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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도서] 세 개의 위대한 별 (어린이 동양 신화 2) [절판] |
|   하늘과 땅이 생겨나고 사람들이 태어난 뒤, 혼란에 빠진 세상을 바로잡은 이는 누구였을까요? 농사 짓는 법을 가르친 남쪽 나라 신 염제,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관장했던 서쪽 나라 신 소호, 신과 인간의 질서를 세운 북쪽 나라 신 전욱......
신화는 인류가 정착해 생활하면서 질서를 확립하고 예술을 향유하기까지, 문명이 발달해 온 모든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문명 탄생에 관여한 위대한 신들의 이야기를 '어린이 동양 신화'에서 만나 보세요. |
 글 ㅣ 원재훈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학과와 중앙대 문예창작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시 『공룡시대』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낙타의 사랑』『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라 하네』『그리운 102』, 산문집『나무들은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다』, 소설『만남, 은어와 함께 보낸 하루』『미트라』를 썼다.그림 ㅣ 권신아
1972년 출생. 성신여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97년 《PAPER》 3월호에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데뷔했고, 현재 《CAKE》《NINE》《PAPER》등에 독특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연재하고 있다. |
 | 마음으로만 갈 수 있는 나라 1 남쪽 나라의 신, 염제 태양신 염제의 탄생 오곡을 나누어 준 농사의 신, 신농 아픔을 치료해 주는 의약의 신 태양 시계 소녀와 적송자 사라진 소녀 뽕나무의 흰 까치 사랑의 풀, 요초 변하지 않는 마음, 지조 2 서쪽 나라의 신, 소호 궁상나무 아래에서 만난 황아와 금성 새들의 왕국 아름다운 서쪽 나라 3 북쪽 나라의 신, 전욱 황제의 손자, 전욱 끊어진 하늘 사다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도 끊어지고 교만한 상제 반란의 씨앗 무너진 부주산 움직이는 섬 전욱의 후손들 물고기로 다시 태어는 전욱 중국 신화? 동양 신화? |
 소녀의 눈동자는 도를 향한 집념으로 불타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시험을 치르겠습니다."
적송자는 벌떡 일어낟 동굴 밖으로 향했다. 소녀는 적송자의 뒤를 따랐다. 적송자가 멈춰 선 곳은 까마득한 절벽 위였다.
"밑을 보십시오."
소녀는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어두운 구름이 산 중턱을 잔뜩 뒤덮고 있었다. 휘익 찬바람이 몰아쳤다. 소녀는 문득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뛰어내릴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 있다면 제자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소녀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곧 비명조차 지르지 않고 밑으로 뛰어내렸다. 적송자는 미소를 지으면서 바람처럼 날아가 밑으로 곤두박질치는 소녀의 몸을 받았다. 소녀는 그 왕중에도 적송자에게 외쳤다.
"제발 저를 제자로 받아 주세요." -p. 25- |
  | << 어린이 동양 신화 >> | | 왜 동양 신화인가?
지난 해, 전세계 어린이책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의 두드러진 경향은 동양으로의 관심 집중이었다. 그러나 세계의 이목이 동양으로 쏠리고 있는 이 때에도 여전히 신화 하면 동양 신화보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리게 된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고, 이제는 매일 저녁 텔레비전 만화로도 방영되고 있다. 대형 서점에 가 봐도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동양 신화는 고작 스무 권 남짓이며, 그 중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동양 신화는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그리스 신화 관련 도서가 어린이들을 위해 만화나 동화, 논술 관련서, 스티커 그림책 등 다양한 형태로 잇달아 나오고 있는 반면, 동양 신화 관련 도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동양 신화에 대한 관심 부족과 동양 신화가 서양 신화보다 흥미롭지 않을 거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동양 신화는 서양 신화 못지 않게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어린이 동양 신화’는 동양 신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더 나아가 서양 물질 문명의 병폐 속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동양 사상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고유한 동양의 정신 문화를 지키고 알리려는 노력도 함께 해나갈 것이다.
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 - 열려라, 하늘 땅!
온통 어둠뿐이었던 달걀 같은 세상을 깨뜨리고 나와 빛을 만들어 낸 반고, 죽어서 그의 눈은 해와 달이 되었고 피는 강이 되었으며 살은 비옥한 밭이 되었다. 또 마지막 숨결은 바람과 구름이 되었다고 한다. 그 뒤 뱀의 하체를 가진 여신 여와가 나타나 진흙으로 사람을 만들고 괴물이 무너뜨린 하늘을 거북의 네 다리로 받쳐 주었다. 그 때 생긴 상처는 여전히 저녁이 되면 붉은 노을이 되어 나타난다. 대홍수가 세상을 휩쓸고 사람들이 모두 멸망했을 때 조롱박 배에 숨어 목숨을 구한 오누이 복희 남매는 결혼하여 오늘날의 사람들을 낳았다. 불이 없던 시절, 세상을 여행하던 수인은 수명국이라는 나라에서 빛이 나는 신비한 나무를 발견하고 그 나뭇가지를 비벼 불꽃을 일으켰다. 그것이 사람이 만들어낸 최초의 불이었다.
과학적 사고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그 소박한 이야기 속에는 대자연의 운행을 설명하고 이해하려고 했던 옛사람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노력이 숨어 있다. 창세 신화를 처음 만나는 순간 어린이들은 서양 신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동양의 정서를 느끼고, 더 큰 상상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이다.
‘어린이 동양 신화’의 삽화는 국내 만화계의 독보적인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가 맡았다. 감각적이고 화려한 색채와 세련된 도시적 감성의 그림이 특색인 그만의 독툭한 캐릭터들은 동양 고대 신화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수채화 속에 녹아든 분위기와 장면 연출은 어린이들을 신화의 세계에 한층 더 가깝게 해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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