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향한 당신의 지적 호기심을 해결해 줄 각 나라별 문화 체험 가이드다. 가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서 사람들의 특성과 의식주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시리즈는 한 권의 책으로 그 나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려는 사람 뿐 아니라, 여행, 유학, 사업,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장 친절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이원종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시절 미국을 방문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멕시코와 페루까지 여행하게 되었다. 이후 중남미의 독특한 매력에 흠뻑 빠져 1996년부터 매년 3~4회씩 페루를 비롯한 여러 라틴아메리카 국가를 여행하며 크고 작은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문화 차이의 극복과 상호간의 이해가 나눔의 기초가 된다는 신념으로, 그는 현재 라틴아메리카 전문 여행사인 비바라틴과 국내 유일의 페루 음식 전문점 '쿠스코'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여행 동호회의 글을 모은 <비바라틴 속으로>가 있다.
[1] 자연과 역사 / 태양의 제국, 황금의 나라 1. 사막과 밀림의 어머니, 안데스 2. 거대한 박물관의 나라 3. 식민의 그림자, 태양을 가리다 4. 부활하라, 잉카의 제국이여
[2] 사람과 사회 / 당신의 모국은 어디입니까? 1. 원주민, 리마인, 페루인 2. 마침내 자연을 닮아 버린 사람들 3. 성숙한 그녀들, 페미니스타가 되다 4. 구원하소서, 갈색 피부의 마리아여
[3] 음식과 문화 / 안데스가 품은 인간의 꿈 1. 감자의 아버지, 안데스 감자 2. 강렬한 원색의 아방가르드 3. 노래하는 자, 바람이 되다 4. 역사의 비밀을 간직한 잉카의 언어
[4] 여행 / 대제국의 길을 따라 떠나는 순례 1. 세월이여, 인간은 어디에 있는가! 2. 영원한 시간 속에서 길을 잃다 3. 아마존, 태초의 심장 소리 4. 지상의 사막에 내려앉은 새 한 마리
[5] 정착과 경제 /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1. 도전은 여행자의 필수품 2. 페루에 오면 페루 시계를 따르라 3.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위해
작은 엄마와의 흥정 (87 ~ 89 P)
재래시장은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가 농축되어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현지를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수공예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이 걸어 다니며 여러 상점에서 가격과 품질을 흥정해야 한다. 나는 전통 원주민 시장을 갈 때는 혼자 가지 않고 항상 현지 원주민 친구와 동행한다. 흥정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외부인이 흥정을 하는 것보다는 같은 원주민이 흥정할 때 상품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루 원주민들의 흥정은 대충 이렇게 진행된다.
"작은엄마! 이거 품질 좋네요. 직점 만들었어요?" "그럼. 아주 잘 만든 거니까 특별히 우리 딸한테는 1000원에 줄게." "아휴. 500원이면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좋아서." "음, 그럼 800원에 가져가." "500원에 주시면 안 되나요?" "에구구. 얘야! 이거 재료도 좋고, 만드는 것도 힘들어서 500원은 힘든데." "그럼 600원에 가져갈게요." "에휴, 그럼 650원에 가져가거라. 딸이니까 싸게 주는 거야." "네! 주세요, 감사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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