옮기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원동력이 됨을 밝히고 있다.
플라톤
스승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소크라테스이 죽음 이후 정치가의 꿈을 버리고 동료들과 메가라에 망명했고 이탈리아와 이집트 등을 여행했다. 한때 자신의 이상국가를 실현해보고자 시켈리아(시칠리아)의 참주 디오니소스를 도왔으나, 그의 과두정치를 비난하다가 노예로 팔리기까지 했다. 후에 키레네 사람에 의해 해방되어 귀국, 학원 아카데메이아akademeia를 건립하고 80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할 때까지 제자 양성과 저작 활동에만 몰입했다. 이데아론을 형이상학적 기초로 삼아 완벽한 세계를 실현해보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그의 이상주의는 문제 해결의 방법론적 논리의 기초를 다진 그이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주의와 함께 철학의 정신과 방법론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서양 철학사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가 생전에 남긴 30여 편의 저서는 흔히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프로타고라스> <라케스> <카르미데스> <메논> <고르기아스>등의 전기 대화편, <크리틸로스> <파이돈> <파이드로스> <향연> <국가론> 등의 중기 대화편, <파르메니데스> <테아이테토스> <소피스테스> <폴리티코스> <필레보스> <티마이오스> <노모이>등의 후기 대화편으로 나뉜다.
옮긴이 서문
철학적 세계로의 입문
일러두기
향연
옮긴이 주
옮긴이 해설
아가톤과의 예비적 고찰 (110 P)
"물론 바로 그 대상을 욕구하지요."
"그러면 에로스는 자신이 욕구하고 사랑하는 것을 갖고 있으면서 대상을 욕구하고 사랑하는가, 아니면 그것을 갖고 있지 못하면서 그것을 욕구하고 사랑하는가?"
"아마도 개연적으로 그 대상을 갖고 있지 못하면서 욕구하고 사랑하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결여된 것을 욕구한다거나, 또는 결여되지 않은 것을 욕구하지 않는 것이 단지 겉으로만 그렇게 생각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생각되는 것인지를 살펴보게나. 아가톤이여! 놀랍게도 내 생각으로는 그것이 필연적으로 그러한 것처럼 여겨지는데, 자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제 생각으로도 그것은 필연적으로 여겨지는군요."
"잘 이야기하였네! 이미 몸집이 큰 사람이면, 어느 누가 몸집이 커지기를 원하고, 이미 강한 사람이라면 어느 누가 강해지기를 원하겠는가?"
"동의한 바에 따른다면, 그러한 일은 불가능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