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틴 강가에서』는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가 필리퍼 피어스의 작품으로, 가족의 상처와 오해, 그리고 사랑과 용서라는 주제를 모두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혼자 감당하기 버거웠던 수많은 의문의 매듭을 풀며 성장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케이트 트랜터는 남몰래 아빠의 무덤을 오가며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의 묘비가 사라진다. 케이트는 오빠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아빠가 돌아가신 곳이 새틴이라는 것을 알게된 다음, 새틴에 가 보기로 결심한다.
▶ 작품 속의 새틴 강가는 케이트에게 수수께끼처럼 알 수 없는 장소이면서도, 모든 비밀을 품고 있는 곳이자,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 장소이다.
우봉규 우봉규는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황금사과》로 동양문학상을, 《客史》로 월간문학상을, 《南台江曲》으로 海印賞을 수상했다. 그리고 《눈꽃》이 한국일보사의 광복 50주년 기념작에 당선되면서 작가적 위치를 굳혔고, 《갈매기야 훨훨 날아라》로 계몽사 아동문학상을 받으면서 동화작가로도 자리를 잡았다. 대표작으로는 《은빛 여우왕》, 《사과꽃 떨어지면 사과 열리고》들이 있으며, 그의 동화는 매끄러운 글과 글 전체에 흐르는 서정성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필리퍼 피어스
필리퍼 피어스(1920~ )는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나, BBC 방송국 방송작가 및 프로듀서,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 편집자, 프리랜서 기자로 일했습니다. 첫 작품 《세이강의 피라미호》를 발표한 뒤, 두 번째 작품인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로 카네기 상을 수상하면서 영국 근대 판타지 문학의 대표 작가이자, 최고의 문장가로 손꼽히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뛰어난 묘사력, 개성 있는 인물 창조, 완벽한 구조와 균형, 이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 있어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으로는 휘트 브레드 상 수상작 《버블과 스퀵 대소동》을 비롯해 《아주 작은 개 치키티토》, 《작은 신사》, 《학교에 간 사자》, 《다람쥐와 마법의 반지》 들이 있습니다.
유기훈은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했으며, 이야기를 자유롭게 상상하고 풀어 나갈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에 매력을 느껴 어린이를 위한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플루토 비밀결사대 1,2》, 《곰보빵》, 《공기가 휙휙》, 《펄루, 세상을 바꾸다》, 《줄리와 늑대》, 《줄리》, 《늑대 형제》, 《사라진 고래들의 비밀》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햇살과나무꾼은 어린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기획실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전7권)>, 《아주 작은 개 치키티토》, 《작은 신사》, 《세라 이야기》, 《세드릭 이야기》, 《제인 에어》 등 그동안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1. 어슴푸레한 빛줄기 2. 토요일 아침 3. 퍼즐 맞추기 4. 눈 5. 사라지다 6. 다른 사람들, 다른 장소들 7. 고양이도 아니고 쥐도 아니고 8. 수업을 빠지다 9. 할머니가 계단을 올라오다 10. 거울 속의 눈 11. 안나와 함께 12. 시럽 13. 한밤중의 갈증 14. 친할머니 15. 케이트가 돌아오다 16. 죽은 자의 이야기 17. 베개 두개 18. 딸기 따기 19. 계단 위의 석상 20. 집으로 돌아오다 21. 식당에서 22. 새틴 강가에서
용감한 금이 신랑
소란하던 교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새 운동화에 땡땡이 원피스를 입은 금이가 들어와서였다.
"야아, 대단한데?"
누군가 그렇게 말하자 모두들 금이를 쳐다봤다. 금이는 현수 엄마와 약속한 대로 환하고 밝게 학교 생활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현수와 민규는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 선아가 반갑게 인사를 했다.
"할머니가 편찮으시다며?"
"응, 조금. 곧 일어나실 거야."
금이가 학교를 못 나오는 동안, 선아의 하얀 얼굴이 까무잡잡하게 그을려 있었다.
"너, 많이 탔다?"
"막 돌아다녔으니까?"
그러지 않으려고 몇 번을 다짐했지만 어쩐지 선아하고는 말이 겉돌았다. 금이는 자꾸 말을 붙이려는 선아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책을 펼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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