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번역 출간되었던 [맨워칭]의 개정판. 저자는 인간을 이해하는 전혀 새롭고 색다른 방법으로써 인간이 쓰는 제스처를 면밀하게 관찰 조사, 인간 행동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 조사서를 내놓았다. 이 책에서 그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 제스처를 하나하나 분석 해설하면서, 고도로 발전된 근대사회에서조차 인간이 말보다 무의식적인 몸의 움직임을 통하여 서로 자신들의 마음과 감정을 교환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 - 데즈먼드 모리스 (Desmond Morris) - 1928년 영국 윌트셔(Wiltshire)에서 태어나 버밍엄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뒤 옥스퍼드대학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9년부터 1067년까지 런던 동물원의 포유류 관장을 지냈으며, 같은 기간에 BBC 방송의 '동물원 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 및 제작을 맡아 인기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동물 보호와 동물 행동 연구에도 힘써 많은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그는 또한 초현실주의 화가로서 세계 각지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으며, <예술의 생물학>, <은밀한 초현실주의자>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1967년에 출판한 <털없는 원숭이>는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천만 부가 팔렸으며, 1969년에 발표한 <인간 동물원>은 전작과 짝을 이루는 명저로서 높은 평가와 격찬을 받았다. 그밖의 중요한 저서로는 위의 두 책과 더불어 '인간 3부작'을 이루는 <친밀 행동>, <인간 관찰>, <신체 관찰>, <아기 관찰> 등의 '관찰 시리즈', 자서전인 <동물들의 나날> 등이 있다.
역자 - 김동광 -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과학기술학 협동과정 과학사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고려대학교, 성공회대학교 강사를 지냈으며 역서로는「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마틴 가드너의 양손잡이 자연세계」「인류의 기원」「과학의 종말」「호두껍질 속의 우주」「만물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등 다수가 있다.
1. 동작 2. 제스처 3. 제스처 차이: 기본 제스처의 개인적, 지역적 차이 4. 다의적 제스처: 많은 의미가 있는 제스처 5. 동의 제스처: 동일한 신호를 전달하는 갖가지 제스처들 6. 잡종 제스처: 두 가지 기본 제스처를 결합한 신호 7. 복합 제스처: 별개의 요소를 결합한 제스처 8. 흔적 제스처: 살아남은 제스처 9. 방언 신호: 나라와 지역에 따른 신호의 변천 10. 바통 신호: 말의 리듬을 강조하는 동작 11. 유도 사인: 우리는 길을 어떻게 가르쳐주는가? 12. 긍정과 부정의 신호: 긍정과 수락, 부정과 거절을 나타내는 방법 13. 응시 행동: 뚫어지게 보는 눈, 흘끗 보는 눈-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방법 14. 인사 표현: 환영과 송별 15. 자세 반향: 친구들이 무의식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방법 16. 결합 사인: 결합을 과시하는 신호 17. 신체 접촉 결합 사인: 두 사람이 공공연하게 접촉하는 방법 18. 자기 접촉 행동: 자기를 위안하는 동작 19. 비언어적 누설: 무의식중에 속마음을 누설하는 단서 20. 모순 신호: 상반되는 두 가지 신호 21. 불충분 신호: 약하게 반응할 때 22. 과잉 신호: 지나친 반응을 할 때 23. 지위 표현: 사회적 서열을 나타내는 방법 24. 영역 행동: 한정된 영역의 방어 25. 장벽 신호: 사회 상황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동작 26. 방어 행위: 위험에 대한 반응 27. 복종 행위: 공격자를 달래는 방법 28. 종교적 표현: 상상 속의 신을 위로하는 동작 29. 이타적 행위: 자기 희생으로 남을 돕는 방법 30. 투쟁 행위: 인간의 싸움의 생물학 ..........
타방향 행동이란 처음에 의도한 사람과는 다른 사람을 향해서 취하는 행동 패턴을 말한다. 그 가장 두드러진 보기는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공격이다. 만일 누군가가 당신을 몹시 성나게 하면 당신은 그를 공격하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지위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공격을 망성이게 되는 경우, 당신은 그 노여움을 겁내지 않는 덜 친한 다른 누군가에게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해도 최초의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것은 울적한 욕구불만을 해서하는 수단은 된다. 그러나 그러한 해소법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며, 인간 사회 전체를 살펴보았을 때 사회적 손실이나 파괴를 증가시킨다. 유감스럽게도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공격은 널리 행해지고 있다. 실제로 그것들은 공격적인 사건들의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게 한다. 그 이유는 아주 명백하다. 사람은 자신이 보복당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을 때에만 적의를 분명히 드러낸다. -p. 262-
<< 내 몸짓은 입보다 정직하다 >> [한국일보 / 최진환 기자]
김대중 전대통령은 대화할 때나 보고를 받을 때 내용이 좀 지루하거나 동의하지 않으면 귓불을 만지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 상대방은 화제를 돌리거나 보고를 마무리해야 했다.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대한 대배심 증언에서 4분에 한번 꼴로 코를 만졌고, 이 증언들은 거짓말로 들통났다. 인간의 신체동작은 말없는 언어이다. 어쩌면 말보다 효과적이고 솔직하다. 행동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의사소통에서 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몸짓이나 비언어적 행동이라고 하니 이는 우리의 삶과 문화를 이루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몸은 나보다…’와 ‘피플 워칭’은 우리의 온갖 동작, 표정, 행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사례연구집이다.
‘몸은 나보다…’에서 실험심리학자인 피터 콜릿은 ‘텔’(Tells)이라는 개념으로 몸짓언어를 설명하고 있다. ‘텔’은 포커게임에서 들고 있는 패에 따라 바뀌는 표정, 몸짓, 버릇 등을 의미하는 ‘포커 텔’에서 유래한 말. 사람의 성향이나 속마음을 드러내는 말투, 옷차림, 서 있는 자세, 눈짓, 걸음걸이, 음성, 땀, 홍조, 담배 쥐는 방식 등 모든 행위를 통해 감춰진 속내와 사회적 관계 등을 파악하고자 했다.
저자는 ‘텔’을 키와 몸무게 등 타고난 ‘속성’과 미소 짓는 방식, 손짓, 옷차림 등의 ‘행위’로 나누고 그것들이 우리의 일상생활이나 정치, 연애, 거짓말 등의 과정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최근 타계한 레이건이 ‘텔’의 효과를 가장 잘 활용한 인물로 뽑는다. 그의 천진난만한 미소, 낮고 굵은 호소력 있는 목소리, 활기찬 걸음걸이는 그의 정치적 공과와 관계 없이 대중의 기억 속에 호감을 주었다는 것.
클린턴 대통령이 증언 중 코를 만지는 행위에 대한 연구결과도 소개한다. 손이 입에서 나오는 거짓말을 감추려고 올라갔지만 그 행동이 굴절돼 코로 갔다는 주장이 있고, 거짓말을 할 때에는 코 속 혈관으로 피가 몰려 간지러움을 느끼기 때문에 만진다는 설(피노키오 신드롬)도 있다.
이러한 행동 분석은 ‘털없는 원숭이’ ‘인간 동물원’ 등을 썼던 세계적인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가 쓴 ‘피플 워칭’에서 좀 더 세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1977년 출간됐고 2002년 개정 증보된 이 책에서 그는 이성적인 인간의 ‘인간성’은 또 다른 동물의 ‘동물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에서 인간의 바디 랭귀지를 응시, 인사, 결합 사인, 지위 표현, 방어, 복종, 투쟁, 외설, 금기, 위협 등 50여 개 항목으로 나눠 살핀다. 그는 다양한 동작과 자세가 갖는 의미를 문화권 별로, 때로는 동물과 비교하기도 했다.
두 책은 실험결과와 행동관찰을 토대로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꼬치꼬치 따지고 밝히고 들춰낸다. 여기에 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장면을 예로 들거나 문화가 달라 크게 문제가 됐던 사례 등을 소개, 저자의 설명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대학입시나 취직 면접시험을 준비하거나 맞선을 보려는 사람 또는 주목의 대상이 되는 최고경영자나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진심을 속이고 진실을 감추기 위해 악용돼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 인간의 감춰진 동물성 낱낱이 해부 >> [세계일보 / 송민섭 기자]
‘호모 사피엔스’에 감춰진 인간의 동물성을 숨김없이 분석해 화제를 모은 책 ‘맨 워칭’의 증보개정판 ‘피플 워칭―보디 랭귀지 연구’가 나왔다. 언어 이외의 동작이나 자세, 표정 등의 인간 행위의 본질은 동물 하위 종으로서의 인간의 동물성이라고 바라본 ‘맨 워칭’의 기본 개념을 이어가되 남성을 중심으로 사람을 지칭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맨’을 ‘피플’로 바꿨으며, 1977년 초판 발간 이후 생물학을 비롯한 과학 여러 분야에서 이뤄진 새로운 연구 성과를 수용하고 사진 자료도 보강했다. 모리스는 “종으로서의 인간은 기술적·지적으로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체 활동이라는 동물의 특성까지도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어린아이가 엄지손가락을 빨고 어른이 펜이나 손가락을 입에 대거나 무는 것은 긴장한 탓이며, 이는 어머니의 젖가슴에서 느꼈던 안락함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사람’이란 동물은 지나치게 언어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때때로 자기 동작이나 자세, 표정이 자기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고 지적한다.
지은이는 사람을 동물로 간주하는 것이 결코 사람에 대한 모욕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인간 행동언어의 배후를 보는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 관용을 증가시킬 것이며, 실제로는 보디랭귀지에 대한 지식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지은이는 사람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동물 모두 각자의 독자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으며,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생물학의 지배를 받는 하나의 동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 나도 모르는 동물적 습관 >> [경향신문 / 박성휴 기자]
늦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천수만으로 간다. 흔한 표현대로 철새들이 펼치는 장엄한 군무(群舞)를 보기 위해서다. 이른바 조류 관찰(버드 워칭). ‘피플 워칭’이란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인간의 행동, 제스처 등을 동물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우리의 일상 행동은 무심결에 지나치기 십상이지만, 사실은 선천적으로 타고 났거나 소속된 사회에 동화됐거나 복잡한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들이다. 당장 손깍지를 껴보자. 어떤 사람은 왼손 엄지가 위로 향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오른손 엄지가 위로 향하고 있다. 우리는 손깍지를 껼때마다 자신이 하나의 동작만을 한다는 것을 새삼스레 발견하게 된다. 전세계 어느 종족이나 사람을 반길때는 눈썹을 치켜올린다. 이 동작은 타고난 것이다. 그러나 동작에도 방언이 있다. 코를 두드리는 동작은 영국에서는 음모나 비밀을 나타내는 신호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정신차려, 위험하니까”란 뜻이다.
사람들은 각종 제스처를 통해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기도 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섹스스캔들로 비디오 증언을 하면서 코를 자주 문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무언가를 속이는 행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코의 조직을 긴장시켰기 때문이다. 영국 찰스 황태자는 공식석상에서 와이셔츠 단추를 만지작거리는 행동을 자주 보였다. 이는 긴장감으로 인해 신체를 교차시키는 방어적인 동작으로 풀이된다. 저명한 동물학자인 저자는 사람이라는 종(種)이 특이한 동물이기는 하지만, 인간성은 동물성의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광 옮김. 2만원.
<< 거짓말할 때는 코를 만진다 >> [조선일보 / 이한우 기자]
정확히 10년 전에 ‘맨워칭’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됐던 책의 전면 개정판이다. 2장이 새롭게 추가됐다. 저자는 ‘맨(man)’을 ‘피플(people)’로 바꾼 이유에 대해 남성 중심적이라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미 ‘이성의 오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모리스의 ‘워칭’ 시리즈(맨워칭·보디워칭·애니멀워칭)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책은 각 민족의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행동이나 태도의 관찰이다. 인사표현·영역행동·방어행위·복종행위·투쟁행위·경멸신호·신체장식·성신호 등 40여개의 동작이나 제스처 범주를 통해 민족들마다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이들 동작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다양한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코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는 제스처가 영국에서는 음모나 비밀을 나타내는 신호로 사용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의미가 바뀌어 친절한 경고의 표시가 된다. 그러나 코를 만지작거리는 동작은 민족 간 차이를 떠나 흔히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고 있는 생각을 감추거나 거짓말을 할 때 무의식 중에 하게 된다.
이런 작업을 통해 모리스는 인간의 동물성에 주목한다. “인간성은 동물성의 하나이다.” 동시에 피플워칭의 의도는 또 한 가지가 있다. 민족들끼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며 이 같은 행동이나 동작연구는 인간들 간의 상호이해를 증진시켜 준다.
<< 대화 도중 다리 떨면 도망가고 싶다는 뜻 >> [동아일보 / 강수진 기자]
상대방이 당신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다. 미소를 띠고 적절한 간격으로 고개도 끄덕이지만 그 순간 다리를 위아래로 떨고 있다면 그는 마음속으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 사람의 행동 속에 서로 모순 되는 신호가 혼재할 경우 ‘얼굴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 행동이 보다 진실에 가깝기 때문이다. 좁은 통로를 지날 때 여성의 십중팔구는 앞에서 걸어오는 남성의 반대쪽으로 몸을 틀어 지나간다. 무의식 중에 자신의 유방을 보호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털 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저자가 1977년에 내놓은 ‘맨 워칭’의 개정 증보판. ‘남자’를 뜻하는 ‘맨(man)’이 남성 중심적인 단어여서 보다 중립적인 ‘피플 워칭’으로 제목이 바뀌었다. 인간의 제스처나 신호, 행동 등을 분석하고 여기에 숨겨진 의도와 의미를 쉽고 흥미롭게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