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초등 학교 5학년인 한국이는 작은 키가 고민인, 엉뚱하면서도 수줍음 많은 아이이다. 한국이네 집은 아버지가 막일을 하고, 몸이 불편한 엄마가 부업을 하여 생활을 꾸려 나간다. 한국이는 다른 아버지들처럼 돈도 많이 못 벌고, 맛있는 것도 사주지 않고, 운동화도 안 사주고, 엄마가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도 못 데려가는 아버지가 한없이 밉지만 걱정도 된다. 그런 어느 날 한국이는 아버지한테 닥친 엄청난 일을 알게 되는데.....
저자 - 노경실 - 노경실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2년에 《누나의 까만 십자가》로 중앙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고, 1992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가의 자리를 더욱 굳혔다. 탄탄한 글 구성력에 현실감있는 묘사, 속도감있는 스토리 전개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를테면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대표작으로는 《상계동 아이들》, 《지하철을 탄 천사》, 《떡볶이 동네 이야기》 들이 있다.
그림 - 한지희 - 한지희는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달팽이 과학동화》 시리즈에 그림을 그리면서 일러스트레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터치가 강점인 그녀는, 사실 묘사가 남다르게 뛰어나다. 그녀의 세상 보는 눈이 그러한지 그녀의 그림은 언제나 따뜻하고 부드럽다. 비록 어렵고 힘든 상황일지라도 말이다. 그녀는 그 동안 《장롱 속의 사자와 마녀》, 《톰 티트 토트》,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들을 그렸다.
1. 큰 이순희, 작은 이순희 2. 우리 집 보물 3. 영미와 노란 바가지 4. 은혜를 만난 한국이 5. 엄마와 아버지의 눈물 6. 미운 아버지 7. 큰 은혜, 작은 은혜
- 작가의 말
큰 이순희, 작은 이순희
"한국아! 우리 아기 보러 가자."
아버지는 두 할머니의 춤추는 모습을 보고 있는 한국이를 불렀습니다. 아버지는 한국이에게 화가 났던 걸 까맣게 잊은 얼굴입니다. 한국이는 아버지를 따라 분만실 옆 방으로 갔습니다.
"엄마는 안정을 해야 한다니까 아기부터 보자."
"네."
한국이는 제 가슴이 둥둥 소리를 내는 걸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들떴습니다.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얼마나 예쁠까? 천사 같을까? 갓난아기니까 꼬마 인형 같을까? 아니면 강아지처럼 귀여울까? 나도 갓난아기 때는 강아지처럼 귀여웠을 거야.'
옆 방에는 침대가 하나 놓여 있고, 예쁜 꽃들과 장난감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한국이는 떨리는 마음으로 침대 위에 누워있는 아기를 쳐다보았습니다. 아기는 온몸이 물에 젖은 듯했습니다.
"엉? 저, 저 아기가 우리 아기예요?"
한국이의 얼굴은 실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 강보림(clock0410)
책내용 ★★★★ 책상태 ★★★★
한눈에 봐도 노동자인 것을 알 수 있는 초라한 한국이의 아버지.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반에서 키 순서 5번인 한국이는 작은키가 콤플렉스이다. 하지만,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와, 산후조리를 잘 못해서 한쪽 팔다리를 잘 사용하시지 못하는 엄마, 태어난지 100일도 안된 늦둥이 동생 은혜가 사랑스런 한국이의 가족이다.
은혜가 태어나기 전, 수술실. 한국이네 가족 말고도 또 한명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었다. 제발 아들을 간절히 바라는 할머니, 그 옆에서 아들이 뭐가 그렇게 중요해요라듯이 할머니에게 대꾸하는 한 소녀(은혜) 가 있다. 이들끼리 서로 오해가 있어서 한국이 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은혜의 아버지가 싸우게 된다. 이런 아버지를 말리는 한국이는 아버지는 매일 울고, 주먹만 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는 되고 싶은 것도 많다. 대통령, 사전고치는 사람, 텔레비전에서 음식이 나오면 언제든지 꺼내서 먹게 하는 발명가 정말 많다.
책 이야기가 끝나고 작가의 말에서는 더더욱 아빠 생각이 나고 슬펐다. 아빠가 나를 아무리 혼내고 야단쳐도 아빠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나라고, 이 부분이 가장 눈시울을 적셔 주는 부분인 것 같다. 요즘에는 아빠와 마주치기가 힘들다. 아침에는 늦잠을 자서 아빠 회사 가시는 것을 볼 기회가 적어지고 아빠는 회사에서 일이 바빠 밤 늦게 오셔서 저녁 밥을 함께 먹을 기회도 없고, 그래서 아빠도 우리에게 미안해서 용돈도 많이 주시고, 술먹고 오시면 우리에게 뽀뽀도 해주시고하지만 아빠가 술먹는 것은 나도 이 책의 주인공인 한국이처럼 싫다. 아빠가 기쁘거나 슬프실 때 술을 먹는데 술을 먹으면 아빠의 건강이 나빠지시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빠도 무뚝뚝하시지만 우리와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실 것이다. 나도 우리 가족을 너무너무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