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간 복제에 대한 분별력 있는 토론을 가능하게 만든 책이다. 저자는 지금 인간 복제에 겨냥된 가장 무게 있는 비판인 '윤리'의 문제를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망상으로 규정하면서 우리가 단지 공상과학소설 속에서 보아 왔던 것들을 현실로 착각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는 복제 기술이 궁극적으로 인류의 열린 미래를 향한 도전이며 새로운 유전학 시대의 서막이라고 단언한다.
우리는 다양하고 치밀한 논거를 바탕으로 복제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한 이 책을 통해 인간 복제에 대한 좀더 합리적인 담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레고리 E. 펜스
버밍엄 앨러배마대학 의학·예술·인문학 과정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20년 간 생명윤리학에 관한 강의와 집필을 해 왔으며 특히 20세기 후반 인간 복제에 대한 첨예한 논쟁이 대립되었을 때 몇 안 되는 복제 옹호론자 입장을 강력하게 견지해 왔다. 《누가 인간 복제를 두려워하는가》는 그의 치열한 싸움의 결과물이며 출간 당시 관련 학계와 종교계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의 저서로는 Classic Case in Medical Ethics(1995), Seven Dilemmas in World Religions(1995), Classic Works in Medical Ethics(1997) 등이 있다.
[1] 1부 21세기 유전학의 화두
1. 왜 인간 복제를 두려워하는가
2. 복제 기술의 현실과 전망
[2] 2부 인간 복제에 대한 편견
1. 인간의 보조생식에 대한 편견들
2. 복제를 공상과학소설로 착각하는 사람들
3. 윤리에 관한 네 가지 문제들
[3] 3부 무성생식의 미래
1. 복제 기술과 섹스의 문제
2. 인간 배아 연구의 쟁점
3. 인간의 무성생식을 허용하기 위한 논의
[4] 4부 도덕과 생식 윤리
1. 인간 무성생식에 대한 반론
2. 인간 복제 규제하기
3. 인류의 삶을 질적으로 향샹시키는 길
체외수정으로부터 시작된 터무니없는 비난들
인간 복제에 대한 논쟁에서 대두되는 많은 부분들이 이제는 그다지 새롭지 않다. 20여 년 전만 해도 얼마나 많은 전문가들이 체외수정으로 불임부부를 돕는 것을 반대했던가. 만약 그들 손에 모든 문제가 좌지우지되었다면 체외수정 기술은 결코 발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1978년, 체외수정을 통한 첫 아이가 탄생하기 전후로 선정적인 용어를 사용한 비난이 계속되었다. 나팔관 밖에서 몇 시간 동안 남편의 정자와 아내의 난자를 결합시켜서 원하는 아이를 만드는 것을 '시험관 아기 만들기'라고 부른다.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의 아버지인 존은 체외수정에 대해 '자연을 약간 보조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과연 그의 말이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일까?
현대 의학윤리학의 선구자인 미국 신학자 폴 램지는 인간 배아 복제가 '사람을 복사하는 것'이라고 논평하면서 우리가 머리를 겸손하게 숙인 채 유전적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은 '신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실 저명한 과학자들은 종종 생명윤리학에서 편견을 만들어낼 때마다 난처해 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