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호메로스가 인간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었는가 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스넬은 그리스 문학의 발전 과정, 즉 그 역사적 전개의 순서를 좇아서 호메로스의 서사시의 성립, 드라마의 출현, 비극의 발생 그리고 비극으로부터 철학으로의 이행 과정을 상세하게 추적한다.
1896년 의사의 아들로 북부 독일의 힐데스하임에서 태어났다. 영국의 에든버러와 옥스퍼드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배웠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고전문헌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라이덴, 베를린, 뮌헨, 괴팅겐 등에서 연구하였다. 1922년 괴팅겐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피사 대학과 함부르크 대학 등에서 대학강사 생활을 거친후, 1931년 함부르크 대학의 전문헌학 정교수로 취임하여 1960년에 퇴질할 때까지 그 대학에서 가르쳤다. 1970년에는 '독일 자유 정신의 대표자'라는 칭호로 헤겔 상을 수상하였다.
- 서론
1. 호메로스의 인간 이해 2. 올림포스 신들에 대한 신앙 3. 헤시오도스에게서의 신의 세계 4. 초기 그리스 서정시에서의 개성의 자각 5. 핀다로스의 제우스 찬가 6. 그리스 비극에서의 신화와 현실 7. 아리스토파네스의 미학 8. 인간의 지식과 신의 지식 9. 덕의 권유 - 그리스 윤리의 사상에 대한 소고 10. 비유,비교,은유,유추 - 신화적 사유에서 로고스적 사유에로의 길 11. 그리스 어에서의 자연과학적 개념의 형성 12. 인간성의 발견과 그리스 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 13. 칼리마코스에게서의 유희에 대하여 14. 아르카디아 : 어느 정신적 풍토의 발견 15. 이론과 실천
- 부록 / 호메로스의 시가를 통해서 본 자아와 행위의 문제/김재홍 - 역자후기
올림포스 신들에 대한 신앙
올림포스 신들의 의미의 충만함과 자연적인 것이 단지 인간사에 대한 그들의 개입을 통해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신들의 현존이라는 바로 이것들이 세계의 의미의 충만함과 자연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특히 이 점은 후대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스 인들에게서 현존재라는 것은 신들 안에서 드러난다. 이 세계에 위대하고 생명으로 넘치는 것은 신들 가운데서 순수하고 명료하게 표현되어 있다.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어떤 것도 부정되지 않는다. 정신과 육체의 모든 힘이 올림포스 신들의 초상에 묘사되어 있는바, 그것은 결코 희미하고 무엇인가의 고통에 억눌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명랑하며 자유롭게 그리고 밝게 하도록 표현되고 있다. 어떠한 개별적 힘도 극단으로 치닫지 않으며 다른 것을 지배하도록 규정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그 자연적인 위치에 놓이며 의미 깊은 우주를 지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질서 가운데 있는 삶은 무미건조한 체계로 짜맞추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신들은 그들의 위대한 생활을 생생하게 성취할 수 있다. 다음의 한 예가 이것을 설명할 수 있다. 올림포스 산의 여신들 가운데 주요 인물들은 헤라, 아테나,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 등이다. 우리는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어머니와 여인으로서의 여인을 대표하는 헤라와 아프로디테이고, 다른 하나는 아르테미스와 아테나로서, 이들은 처녀지만 아르테미스는 고독하며 자연과 친국하고, 한편 아테나는 정신적이고(지적이고)공동체 안에서 활동적이다. 이네 여신들은 여성의 네 기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네 여신들과 더불어서 여성은 그 정신적 특성에 따라 분류된다. 아니, 오히려 그 이상으로 이것에 의하여 비로소 처음으로 명확하게 여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되었다.
고전 해석에 관한 한 스넬의 업적을 매우 탁월한 것이어서,「정신의 발견」을 언급하지 않고는 고대 그리스의 문학과 철학에 관해서 논의할 수 없을 정도로 그 학술적 가치는 지대하다. 이런 측면에서 브루노 스넬은 이 시대 최고의 고전문헌학자로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의 출발점은 호메로스가 인간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스넬은 그리스 문학의 발전과정, 즉 그 역사적 전개의 순서를 좇아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이은 헤시오도스의 신의 세계, 서정시의 성립, 드라마의 출현, 비극의 발생을 상세하게 추적하고 있다. 스넬은 그리스인들의 인간과 자연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어떻게 전개되어가는지 논의하며, 그리스적 발전의 특정한 기본 경향인 '이론과 실천'의 문제까지 논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 과정을 거쳐 스넬은 유럽 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그리스적 사유의 발견과 그 발전과정을 상세하게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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