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사람을 기른다>는 바로 이 대간종주기의 필연적인 '양질전화'를 보여 준다. 윤제학의 글에서 종주산행을 위한 정보만을 찾는다면 어리석은 짓이다. 그의 글은 우리 국토의 등줄기를 어루만지며 시종일관 명상과 깨달음으로 나아간다. 손재식의 사진에서 풍광의 아름다움만을 찾는다면 이 역시 손끝만 보는 격이다. 그의 사진은 풍광의 갈피마다에 숨어 있는 애틋한 존재의 노래들을 오롯이 포착해 낸다.
지은이 ㅣ 윤제학 1962년 경북 울진에서 났다. 창문을 열면 산이 액자의 그림이 되는 것이 좋아 도봉산 언저리에서 살고 있다. 딸아이가 문자 해독을 할 나이가 됐을 때 재미있어 할 이야기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중학생이 될 때까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현재 [현대불교] 신문 취재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사진 ㅣ 손재식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사진을 배우기 전에 산에 빠진 덕에 카메라를 들고 사람과 산을 찾아다니는 일을 주로 한다. 1985년부터 알프스와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작으로 거의 해마다 세계 곳곳으로 트레킹과 등반을 떠난다. 한국산악회와 나리뫼 회원이며 6대의 카메라와 12개의 배낭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