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서 20세기로의 전환기에, 신 ·구대륙의 사회와 예술 세계를 온몸으로 체험했던 저자는 일생 동안 소설의 창조적 실험에만 전념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진짜' '밀림의 야수' '밝은 모퉁이 집'은 저자의 대표작들로서 각각 현실과 예술의 관계, 신 ·구세계의 갈등, 뒤늦은 깨달음이라는 제임스 문학의 주요한 주제들을 잘 포착하고 있다.
저자 - 헨리 제임스 - 1843~1915.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법학부에 다니면서부터 창작을 시작했다. 유럽풍 예술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실제로 이탈리아와 파리에 오래 거주했다. 죽기 8개월 전에는 영국에 귀화했다. 모두 22편의 소설과 113편의 단편, 그리고 수많은 비평, 여행기, 희곡, 자서전, 전기 등을 남겼다. 오늘날 헨리 제임스는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두 세계로부터 가장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작품으로 <여인의 초상>, <데이지 밀러>, <나사의 회전>, <로드릭 허드슨>, <정열의 순례> 여행기 <대서양의 저쪽 기슭> 등이 있다.
역자 - 조애리 -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샬롯 브론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페미니즘과 소설 읽기(공저)」「성·역사·소설」이 있고, 역서로「빌레뜨」「설득」「여성의 몸 어떻게 읽을 것인가(공역)」등이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진짜
밀림의 야수
밝은 모퉁이 집
어쨋든 시간이 흐르면서 그느 그녀가 그일을 기준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고, 때론 판단하고, 평가해온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자 그 일은 신성한 것이 되었으며 마침내 그들은 그것을 '진정한 진실'이라고 불렀다. 그 일을 언급하면서 그가 이런 표현을 썼는데 그녀 역시 그 말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그들은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한 가지 점에 동의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그 일을 되돌아보자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언제부터 두 사람이 이렇게 똑같이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단지 그를 인정해 주기만 하던 그녀가 그를 신뢰할 정도로 마음을 열게 되었는지는알 수 없었다. -p. 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