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중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춘향전`은 처음에 판소리로 불리다가 소설로 정착된 작품이다. 사또의 아들 이몽룡과 기생 딸 춘향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어, 오랫동안 백성들의 사랑을 받으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다. 이 착품에서는 남녀의 사랑뿐 아니라 월매와 춘향의 사랑, 춘향에 대한 남원 고을 백성들의 사랑처럼 여러 가지 모양의 `참사랑`을 만날 수 있다.
저자 - 신동흔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건국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있으며, 구비문학 연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 기획자이며, 펴낸 책으로 <아름다운 사랑 숙향> <조선의 영웅 김덕령> <세계 민담 전집-한국편>등의 있습니다.
그림 - 노을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으며,2003년 중국 중앙미술학원에서 수묵 인물화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어린이 독자들과의 첫 만남이 몹시 설레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답니다. 현재 중국 북경에 살면서 그림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견우는 여기 있는데 직녀는 어디 있냐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갈까 보다 갈까 보다 임 따라서 갈까 보다
모질구나 모질어 신관 사또가 모질구나
꽃이 떨어지니 열매가 맺으리라
어디를 갔다가 이제 왔는가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도다
"예끼, 이 사람! 그만두게." 진짜로 이랬는지 어땠는지 몰라. 마침내 해가 서산에 떨어지고 하루 일과의 끝을 알리는 퇴령 소리가 길게 났어. 이도령이 아주 야단법석이지. "됐다 됐어. 얘 방자야! 어서 청사초롱 밝혀라. 춘향한테로 가자." 옷매무새 가다듬고 방자를 앞세워서 춘향을 찾아가는 길이야. 사람 눈에 뜨이지 않게 대문을 슬쩍 나서서 이 모롱이 저 모롱이 감돌아 춘향 집을 찾아가는데, 도령님 재촉이 왜 이리도 심한지. "방자야, 어찌 그리 늦느냐? 어서 가자,어서 가!" 자꾸 성화를 하니 방자가 심술이 날 만도 하지. "거 참 잔말도 많습니다. 내가 가르쳐 드리지요. 이 길로 가다가 저 길로 돌아서 삼도 네거리 훌쩍 지나 돌다리 건너서 배추밭 밑으로 이리저리 돌고 또 돌아서 우물가 옆으로 빠져 큰길로 작은길로 추벽문을 들어서 막다른 집이 춘향 집이니 알아서 가요." "그래 가지고는 말하는 너도 못 찾아가겠다." -p.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