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재단이 인정한 국내 유일의 공식 완역판. 기존 번역본들이 반복해 온 누락과 오역을 전면 수정한 결정판. 전세계 미스터리의 역사를 재창조한 추리소설의 여왕. 내가 자네에게 남긴 첫 번째 '단서'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로 하지. 바로 <오셀로>라는 희곡 말일세. 이 명작 속에서 우리는 X라는 인물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지.
바로 완벽한 살인자인 이아고 말일세. 데스데모나와 카시오. 그리고 결국 오셀로의 죽음까지도 모두 뒤에서 범죄를 계획한 이아고의 짓이지. 그래. <오셀로>에는 완벽한 살인 기술이 나와 있지. 직접 그런 기술을 암시하는 단어는 하나도 없지만 말일세. 셰익스피어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폭력에 대한 정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끔찍스러운 의심을 이리저리 반박하고, 자기가 그 비밀을 드러낼 때까지 독자들이 긴장을 풀지 못하도록 만든다네.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는 1890년 9월 15일 영국의 데번에서 태어났다. 열한 살에 아버지를 여윈 그녀는열여섯에 파리로 건너가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하다가 1912년에 영국으로 돌아와 1914년 크리스티 대령과 결혼. 1916년 첫작품으로 <스타일스 지택의 수수께끼>를 썼는데 1920년에 출간되었다. 이후 계속 소설을 발표하던 그녀는 남편과의 불화로 1928년 이혼하였고 1930년 고고학자 맥스 맬로원과 다시 재혼하였다. 1967년 여성 최초로 영국 추리협회의 회장, 1971년에는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DBE직위를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받아 데임 애거서가 되었다. 1976년 1월 12일 런던 교외의 저택에서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나, 스타일스 저택으로 가다
7월 16일과 17일
비극의 밤
푸아로, 수사하다.
이건 스트리크닌이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
심리
푸아로, 빚을 갚다.
새로운 의혹
바워스타인 박사
...
아주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그는 각 잔에 남아 있는 것에서 한두 방울을 취해 차례로 맛을 본 다음 서로 다른 시험관에 넣고 입구를 막았다. 그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반쯤 당황하고 반쯤 안도한다고밖에는 묘사할 수 없는 그런 표정이었다. 마침내 그가 말했다. "비엥!(좋아!) 분명하군! 난 한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오해한 거였군. 그래, 완전히 오해한 거였어. 그런데 이상하군. 하지만 중요하지 않아!" 그런 다음 그는 특유의 몸짓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임으로써 모든 걱정을 마음속에서 털어 버렸다. -p.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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