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이동과 움직이는 좌표들! 아방가르드의 깃발이 영웅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새로운 땅에 꽂힌 깃발은 더욱 확장된 미적 영토를 의미했다. 그러나 이제, 문제는 깃발이 아니라 움직이는 땅이다. 움직이는 땅 위에서 문학이 이동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문학의 새로운 이해는 진동하고 있는 경계와 함께, 또 다른 것들의 이동들과 함께 문학을 보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저자 - 박 진 -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황순원 소설의 서정적 구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구조주의와 후기 구조주의 서사이론의 지형도를 그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서사 현상들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저자 - 김행숙 -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1920년대 동인지 문학의 근대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사춘기>가 있으며, 시의 주어지지 않는 역사에 관해 관심이 있다.
제1부 서사 1. 서사2. 서사의 플롯 3. 환상과 미메시스 4. 우의와 상지 5. 판타지 6. S.F. 7. 멜로드라마 8. 메타픽션 9. 영화와 문학
제2부 시 1. 시적인 것 2. 고백 3. 상상력 4. 기억 5. 은유와 환유 6. 이미지
한편 멜로드라마에서 장르적 규범에 대한 위반이 좀 더 자의식적이고 전면적으로 행해진다면 어떻까? 우리는 이런 경우를 멜로드라마 장르의 패러디라고 부를 수 있는데, 그 좋은 예를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홍상수의 영화는 극사실주의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리얼리티에 대한 강한 지향을 보여준다. 이런 경향이 멜로드라마적인 요소들과 결합하면서, 그의 영화는 멜로드라마라는 장르를 근본적으로 위집는 양상을 띠게 된다. <오! 수정>은 다섯 개의 소제목으로 나뉘어 있다. 1부(하루종일 기다리다)와 2부(어쩌면 우연)는 남자 주인공 재훈의 입장에서 스토리가 진행되고, 3부(공중에 매달린 케이블카)와 4부(어쩌면 의도)는 여주인공 수정의 관점에 의해 재해석된 스토리를 보여주며, 5부(짝만 찾으면 만사형통)는 이 두 이야기를 하나로 만나게 하여 스토리를 완결시켜 주는 부분이다. 1부와 2부에서 재훈은 세심하고 결벽한 성격으로 그려지고, 수정은 순결하고 청순한 여인으로 묘사된다. 또한 그들의 관계는 아름다운 우연에 의해 찾아온 낭만적인 사랑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3부와 4부에서는 재훈이 남부러울 것 없다는 부잣집 아들이라는 점과 수정의 가난하고 황폐한 일상이 강조된다. -p. 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